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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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실적을 확인하고 바로 재무제표 자료를 살펴보려고 했는데 워낙에 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SK텔레콤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공부하고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지난 6월 14일 공시되었던 Sk텔레콤의 세미나 자료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업에서 공시하는 자료이니만큼 최대한 좋은 말과 전망으로 묘사했겠지만 몇몇은 인상 깊은 내용들도 있어서 자료를 한번 보시면 좋겠다 싶네요.

 

 

 

 

장래사업/경영 계획(공정공시)

인적분할 후 회사의 비전 및 전략 세미나 - SK텔레콤

 

공시자료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후 방향성과 회사가 어떻게 사업들을 꾸려나갈지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을 위함입니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사업분야별로 잘 설명되어 있고, 특히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등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페이지가 꽤 길지만 쭉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위의 공시에도 나와있듯이 SK텔레콤의 IR 자료실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sktelecom.com/investor/lib/presentation.do

 

 

 

1. SK텔레콤 분할 개요 및 취지

SK텔레콤의 분할 개요 5p

 

지난 4월부터 아니 더 거슬러올라가면 SK텔레콤의 기업분할과 관련한 이야기는 많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했던 작년에도 그랬고 그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드디어 인적분할이 결정되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아직 분할신설회사의 명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이름 그대로를 집중하는(이동통신 관련) 존속회사와 기타 여러 가지가 혼합된 다른 사업부문을 명확히 구분 짓고 있습니다.

 

제가 맨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태영건설의 기업분할과 유사하게 태영건설이라는 '건설'이라는 이름하에 사업부문이 명확히 달라 보이는 업종들을 구분해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기업분할 이후로 각 회사의 주가가 이전보다 무조건 올라간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회사의 이름에 가려졌던 혹은 순이익에 묻혔던 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효과가 있어서 투자자들도 그렇고 시장에서 회사를 판단할 때도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효과가 분명 있을 것 같네요.

 

SK텔레콤 분할의 목적 6p

 

기업분할의 최대 목적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결국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함입니다. 말뿐인 투자자를 기만하는 잘 포장된 말을 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SK텔레콤의 지난 행보를 보면 이 목적에는 진심으로 보입니다.

 

인적분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p7

 

지난 10년간 SK텔레콤의 행보입니다. 여러가지 사업부문에 투자하고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워가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가의 상승 그 자체만으로 주주가치 제고의 기본 역할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회사가 올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올려지지는 않습니다. 시장에서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반응할 때 주가는 상승하는데, 일단 현재까지 SK텔레콤의 주가를 보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 아이덴티티(정체성) 명확화 9p

 

세미나 자료 뒷부분으로 각 기업별로 구체적인 기업분리 방침이나 목적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크게 이렇게 두부문으로 나뉘겠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기존 SK텔레콤의 주요 사업이었던 유무선통신과 그 이외의 다양한 사업들은 구분한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네요.

 

배당정책(주주가치 개선) p10

 

주주들에게 더 반가운 소식입니다. 2021년 2분기 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점차로 미국의 회사들처럼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1년에 1번 배당하는 것보다 2번, 분기별로 배당할수록 주주들에게는 이익입니다. 총금액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빠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고, 추가 투자가 되었든 생활자금이 되었든 좋습니다.

 

거기에 더해 액면 분할도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액면분할 자체로는 기업가치나 주주가치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특히나 1주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몇몇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접근 허들이 낮춰지면서 좀 더 손쉽게 신규자금 유입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금이 더 모일 수 있고, 기업가치 평가에 좀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할을 하나 안 하나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지만 여러 사례들로 미루어보면 주주가치 제고에 좋은 일이었었네요.

 

 

 

2. 회사 비전 및 전략

2.1. AI & Digital Infra Company

AI & Digital Infra Company 주요내용 p14

 

다양한 개념들이 외국에서 시작되어서 그런지 영어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말로 직역하기 애매하거나 딱히 연결되는 단어가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단어만으로 확 와닿지는 않네요.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확인하는 걸로..? ㅋㅋ 나머지는 임직원 여러분이 잘해주시는 걸로 믿고..

