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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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1분기부터 2분기까지의 기업은행을 공부했을 때면 늘 했던 멘트가 이런 것이었네요. 기업은행 주주님들 감사하다구요. 처음 기업은행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수치로 드러나는 다양한 지표들(PBR, PER, 영업이익률 등등..)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저평가된 기업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은행이라는 왠지 모를 든든함? 때문에 알 수 없는 신뢰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거듭할 수록 여기는 일반적인 은행이라는 좀 다르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책은행이라는 이름하에 (국가적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2020년은 아마도 1년 내내 코로나19로 인한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은행들이 그러하듯이 당연하게 이익을 볼 수도 없었고, 손해 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끝마칠 때면 늘 기업은행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감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분기 실적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비슷한 양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기업은행 2020년 3분기 실적

 

 

 

기업은행 기업리포트 읽기

기업은행 기업리포트
기업리포트(2020.10.29.) - SK증권

 

다양한 증권사의 리포트가 발행되어 있습니다. 몇개 골라서 읽어봅니다. 3분기 수익은 분명 좋았으나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못하다는 평입니다. 판관비와 대손비용을 10% 가까이 줄여서 실적이 개선되었으나, 본연의 수익 수단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감소했습니다. NIM(순이자마진)도 1.48%로 타 은행들에 비해 하락폭이 큽니다. 아마도 다양한 정책들을 수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들이 많았겠죠?

 

특히나 증권주뿐만 아니라 은행주들도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순환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던데, 기업은행은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특성으로 이에 온전히 편승하지 못했습니다.

 

 

기업은행 기업리포트
기업리포트(2020.11.02.) - IBK 투자증권

 

'은행'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자회사로 속해있는 캐피탈, 투자증권, 연금보험에서 이익 규모가 컸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최근 금융업계의 이익 잔치에 초대되었습니다. 비은행 이익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하니 그 영향력이 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2020년이 워낙에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라서, 이후에도 이만큼의 순이익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역시 2021년의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네요. 배당금이 640원으로 컷 한다고 해도 배당수익률이 7.7%로 대단한 수치입니다. 어쩌면 고통을 분담한 일반주주들을 위해 차등배당으로 배당컷이 없도록 조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기업은행 기업리포트
기업리포트(2020.11.26.) - 키움증권

 

비교적 최신 리포트 자료입니다. 3차 유행을 걱정하고 있지만, 이미 겪을만큼 겪은 터라 2020년 이상으로 순이익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기업은행의 역할이 더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주가 상승에도 제약이 많았습니다만 앞으로는 전적으로 이러한 책임을 기업은행이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고생했던 기업은행의 지금 시점이 어쩌면 역으로 매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 아닌가?라는 의견이네요. 실제로 PER 5.4, PBR 0.35로 절대적으로 저평가 수준입니다. 또한 위의 리포트처럼 배당수익률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매력도는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업은행 2020년 3분기 실적

(단위: 억원)

기업은행 분기별 실적

 

이자손익이 소폭 하락해서, 순영업수익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판관비를 큰 폭으로 줄여서(거의 10%네요..)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해서 증가되었습니다. 앞선 기업리포트들을 참고해서 실적표를 보시면 좋겠네요.

 

기업은행 자금운용실적
자금운용실적 - 기업은행 2020년 3분기 보고서

 

은행계정의 자금운용실적입니다. 은행계정만 살펴보려하는 데 대출금 총액은 약 20조가량 늘었는데 어째 이자율은 더 낮아졌습니다. 외화자금도 마찬가지구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국책은행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적극적인 대출을 실행해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낮은 이자율로 다소간의 이자수익을 포기하면서 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배당금 차등지급을 하고 있나 봅니다. (고통 분담하는 주주들을 위해..)

 

(단위: 백만원)

일반관리비
일반관리비 - 기업은행 2020년 3분기 보고서

 

10% 이상 감량했던 관리비 내역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종업원관련비용은 줄이지 않은 것 같네요. 광고선전비용과 지급수수료, 포상비용을 줄였네요. 600억원 가량 비용절감을 했는데 아마도 대부분은 광고선전비가 되겠네요. 그러고 보면 송해 아저씨가 등장하던 기업은행 광고를 한창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통 못 봤네요.

 

자본금 변동사항
자본금 변동사항 - 기업은행 2020년 3분기 보고서

 

7월 31일 이후로 다행스럽게도(?) 유상증자 소식은 없습니다. 수량 자체가 생각보다 컸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자금이 상당 부분 필요했을 겁니다. 기존주식이 상당부분 희석된 영향으로 좋은 실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했습니다. 앞으로 유상증자 이벤트는 없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20년 배당 예상

3분기까지의 EPS는 1,584원입니다. 당연하게도 이전 연도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입니다.(사상 최대의 실적이라는 다른 은행, 증권사 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최악의 실적 시기는 지나왔다고 생각하고, 4분기 실적도 3분기만큼은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당기순이익 3,600억원을 예상해보겠습니다. 2020년 EPS 2,071원으로 2019년 배당금 지금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업은행 배당

 

배당성향이 보통 25~28%를 유지했기 때문에 32.35%는 다소 높은 성향이지만, 일반주주와의 차등지급으로 배당금을 조절해서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대주주인 정부 비율이 63.47%나 되므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한 주주들에게 이 정도의 보상은 해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가배당률은 7.1%로 좋은 편입니다.

 

차등지급이 없이 실적만으로 배당성향을 맞추기에는 4분기 실적이 3분기의 2배에 가까운 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필요하므로 그냥 최선은 이정도겠거니.. 정도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PS 2,400원에 배당성향 27.92%가 됩니다.

 

3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나니, 처음 시작 때 했던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당분간은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인데.. 조금만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제 마음대로 배당금을 섭섭하지 않게 지급해 드리도록 약속하겠습니다!? ㅎㅎ 제일 베스트는 역시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는 것이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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