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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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업보고서에서 열심히 안 읽었던 부분인 회사의 개요도 꼼꼼히 살펴볼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직 다음 분기 실적 발표일도 많이 남았고, 투자하는 회사들을 천천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럼 서호전기 사업보고서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2019년의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필요하면 최근 분기보고서 자료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서호전기 사업보고서 파헤치기 2탄

 

 

 

2. 사업의 내용

1. 사업의 개요

서호전기는 크게 2가지 사업분야가 있습니다. 1) 크레인구동제어시스템, 2) 인버터, 컨버터의 제조판매입니다. 본사는 안양에 있네요.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항만크레인구동제어시스템과 공부해보니 크레인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전동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전기적인 신호를 조절하는 '인버터'도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같이 움직입니다.

 

웬만한 구동제어기기에 맞는 인버터는 다 제작이 가능합니다. 특히 청도서호전기유한공사는 중국시장에서 인버터 판로개척과 제조, 판매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인버터 시장전망
중국 인버터 시장전망 -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검색 능력의 한계로 최신의 자료가 아니라 좀 아쉽긴 하지만 그럭저럭 시장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인 ABB, 지멘스 등이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호전기가 중국에 진출한 것이 2003년이니까 2011년의 동향은 그래도 의미 있는 자료라 생각합니다.

 

보고서에서는 인버터 매출이 20%씩 성장하고 있고, 시장 포화기간도 향후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2020년 오늘은 어쩌면 인버터 시장의 포화도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네요. 그래서일까요? 끼워 맞추기 일지 모르겠지만, 지난 7월 중국 회사의 지분을 대폭 줄이면서 몸집을 줄였습니다. 중국시장에 대한 정리 수순인지 아니면 숨 고르기 인지는 한번 더 확인해 봐야겠네요.

 

아무튼 서호전기처럼 ABB, 지멘스 등이 크레인 뿐만 아니라 인버터 시장에서도 경쟁 상대이네요. 인버터는 몰라도 적어도 크레인 제어 시스템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더 신뢰감이 간다고 할까요?

 

최근 싱가폴 PSA의 신규 및 개보수 물량의 확대로 현지법인도 설립했습니다. 자산규모가 미미해서 연결대상은 해당되지 않고, 현재까지는 수주된 물량의 납품 후 A/S 등을 담당할 목적이라고 합니다. 신항만인 TUAS 구축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므로 현지법인 설립은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 업계의 현황

<항만크레인 구동제어시스템>

크레인에 대해서는 제품 공부를 통해서 어지간한 것은 알아봤죠. 이제는 적어도 크레인을 지칭하는 용어들은 어디서 한 번은 봤다고 아는 체는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네요. 뭔가 뿌듯합니다. (투자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아무튼 항만 시스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크레인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총 처리 가능한 물량의 80%만 커버할 수 있는 크레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나머지 20%는 신규 수요? 서호전기의 수주 대상?

 

그래서 나머지 모자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 1999년 해양수산부에서 21세기 대비 항만 개발 계획을 입안했네요. 그 핵심은 부산신항(가덕도 및 진해시 용원동 일원)입니다. 총 30선석 규모의 신항만을 조성하는 사업이고 2-1단계와 2-2단계가 완성되어서 운영 중입니다. 특히 2-1, 2-2단계 터미널은 무인 야드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쉽게도) 2-1은 ABB에서 무인자동화를 하고, 2-2단계는 순수 국내 기술로 야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안벽크레인(QC) 제어시스템과 무인 야드 자동화 크레인(ATC) 제어시스템을 납품했네요. 이미 국내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선 및 해양 크레인 시스템>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장치가 크레인입니다.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이 생각나네요. 큰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은 그 용량에 따라서 선박 제조 시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대부분의 크레인 제작업체의 의뢰를 받아 간간히 (항문 크레인에 비해서는 작지만) 수주를 받고 있습니다.

 

<노후 시스템 개조>

항만크레인의 역사가 30년 이상으로 길어짐에 따라서 노후화된 크레인에 대한 유지보수를 위해 필수적으로 '개조'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먼저 하도 오래된 시스템은 기술력의 발전으로 부품 수급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고장 날지 알고, 몇십 년간 부품 재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발전하는 기술력에 맞춰서 부품의 질도 변화하기 때문에 기존 크레인의 개조 수요도 꾸준히 존재합니다. 크레인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곧 컨테이너 처리량과 직결되는 문제라 쉽게 개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하지만 쓰다 쓰다 도저히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예정입니다. 실제 서호전기의 수주현황에서도 Retrofit, Modification 이라는 이름으로 개조 수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철, 발전소 및 조선 부문>

발전과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인 광석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하는 크레인(CSU)도 수주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그 규모와 시기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TUAS 발 CSU 시스템 수주 건도 있고 역시 중요한 제품 군중의 하나입니다.

 

수주현황 서호전기 2019년 사업보고서
수주현황 - 서호전기 2019년 사업보고서

 

다음 회사의 현황은 내용이 좀 길어질 듯해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공부하겠습니다. 결국 크레인 구동과 관련한 제어시스템과 이에 들어가는 필수적인 요소인 인버터를 함께 개발해 납품하는 회사가 바로 서호전기입니다. 부산신항뿐만 아니라 싱가폴 PSA의 신항만 사업 등 굵직한 건들이 남아있어서 기술력이 탄탄한 서호전기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대기되어 있는 수주잔고도 1,000억원 가량 되구요. 2020년 3분기 기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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