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필 제주항공이 가장 시끌시끌할 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어쩌겠나요.. 오히려 따끈따끈한 뉴스들이 많을 때 공부하는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아무튼 7월 7일 자로 무상감자 공시와 향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도 예정되어 있다는 공시가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내용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주요사항보고서 및 공정공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긴 해야겠죠? 그렇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비슷한 예시가 많아서 몇 가지 선배 블로그 글을 링크합니다. 대체로 제주항공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무상감자 -> 유상증자의 수순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몸집은 줄이고, 줄어든 몸집으로 유상증자도 잘하고 좋은(?) 콤보입니다.
최대한 기존 주주가치 훼손이 덜되도록 신경 쓴 방식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런 이벤트 자체가 유쾌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제주항공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외부 상황이 더해져서 어려워진 것이므로 위안이 된달까요? 아직은 감자 실행 전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의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확인이 가능하겠습니다.
1. 돈이 많은 기업인가 (비영업자산, 금융부채)
오랜 기간 동안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 재무상태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되었는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그나마 2020년 말까지는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었는데, 2021년 1분기에 부분자본잠식으로 들어갔습니다. 계산해보니 28.74%[(자본금-자본총계)/자본금]가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에 잠식률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를 낮추기 위해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 들었겠죠. 80%로 자본금이 줄어드니까 재무비율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된다면 임시방편일 뿐이라 어떻게든 본사업이 잘 되어야 합니다.
순비영업자산은 1,582억원 마이너스라 여유자금이 없고, 특히나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사용권자산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고정적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탓에 경영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순영업자산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이것도 분기가 계속될수록 까먹어가겠죠. 이래저래 힘든 상황입니다.
여유자금이 너무 없고 이익창출이 되지 않고(적자지속) 있어서 시가총액과 비교 및 다른 검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현금이 많이 부족하고, 부분자본잠식에 들어갔다고만 확인합니다.
2.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 (영업자산, 영업부채)
(단위: 억 원)
당연하겠지만 2021년 1분기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적자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지난 시간 공부했던 제주항공의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서 자세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줄어든 매출액에 대비해서 매출원가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단순한 계산으로 분기별로 700억원씩 당기순이익 적자를 계속 기록한다면 무상감자로 인한 자본금 400억원과 자본총계(1,371억원)의 차이도 금방 따라 잡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더 확보하려 합니다. 일단 지금 상황을 버티고 버티고 버티려고 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비행기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날이 와야 할 텐데.. 최근 국내 소식들은 썩 좋지 않습니다.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서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