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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 이어서 케이티앤지의 사업보고서를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규모도 꽤 있고 거느리고 있는 연결대상회사도 총 25개나 되는 만큼 꼼꼼히 살펴볼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사업보고서 읽기2탄

 

 

 

2. 사업의 내용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가장 방대한 양을 자랑하고 그만큼 얻어갈 자료도 많은 부분입니다. 맨처음 사업보고서 공부할 때는 읽기에 너무 힘겨운 파트였는데, 지금은 즐기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긴 합니다. ㅋㅋㅋㅋ)

 

케이티앤지의 주요 사업부문
KT&G의 주요 사업부문 - KT&G 2019년 사업보고서

 

저번에 살펴본 회사의 연혁에서 총 25개의 연결대상회사가 있었고, 비슷한 사업부문으로 묶어서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뒷부분을 보니 각각의 사업부문별로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으니 일단 이런 식의 사업을 하는구나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맨 처음 공부했을 때도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부동산 부문의 실적도 꽤 규모가 있었습니다.

 

케이티앤지 부문당기손익
부문당기손익 - KT&G 2019년 사업보고서

 

부문간수익이 뭐지?? 했는데 총부문수익에서 부문간수익을 빼니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수익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면 말 그대로 사업부문간 상호 간의 수익 내역이 있고, 그건 내부거래이므로 총매출액에서 제외되는 것 같네요. 전체 매출액에서 부문간수익의 규모가 10% 안팎의 규모입니다. 단순 영업이익률을 계산하니 2019년 기준 27.8%로 높은 수치입니다.

 

수익을 인식하는 시점에 따른 구분
수익을 인식하는 시점에 따른 구분 - KT&G 2019년 사업보고서

 

총 4가지 사업부문 중 담배, 인삼, 기타의 경우는 바로바로 수익인식이 되고 있고, 부동산의 특성상 여러기간에 걸쳐서 수익이 인식됩니다. 2019년의 총 이익 중에 부동산 부문의 수익도 8.2% 정도인데 분양 및 임대수익은 몇 년에 걸쳐서 발생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자세한 계약기간이나 남은 분양일정 등을 확인한 총수익규모를 알아봐야 할 텐데 적어도 1~2년간은 현 수익 정도는 유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주력사업인 담배와 인삼 이외의 수익을 한축을 담당합니다.

 

연결회사 보고부문에 대한 지역별 매출 정보
연결회사 보고부문에 대한 지역별 매출 정보 - KT&G 2019년 사업보고서

 

전체적인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매출액입니다. 해외사업에 열성적으로 나서고있는 것에 비해서는 그 비율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비해서는 2019년 매출액이 1,000억원가량 증가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로 꽤 많은 상승폭입니다. 국내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이므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종속기업의 요약 재무정보
종속기업의 요약 재무정보 - KT&G 2019년 사업보고서

 

케이티앤지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재무정보입니다. 대부분은 사업들을 잘해내고 있는데, 해외사업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부진합니다. 아직은 자본을 투입하고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시간이라 부채규모가 자산총액 대비 크고 당기순이익도 적자가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최근에 공격적인 운영으로 선방하고 있고 러시아 쪽도 괜찮은 것 같네요. KT&G Pars(이란)의 경우는 지난 09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데 부채도 그렇고(아마도 지난 몇 년간 적자였나 봄) 당기순이익도 좋지 않습니다. 해외사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네요.

 

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911280100055830003439

 

KT&G, 이란 법인 청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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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중동사업의 핵심인 이란과 관련한 뉴스들이 있었고, 실제로 청산절차를 검토 중인 것 같네요. 주원인은 미국발 이란 제재입니다. 2009년 당시에는 시장 3위 사업자로 꽤 괜찮았었는데 2013년 이후로 각종 제재 덕분에 내리막길입니다. 다른 사업부문의 집중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담배 및 부동산 부문

1. 사업의 개요

이제부터 개별 사업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담배사업은 케이티앤지의 핵심 사업부문이라 그런지 그 내용도 꽤 많습니다. 해외 연결법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액은 케이티앤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데 뜬금없이 부동산이 등장했나..고 봤더니 이와 관련한 연결회사가 케이티앤지를 포함한 총 4개사인데 역시 대부분의 매출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두 개의 사업부문을 묶은 것 같네요.

