서호전기 개별종목 공부하는 데 갑자기 뜬금없이 부산항!?!? 거기에 스마트 물류의 현재와 미래? 이게 무슨 연관이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물론 거기에 저도 포함입니다. 사실 서호전기와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던 중 구글 검색어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이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싶어 자료를 훑어보니 어라?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부산항과 경쟁하는 항만들의 내용도 나오면서, 앞으로의 핵심 시스템인 자동화/자율주행 등의 이슈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중요할 수도 있는 우리나라 항만 자동화의 현주소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자료를 선택하고 읽어보기로 합니다. 2020년 9월 22일 발표된 비교적 최신 자료라 더욱 괜찮아 보입니다. 한번 천천히 공부해보겠습니다.
자료 소개
부산항만공사의 연정흠 실장님께서 작성하신 보고서 형식의 자료입니다. 아마도 연구과제를 수행중이었고, 그에 따른 자료 발표를 하신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자료를 제공해 주신 분을 소개하는 것은 기본 예의라 생각해서 제목과 함께 한번 언급하고 지나갑니다. 애써 만들어 주신 자료로 잘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고서는 부제에서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부산항의 현재와 미래로 구분 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한 패턴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우리가 고전을 아직도 여전히 읽는 것처럼 잘 정리된 패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일단,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서 미래에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는 언제나 늘~ 중요한 문제입니다.
1. 현재
1. 스마트 물류 동향
세계적인 물류기술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죠.. 싱가폴의 투아스 신항입니다. 2040년까지 개발계획이며 6,500만TEU 규모입니다. 저도 항만 시스템과 크레인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단위인데 TEU는 twenty-foot equivalent unit 의 약자로 길이가 20 피트인 표준 컨테이너 1개를 말하고, 항만에서는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을 말합니다. 단순하게 컨테이너 1개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저번에 동영상으로 살펴봤던 칭다오항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하이항에서도 적용한다고 하네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관련 기사를 보니 화웨이의 통신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운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플러스와 서호전기가 스마트 항만이라는 이름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했습니다. 2020년에 출발할 것을 예정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이 좀 미뤄진 것 같네요. 2021년 말까지는 출발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회사의 작품이네요. ㅎㅎ)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회사인 Yara와 Kongsberg 가 합심해서 만든 자율운항선박입니다. 정식이름은 Yara Birkeland 라고 붙였네요. 사람 이름인데 야라를 설립한 과학자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명칭은 The autonomous ship 이라고도 불립니다. 아직은 120 TEU급의 작은 선박이지만, 완전한 배터리를 사용해서 CO2와 NOx 배출을 제로로 만들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환경규제 강화에 걸맞게 친환경적입니다.
이 작은 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었는데, 노르웨이의 3개 항구를 자율주행하면서 연간 디젤 트럭이 40,000번 운송하는 것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도 좋지만 디젤방식의 운송수단에서 전기를 활용한 배터리 기반의 운송수단으로의 변화로 친환경적인 측면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스마트 항만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관련 기술개발이 확대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실제로 항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항만 시스템도 이러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죠. 항만자동화로의 변화는 어쩌면 필연적이고 이를 대비해야 합니다.
2. 스마트 항만 구축사례
유럽의 ECT 터미널도 꽤 많이 언급되는 곳입니다. 앞으로 구축될 대형 신항만인 TUAS와 중국 양산항의 모습도 보이네요. 잘 정리된 모습을 보아하니 자동화와 함께 물류처리 속도 또한 아주 효율적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 LA의 Trapac Terminal 관련 자료입니다. 부산항 스마트 항만 도입을 위한 훌륭한 사례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실정상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항만설비들을 싹 갈아엎고, TUAS나 중국처럼 새로운 항만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사례는 기존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단계적으로 스마트 자동화를 진행해 완성했다고 합니다. 단 두줄의 짧은 설명이지만 대략의 부산항이 나아갈 방향이 그려집니다.
3. 부산항의 현주소
앞서 설명된 사항들을 바로 부산항에 적용하면 좋겠지만, 일단 나의 상황을 잘 파악을 하고 진단을 해야 올바른 처방으로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의 방향이 수평형인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BNCT(부산신항) 1곳에서 수직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단 수평형은 자동화에서 불리합니다.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운송장비들(야드트랙터, 겐트리 크레인, 컨테이너를 집어서 자리에 배치하는 Reach Stacker 등)이 다 유인 장비입니다.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현상황은 자동화에 매우 불리합니다.
그리고 저번 시간에 좋은 논문자료를 봤을 때 본 자료인데, 국내 크레인 제작사들도 최근 제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중국의 ZPMC 크레인입니다. 비용적인 측면도 있겠고, 우리나라 중공업회사들이 최근 힘들었던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겠네요.
계속 안타까운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부산항 신항은 국내 장비가 아예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서호전기같이 크레인 제어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필히 크레인 제작사의 선택이라고 할까요? 파트너처럼 선정되어야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 과연 온전히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신항도 계속 개발을 이어 나갈 텐데 이왕이면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제작하고 운영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자료 또한 저번 시간에 살펴본 크레인 관련 장비의 부품 제작사 점유율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프레더의 경우는 전량 외국산이 차지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만큼 외국 부품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네요.
안타깝지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후에 더 발전적인 일을 도모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자동화 항만 기술 수준이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늦었지만 서호전기를 필두로 스마트항만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분명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서호전기 같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회사는 꼭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문제를 잘 알았으니 하나하나 천천히 꼼꼼히 해결하면 되겠죠? 그 중심에 서호전기가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서호전기는 결코 만만한 회사는 아니었고, 세계적인 회사들에도 뒤처지지 않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미래 파트의 자료가 남아있지만 일단 오늘은 현재까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조금 남겨놔야죠. ㅋㅋㅋㅋ
며칠 동안 한회사를 공부하니까 정말 매번 느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진짜 맞는 말입니다. (저 혼자만 그렇겠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그렇습니다. 지루하실 테니 일단 여기까지 정리할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