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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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비장함이 느껴지시나요?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제주항공의 IR 자료 첫 페이지에서 강조하고 있는 말입니다. 2020년 4분기의 경영실적 자료를 건너뛰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4분기부터 오른쪽 위 한편에 위기를 극복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2분기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코스닥에서는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요건에 해당되는 경우가 있지만 다행히도(?) 제주항공은 코스피시장에 속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위 LCC 업체이기에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됩니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에 점점 빨간색(적자)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도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에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늘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회복될 여행업계라는 생각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과연 언제쯤??이라는 의문부호는 계속됩니다.

 

제주항공의 2021년 1분기 실적과 재무제표를 살펴보기 전에 IR페이지에서 공개한 경영실적 자료를 먼저 살펴보면서 회사의 현재 상황을 대략 먼저 파악해 보겠습니다.

 

IR 자료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의 투자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제주항공의 실적발표자료 - 2021년 1분기

 

결연한 의지의 문구가 보이시나요?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947360.html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대표 취임…‘7C 정신’강조

아시아나항공 출신 기획·재무 전문가 “의사결정 준거는 ‘회복탄력성” 강조

www.hani.co.kr

 

제주항공 IR자료 하단에서 캡쳐

 

자신감(Confident), 개인과 조직의 역량(Competent), 강한 유대감(Connected), Cooperative(협동), Consistent(일관성), Creative(창의력), Customer-oriented(고객 중심) 등의 약자로 제주항공의 서비스와 사업을 잘 드러내는 멘트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7C냐고 하면 제주항공 티켓에서 잘 볼 수 있는데 항공사 코드가 7C를 쓰고 있어서, 나름 라임을 맞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위기극복을 위한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슬로건과 정신을 강조하면서 경영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1.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Review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IR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탑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 11.9% 상승했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비행기 운항을 정말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던 2020년 1분기 대비한 자료들이라 더 슬픕니다. 물론 2월까지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했다고는 합니다만 아쉬운 실적입니다.

 

 

 

2-1. 1Q21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

 

국제선 운항 제한으로 항공기 가동률이 저하되었고, 매출도 감소되었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죠. 분기별 매출자료를 보니 그나마 2020년 1분기에는 나름 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적자는 적자였음..) 다행스러운 것은 항공기 2대를 반납해서 보유 항고기 대수가 감소되었고, 어떠한 방향이든 유지비용은 절감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2. 1Q21 여객매출 현황

여객매출 현황 -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

 

제주항공의 여객매출 현황 자료입니다.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선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였습니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운영이 가능한 국내노선(제주)에서 힘을 내었습니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국내선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제주노선의 제주항공 점유율(여객 기준)이 19.6%로 국적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2-3. 1Q21 부가매출 현황

부가매출 현황 -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

 

이러나저러나 항공사의 매출액은 국제선입니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외국과의 항공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부가매출도 자연스럽게 실적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맨 처음 1분기 실적 요약에서 확인했지만 탑승률은 86.4%로 최대를 기록하고 있네요. 아쉬운 실적 속에서도 역시 열심을 다하고 있는 제주항공입니다.

 

가뜩이나 에어카페 매출도 좋지 않은데, 기내방역과 승객안전조치 강화를 위해 잠정 중단되어서 더욱 매출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는 것을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네요.

 

 

 

3.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2021년 1분기 별도손익 자료 - 제주항공 IR 자료

 

전년 대비해서 손익계산서를 표로 정리해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친절한 부가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1분기 항공유와 환율이 전년대비 각각 18.3%, 6.6%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 2분기에는 유가의 영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국제선을 운행하지 않는 바람에 유류비가 전년 대비 84% 감소하면서 매출원가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만.. 총매출액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네요. 나중에 재무제표 자료를 자세히 보면 더 확실해지겠지만.. 매출원가 비중(고정비 등등)이 꽤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익을 꾸준히 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4. 운항현황

운항현황 - 제주항공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IR 자료

 

운항현황만 살펴봐도 국내선과 국제선의 수익금액 차이가 보입니다. 각각의 용어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보통 항공업계를 상호 간에 비교할 때 ASK, RPK, Yield 라는 용어로 통상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쉽게 보면 ASK가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전체 노선의 공급수량(최대 가능인원)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RPK가 실제 이용한 사람의 수치입니다. 국내선은 어찌어찌 탑승률을 잘 유지하고 있고, Yield도 선방하는 중입니다.