 

가. 업계의 현황

<담배사업>

 

(1) 산업의 특성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담배산업은 독과점형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국담배회사들이 세계적인 회사들에 밀려서 힘을 못쓰고 있는 와중에 유독 우리나라만큼은 케이티앤지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세계적인 마트들인 월마트와 테스코 등이 우리나라의 이마트에 밀려서 철수했던 그런 느낌일까요?)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독과점시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담배산업이야말로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원료의 구입, 원료숙성기간, 생산 설비 구축, 유통망 확보 등에 오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고 지속적인 광고비용도 소모되기 때문에 자본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평판이랄까요? 충성심이 꽤 존재하는 편이라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네요.

 

 

(2) 산업의 성장성

 

[국내담배사업]

국내담배시장 규모는 199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 추세였고, 2002년 이후 금연 열풍과 흡연규제가 강화되면서 총수요는 감소되는 추세라고 하네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보면 주변에서 정말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많았던 기억입니다. 흡연에 대한 문화도 정착이 되어있지 않아서,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했고 버스 자리에도 보면 담배를 태우고 재를 털 수 있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꽤 많이 보급되어 있었는데 최근 저도 느끼는 것이 회사를 가면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들었고, 피우시는 분들도 건강이나 새해 결심 등으로 끊으시는 분들도 있네요.

 

[해외담배사업]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2017년까지 안정적인 판매량 증가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 신시장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내수시장에 비해서는 초기적인 단계이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KT&G에서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3) 경기변동의 특성

 

담배를 피워본 적은 없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한번 시작해서 중간에 끊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부분 말씀하길 끊는 것이 아니고 평생 참는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주변 경제여건이라던지 가격적인 상승에도 비교적 영향이 덜한 부분입니다. 혹자는 '죄악주(?)'로 표현하면서 경기가 더 나빠지면 매출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합니다. 아무튼 특별한 경기변동에의 영향은 덜 받는 분야인데 계절적으로는 그래도 추운 겨울보다는 여름에 수요가 다소 많다고 하네요.

 

 

(4) 경쟁요소

 

담배는 한번 선택하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을 막론하고 그렇게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 같네요.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담배의 맛과 향, 함량, 가격과 디자인을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산업의 특성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담배산업으로의 신규 진입이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ㅇ 원료 구입과 저장, 공장 설비에 대한 투자, 인력 확보 등 거액의 자본 필요

ㅇ 제품 반출에 따른 담배 소비세 선납 등 초기 비용 발생 부담

ㅇ 흡연과 건강과의 관계 때문에 사회적 규제가 높아지고 있는 점

 

뭐랄까 KT&G가 가지고 있는 공익적인 이미지? 혹은 인삼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이미지와 상충되는 이미지가 또 담배이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제한적인 요소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적절히 양쪽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꾸려나가기 힘든 부분이네요.

 

 

<부동산사업>

 

(1) 산업의 특성

 

부동산은 문자 그대로 일정 지역에 고정되는 자원입니다. 따라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제한이 존재합니다. 표준화된 사업모델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고, 단기간에 투입되어야 할 비용도 큰 편이라서 자본금 확보도 용이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3) 경기변동의 특성 및 계절성

 

부동산만큼 경기변동에 민감한 부분이 또 있을까요? 당장에 규제가 시행되지도 않고 그런 뉴스와 이슈만 있더라도 들썩이는 것이 또 부동산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다가도 급격히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5) 시장경쟁력

 

왜 KT&G가 부동산과 관련이 있을까?가 늘 궁금했습니다. 간단한 답변이 될만한 내용이 있네요. 담배산업을 기반으로 한 '자금여력'과 개발 가능한 '유휴 부지'를 바탕으로 부동산 사업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산업의 특징 중에 충분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부동산의 특성상 '토지'라는 부분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KT&G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담배산업은 경기도 잘 타지 않고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력도 있어서 부동산 사업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역시 될놈될...)

 

 

다소 재미없이 텍스트로만 설명드리니 지루하긴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기본 지식들이 바탕이 되어야 그 산업을 이해하고 제대로된 회사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만 너무 나열하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끊어 가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고 저의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핑계 그럴듯한가요? ㅋㅋㅋ) 어차피 케이티앤지의 사업부문이 워낙 거대하고 살펴볼 부분도 많아서 긴 호흡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저도 좋은 공부가 되었으면 하구요. 급격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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