 

주요 화두는 AI(인공지능)입니다. 현재 잘하고 있는 MNO(유무선 통신사업)의 모든 인프라에 AI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AI가 만능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업무나 사람보다 효율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뭐랄까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과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해서 우리는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뭐 그런 개념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유가 생긴 시간이나 자원을 활용해서 더 발전적인 일에 투자하면 좋은거죠. 인프라도 그렇고 데이터도 그렇고, 서비스도 그렇고 다양한 분야에서 AI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네요. 좋은 말만 많이 써놨습니다. ㅋㅋㅋㅋ

 

구독 마케팅 사업이야기 p19

 

구독 경제가 나온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옛날 사람 마인드로..?) 별로 나와는 관련이 없는 분야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구독을 하고 있는 서비스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일단 편하더라구요. 별로 신경을 안 써도 되고, 내가 원할 때 바로바로 볼 수 있고, 다음에 이어서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IPTV를 가입해서 이용하고 있음에도 추가로 wavve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이전같으면 절대 안 했을 짓(?)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개는 분명 겹치는 분야이고 IPTV가 있기에 따로 지상파 구독 서비스는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IPTV 켜본지 몇 달 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넷플릭스와 wavve만 해도 콘텐츠는 다 해결되고 있습니다. (일단 내 맘대로 볼 수 있는 게 너무 편함..)

 

SK텔레콤이 구독시장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자신 있다고 하니.. (제 맘을 사로잡았으니 성공한 건가요? ㅋㅋㅋ)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미래 성장성 및 배당정책 31~32p

 

제가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겠고 더 자세한 사항은 자료를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종합해보면 기존 유무선통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4%에 머물기 때문에 성장성이 떨어집니다. (물론 절대 규모가 크긴 큽니다.) 하지만 2025년을 전망한 자료에서는 구독 서비스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10%에서 28%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네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당정책에 대해서 다시한번 콕 집어서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적분할로 인해서 배당금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안심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배당 총액은 분할과 무관하면서 최소 20년 수준은 유지한다고 하니 좋은 거죠?

 

SK텔레콤 배당금 추이

 

배당성향도 2019년 높았던 것을 빼면 50% 아래로 유지했었기 때문에 분할비율이 대략 6:4 정도 되나요? 2020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거기에 분할로 인해 SK텔레콤이 예상하고 있는 기업가치 재평가가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고..

 

 

 

2.2 반도체 & ICT 투자 전문회사

새롭게 신설되는 회사의 개요 34 ~ 35p

 

우리가 잘 알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11번가, 웨이브, 플로 등등등은 투자 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라는 이름에서는 유무선통신사업과 맞물려서 정체성이 모호했는데 분할로 인해 명확히 구분되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겠습니다. 맨 마지막 자료 즈음에 나오는 내용이긴 한데 결국에 다양한 사업부문(미래에 유망한)에 투자해서 가치를 키우고 이를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는 목적입니다.

 

IPO 일정 및 계획 p38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Tmap 등을 자회사로 상장시켜서 외부의 투자도 유치하고, 기업자산규모도 키우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있습니다.

 

향후 계획 p47~50

 

현재 추정자산 규모가 26조 원인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를 목표로 75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2배 이상의 규모입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예상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기는 힘들겠지만 SK텔레콤과 분리되어 운영되면서 투자에서 자유로워진 모습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모델들도 잘 준비해서 잘 키워나가면 좋겠고, 상장이 끝나면 남는 재원을 가지고 새로운 신사업을 잘 발굴해서 계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처음 보고서를 읽고 나서 들었던 전체적인 느낌은 좋다.. 였습니다. 맨 처음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기업이 발간하는 공시자료라서 좋은 것만 나열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분할 자체의 목적이라던지 배당정책과 액면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생각되지만 미래 성장성을 보고 2025년에 2021년을 거꾸로 바라보면 그때가 또 역사적 저점이었는지도 모르죠. 진지하게 고민하셔서 좋은 투자 결정하시기 바랄게요. (현금이 없는데.. 이미 반은 넘어간 것 같음.. 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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