 

반면에 국제선은 탑승률이 거의 반토막이 나버렸지만 아마도 운행편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반대급부로 Yield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있습니다. 엄청난 상승률이지만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증감률을 보면 알 수 있지만 99.6% 감소로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됩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제주항공입니다.

 

 

 

5.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준비

총 5가지로 제주항공은 코로나를 대처하면서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1.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및 국책은행 등 정부 자금지원을 우선적으로 검토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 전자공시시스템

 

1번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는 있겠으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지 않고 연장했습니다. 당장에 한 푼이 아쉬운 시기에 자본 대비 13.84%라는 큰 금액을 다음 기간으로 연장시켰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1105/103822816/1

 

정부, 제주항공에 2000억 안팎의 자금 지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에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2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www.donga.com

 

제주항공에 2,000억원 안팎의 자금 지원을 검토중이라는 작년 말 기사가 있었습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10309001013

 

2000억 지원도 불투명…유동성 마른 LCC '한숨'

2000억 지원도 불투명…유동성 마른 LCC '한숨'

www.newspim.com

 

실제로 순차적으로 기안기금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대출금이 집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자가 꽤 높아서 제주항공에 장기적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는 하는데 1분기 보고서 상에서 나타난 이자율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음 분기에 적용되려나?)

 

제주항공 장단기 차입금 현황 - 2021년 1분기 보고서

 

이자율이 산업은행의 경우 4.95%로 좀 높았지만 기안기금운영자금대출은 3% 수준으로 좀 높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주항공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2. 기재반납 등 고정비 절감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2대 반납완료)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30129721

 

'최후의 보루'마저…항공사가 항공기 반납한다

'최후의 보루'마저…항공사가 항공기 반납한다, 이젠 항공기가 짐…생존 몸부림 제주항공 1년 리스부채만 1414억 올해 여러 대 반납…몸집 줄이기 대한항공도 지난해 10대 축소

www.hankyung.com

 

항공사별로 높은 리스 임차료에 대한 부담으로 기간이 만료된 기재도 반납하는 중입니다. 갑자기 여행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지는 못할 전망이라서 비용 줄이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44대에서 42대까지 줄였습니다.

 

 

 

3. 임직원 고통분담(임원급여 반납, 직원 휴직/휴업) 등 긴축재정을 통한 위기 대처

사실 안 좋은 방법은 아니나 직원들을 휴직이나 휴업 등으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방안입니다. 항공기 운항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실제 임직원들이 직접적인 타격일 것입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당장 직원들은 생계가 걱정될 것입니다.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고 정상화가 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4. 여행 트렌드 모니터링 및 신규사업기회 확보를 통한 노선 및 신규 부가서비스 출시

  - 국내선 증편 및 신규취항, 지자체 지원금 확보

  -시프티켓, 홍대 여행맛(오프라인 기내식 매장), 자전거 캐링백 서비스 등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있지만.. 귀차니즘으로?? ㅎㅎ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떠한 방향으로는 수익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5. 코로나-19 회복 후 시장 대응을 위한 Resilience 계획 지속 수립 중

뭔가 어려운 용어가 있어서 직역을 해보니 탄력,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이 되네요. 코로나가 끝나면 발 빠르게 예전 수준으로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이렇게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7C 정신으로 위기를 넘어 새롭게 도전한다는 슬로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신경 써가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소위 말하는 버티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늘어가는 와중에 어느 곳 하나 안 힘든 곳이 없겠지만 특히나 제주항공과 같은 여행 관련 업종들은 실적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너무나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른 기업들은 실적이 주춤하는 정도였다면 제주항공은....)

 

다행스러운(?) 점은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있듯이, 코로나가 끝나기만 해봐라?? 일겁니다.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가장 1순위로 꼽을 것이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여행을 가겠다는 의견이 많을 겁니다. 미래를 확신에 찬 말투로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 바로 이것 아닐까요?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잘 참고 견뎌서 제주항공에도 꼭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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