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부산항의 현주소를 자세히 알았으니 오늘은 스마트 항만을 위한 미래 그림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죠.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다시 열었습니다. 미래 부분을 먼저 보시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보고서를 잠깐 소개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부산항 스마트 물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BPA(부산항만공사)의 물류연구실 연정흠 실장님의 자료입니다. 아마도 발표자료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너무나 깔끔하게 간결하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서 읽기에 너무 편합니다.
부산항의 미래이자 한국형 스마트항만 로드맵입니다. 안벽크레인의 원격 자동화, 자동화된 야드크레인, 스마트 중앙 관제센터에서 빅데이터/IoT/Ai 기능이 융복합된 다양한 기술로 컨트롤하고, 이를 5G 네트워크로 연결해 발 빠른 상호 통신이 가능하게 합니다. 보통 로드맵들을 보면 좀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의외로 가까운 미래에 꼭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알파고로 대변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그 기술을 이용중이고, 5G 네트워크도 상용화되어 확산 중에 있습니다. 2025년까지 꼭 달성되었으면 좋겠네요. 보고서에서 정리된 추진전략을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스마트 항만 추진전략]
✓ 국내 기술/제품 비중확대
✓ 하역장비 자동화 기술 확보
✓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 개발
✓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
✓ 항만자원 공유 플랫폼 구축
✓ 부산항 디지털 트윈 적용
국내 기술/제품 비중확대는 현재 파트에서도 비중 있게 다룬 부분입니다. 다른 나라의 신항만은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신항만 사업에 국내 기술투입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과 기술력의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수 있겠지만, 항만시스템은 한번 구축하면 그 사용연한이 엄청 길게 됩니다. 검증된 것으로 생각되는 서호전기의 기술력이 더 많이 쓰이면 좋겠습니다.
자동화 기술과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이나 통신망(5G 네트워크) 등은 기본이 될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부한 것 같고... 다소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네요. 디지털 트윈이 뭘까??
기사를 살펴보니 일단 트윈이라는 그 용어를 뜻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해가 좀 쉬울 것 같습니다.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수심/풍속/파고)에서 어떠한 선박이 부산항으로 들어와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고 출항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아 현실 공간에서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꽤 멋진 기술로 보이고,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2024년까지 서컨테이너 부두 2-6을 대상으로 무인 자동화 항만시스템 구축 및 기술검증을 실시하고 있고, 향후 제2신항(18개 선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마트 자동화 항만으로 조성코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잘 추진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 부산항 스마트 물류 R&D 사업
앞서 언급한 국내 기술력을 이용한 항만 구축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2-5단계 하역장비 55기에 대해서 국내기업 발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호전기의 수주현황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산신항만 2-5단계와 관련한 수주 내용이 최근 자료에 나타나 있습니다. 먼저 트랜스퍼 크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ARMG 34기에 대한 수주물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수주내용은 한진중공업에서 크레인을 제작하고 크레인 컨트롤 시스템을 서호전기가 맡았습니다. 보고서에서 크레인 1 기당 금액이 30억원정도인데, 제어시스템이 대략 10억원 정도네요. 꽤나 큰 비중입니다. 총 34대를 대상으로 합니다.
안벽크레인 DTQC 9기도 전량 서호전기가 수주를 맡았습니다. 장비 제작은 현대삼호중공업이고 대당 단가가 약 17억원 정도입니다. 실제 크레인 제작비용이 1기당 130억원인 것에 비교하면 제어시스템의 단가는 안벽이나 트랜스퍼나 비슷한 수준인가 봅니다. 공급계약명이 항만크레인 자동제어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보고서에서 말하는 자동화 안벽 크레인을 말하는 것이겠죠 아마도?
마지막은 두산중공업의 ARMGC 12기의 메인컨트롤 시스템 수주 내용입니다. 부산항 2-5단계에 들어가는 트랜스퍼 크레인이 총 46기라고 하니 한진중공업의 제작 건과 두산중공업을 합하면 총 46기로 역시 전량 서호전기가 맡았습니다. 역시 크레인 제어 부문은 다른 업체의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네요. 앞으로 진행될 나머지 단계에도 국내 기술력이 투입되어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1기당 단가가 해외 주요 항만 평균에 비해서는 10% 이상 비싼 상황입니다. 이번 2-5단계를 계기로 단가 부문도 세계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으면 합니다. 중국의 ZPMC의 기세가 매섭지만 우리나라 회사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광양항이었나요? 서호전기와 함께 전기 야드 트랙터를 개발해 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반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이 사업도 역시 서호전기가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크레인 자동제어와 함께 같이 진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자율주행 트랙터입니다. 중국 양산항의 경우를 보면 샤시만 움직이는 형태의 AGV가 있었습니다. 어떠한 형태든 스마트 항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하기 위한 지원정책도 펼칠 것이라고 합니다.
물류창고 역시 스마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스마트하게 들어오는 만큼 그 내용물을 처리하는 부대시설도 잘 갖춰줘야겠습니다. 뭐하나 쉬운 것은 없네요.
항만과 배후단지, 배후권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 물류 기술 개발도 2024년까지 과기부와 부산시가 142억원을 들여서 진행 중입니다. 모쪼록 잘 진행되어서 부산만의 우리나라만의 맞춤형 스마트 항만이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R&D 사업과 미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보고서는 마무리됩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재의 우리나라 항만의 주소를 살펴보면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리적인 위치며 항만의 이용적인 측면에서는 좋을지 모르나, 경쟁상대인 세계의 다른 항만들에 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더딘 편입니다. 특히 크레인 제작부문도 중국에 많이 밀려서 한동안은 제작도 안되었다가 최근에 신항만 2-5단계에 전략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그 명맥이 이어졌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현실을 한탄만 하고 있으면 발전이 없겠죠? 우리나라는 또 한다면 하는 민족 아닙니까.. 그 중심에 크레인 제어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세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서호전기가 있습니다. 특히 신항만 2-5 단계에 들어가는 크레인 전량에 대한 수주가 이루어진 것을 보면 더욱 믿음이 갑니다. 2025년까지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는 큰 그림에 서호전기가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시스템의 흐름은 부산 신항만뿐만 아니라 기존 항만의 개조 수요까지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동화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나가면서 서호전기만의 해자를 더욱 튼튼히 구축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아이가~? ㅋㅋ 신항만도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멋진 자동화 스마트 항만이 되길 응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