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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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옵틱스는 꽤 오래전부터 공부해왔고, 초창기에 자신감 있게 생각해서 매수했던 종목입니다. (물론 지금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투자하고 있는 종목임에도 신경을 못썼던 것은 그만큼 관심에서 멀어졌기도 했고,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섣불리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지 못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다만, 매수가격에 이르면 (손해보지 않고) 매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그런 속마음을 잘 아는지 매도 가격에 도달할만하면 하락하고 또 슬금슬금 오르다 하락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투자하면서 좋았던 것은 정말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잘 맞춰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좋은 시범 케이스(?)로서 괜찮은 것 같고, 단순히 시가배당률이 높다는 이유로 겁 없이 덤벼들면 이렇게 된다는 예시로도 괜찮은 그런 종목입니다. 그래도 시간을 들여서 공부했고,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자료 찾고 공부할 생각입니다.

 

삼양옵틱스 2020년 4분기 잠정실적 및 배당금

 

 

 

2020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 공시 - 삼양옵틱스 전자공시시스템

 

기업에서 2020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려고 내놓은 공시가 아니라, 매출액과 손익구조가 30%이상 변동되어 공시한 자료라서 아주 자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정보는 다 나타나 있어서 괜찮습니다. 일단 매출액이 처참합니다. 이미 2020년 3분기까지의 공부가 완료되었고, 최악이었던 1~2분기보다는 그나마 선방했던 3분기여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2020년 전체 실적이 매출액 -39.3%, 당기순이익이 -84.2%로 급감했다는 자료입니다. 개략적으로 분기별 자료를 한번 뽑아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일단 이렇게 망가진 이유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상황이 악화되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3분기 보고서에서도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양옵틱스 -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그래도 연구개발은 계속됩니다. [2020년 3분기 실적확인]

 

삼양옵틱스 -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그래도 연구개발은 계속됩니다. [2020년 3분기 실적확인]

오늘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종목인 삼양옵틱스에 대해서 공부해보려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한다고 해도 많은 종목 중에서 유독 관심이 덜 가는 친구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heejubari.tistory.com

 

삼양옵틱스 분기별 실적

 

4분기의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매출액 127억원에 환율 등을 대략 생각해서 매출원가를 80억원으로 가정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역으로 판관비를 계산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자료는 공시된 자료가 있으므로 전체 실적을 보기에는 무리가 없겠네요.

 

예상보다는 4분기에 선방했습니다. 물론, 2018년 2019년의 실적과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아졌긴 했습니다. 나중에 연간보고서가 발간되면 2020년의 실적 상황을 좀 더 상세히 확인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판매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이 꽤 많이 증가한데 비해서 당기순이익이 많이 낮은데 어떤 이유였을까요.

 

일단 판관비 규모가 이년 수준과 유사한 정도라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를 위한 가격 할인 혹은 행사를 많이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뉴스를 검색해봐도 행사나 판촉에 관한 얘기는 없는데, 신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저 추측만 할 뿐..

 

위안이 될만한 부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분기 대비 늘어나는 모습이라서 다행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많이 아쉽긴 합니다. ㅠㅠ)

 

 

 

2020년 결산 배당금 결정

삼양옵틱스 2020년 중간배당 공시
삼양옵틱스 2020년 중간배당 공시 -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2분기 이후 삼양옵틱스는 깜짝 중간배당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위의 실적자료를 보셔서 알겠지만 회사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았던 상황에서의 배당금 결정이라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하반기 결산 배당금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졌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깜짝 놀랄만한 결산 배당금이 공시됩니다.

 

삼양옵틱스 2020년 결산배당 공시
삼양옵틱스 2020년 결산배당 공시 - 전자공시시스템

 

무려 5%의 시가배당률에 해당하는 500원을 결산 배당금으로 공시했습니다. 배당금액 자체도 50억원에 이를 만큼 큰 규모입니다. (참고로 2020년 당기순이익이 21억원입니다.) 중간배당금 100원을 더하면 시가배당률도 과거 7~8%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유지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좀 더 확인하기 쉽게 그래프도 한번 보실까요.

 

삼양옵틱스 배당추정

 

2020년 3분기 실적까지 확인한 후 추정했던 2020년의 최악의 실적보다 더 나쁜 EPS가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1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4분기 실적이 아주아주 좋다고 생각해도 360원(결산배당 26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왠 걸요? 배당금만큼은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싶었었나 봅니다.

 

당연하게도 배당컷이 되었긴 하지만 배당성향을 282.22%로 엄청 무리하면서까지 배당금을 많이 지급했습니다.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2020년은 특수한 상황이었고, 지금은 배당금 이정도밖에 못 주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회복되면 더 잘 챙겨주겠다고 알리려는 의도일까요?

 

www.sedaily.com/NewsView/1Z1MZ0E64H

 

[시그널] 구본욱 LK투자 대표, 삼양옵틱스 인수자금 2/3 사재로 투자

삼양옵틱스(225190)를 인수해 주목받았던 LK투자파트너스의 인수 자금 대부분이 대표이사 개인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사된 몇 안 되는 국내 사모펀드(PEF) 간 세컨더리(사모펀드가 투

www.sedaily.com

일단 삼양옵틱스의 최대주주는 구본욱 LK투자 대표입니다. 과거 삼양옵틱스의 대주주들도 그랬지만 사모펀드나 투자회사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대주주들이 정말 기업을 살리고 키우려고 투자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이유도 주주들을 신경 쓰는 느낌보다는 대주주의 투자수익률 회수를 위함이 컸었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이왕 배당컷하는거 정말로 190원이나 혹은 아예 배당 중단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이런 편이 더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당기순이익이 적자도 아니었고, 가지고 있는 자본이 탄탄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무리해서 지급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뻔히 실적이 좋지 않았음을 지난 1~3분기간 알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주식을 유지하고 있었던 주주들은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단기적으로는 배당금을 잘 챙겨줘서 기뻐해야겠으나.. 뭐랄까 좀 씁쓸합니다. 삼양옵틱스의 제품들이 꽤 괜찮다는 것을 공부를 통해서 알고 있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상황으로부터의 실적 부진은 2020년에 잘 털고, 2021년을 준비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배당주 측면에서 생각했던 삼양옵틱스는 2020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꽤 노력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무리한 행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2021년의 실적과 배당금 정책을 다시 한번 지켜봐야 대주주의 의향을 좀 더 파악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탄탄한 실적에서 나오는 건전한(?) 배당금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주주이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실적 하락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응원해 보겠습니다. 2021년 반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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