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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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2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서 예전에 공부했었던 종목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유한 종목 위주로 그리고 유망해 보이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했었고.. 이제 다했으니 딴 걸 해볼까? 하다가 선택한 것이 '제주항공'입니다.

사실 제주항공은 제가 완전 꼬꼬마 주린이 시절 초반에 공부했었던 기업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2월 즈음이었나요) 코로나 19가 퍼지고 있구나.. 그래도 뭐 예전에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긴 기간 괴롭히지 않고 단기간에 정리되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제주항공 2020년 2분기 실적

 

3월 이후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래.. 한 5월 즈음이면 정상화되어서 다시금 여행도 활발히 가고, 주가도 제자리를 찾겠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공부했던 내용이 기억나는데 항공업계들이 지금 주가 수준이면 너무 싸다.. 이건 사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었죠.

그런데 왠걸요.. 8월 말이 되고 9월에 가까이 오는 지금에도 코로나 19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년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판이죠.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꼼꼼히 살펴본 적은 없었지만, 분명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그래서인지 관련한 뉴스가 좀 있었습니다.

 

고용불안에 떠는 항공업계

 

고용불안에 떠는 항공업계…이스타, 금명간 희망퇴직 신청 | 연합뉴스

고용불안에 떠는 항공업계…이스타, 금명간 희망퇴직 신청, 장하나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8-27 06:01)

www.yna.co.kr

중간에 뉴스를 챙겨보지 못했는데, 결국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결렬되었네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내 한 몸 가누기도 어려운데 다른 곳까지 챙길 여력은 없었겠죠. 비슷한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도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관련 자료를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위의 기사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 현재 어려운 항공업계 상황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유상증자 '흥행 성공'

 

제주항공 유상증자 '흥행 성공'…1조3000억 뭉칫돈 몰려

제주항공 유상증자 '흥행 성공'…1조3000억 뭉칫돈 몰려, 조아라 기자, 경제

www.hankyung.com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청약에 성공해 1,500억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발행주식(26,356,758주)의 1/2 정도의 규모(12,142,857)라서 유상증자 후는 약 1/3 규모입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지만, 유상증자 완료 후 기존 주식이 상당 부분 희석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매출과 영업을 생각해보면 안 좋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기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당장에 1,100억 정도는 채무상환에 쓰인다고 합니다. 운영금액만 매월 2~300억씩 들어간다고 하는데 코로나 19 상황이 언제까지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것이 더 아픕니다.

 

기업리포트에서 확인한 내용으로는 이스타항공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과 관련한 계약금과 대여금이 회계자료에 포함되어 이를 손실이나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재무제표가 더 망가질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항공업이 회복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때까지 버틸 체력을 잘 키워놔야겠고, 유상증자로 한숨은 돌렸네요.

 


 

[2020년 2분기 실적 확인]

 

제주항공 분기별실적
제주항공 분기별 실적 그래프

주린이 시절 때는 이렇게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했었는데, 좀 부끄럽긴 하네요. 모든 주가의 기본은 기업의 실적에서 나온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지금 옛날에 그렇게 자신 있게 '제주항공' 지금 좋은 것 같아요.. 금방 좋아질 테니까요~ 이런 말들을 했었는데.. 2019년의 실적과 분기별 실적들을 꼼꼼히 살펴봤었으면 그런 말을 하지는 못했겠네요.

 

당시는 2020년에는 실적이 회복하리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코로나 19까지 겹쳐서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실적 정리한 이래로 이렇게 빨간 피바다는 못 봤던 것 같아요. 처참합니다. 회사도 그렇고 직원분들도 얼마나 마음이 어려우실지 상상이 가지 않네요. 결국에 실적이 회복되려면 코로나 19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네요. 내가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를 졸라매 비용을 절감해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항공'이라는 특성상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국내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국내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 제주항공 2020년 반기보고서
국제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국제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 제주항공 2020년 반기보고서

탑승객 수를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일단 국내선은 2018년 2019년 대비해서 줄긴 했지만 70% 선은 되는 것 같네요. 코로나 19가 극심했던 1, 2분기였음을 생각하면 그나마 비행기 운행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네요.

 

문제는 국제선입니다.

많게는 1/4 정도로 탑승객이 하락했습니다. 이것도 1분기는 온전히 해외로의 출입국이 막혔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2분기의 저조했던 실적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3, 4분기가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국제선이 90~99% 정도는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절대 고객 수로도 알 수 있듯이 매출의 절대를 차지하는 부분이어서 실적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요 제품 등의 매출 현황
주요 제품 등의 매출 현황 - 제주항공 2020년 반기보고서

줄어든 여객수만큼 매출도 급감했습니다. 2019년 대비 20% 수준이니 운항을 아예 하지 않았을 때 필요한 기본경비가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탑승객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하나밖에 없네요.. 코로나 19가 정리되어 자유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는 느낌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도 다시금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어, 그나마 있었던 국내 여객수요조차도 타격을 입을 수 있겠네요.

 

결론은 어쨌든 버텨야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등 LCC 인 '제주항공' 아닙니까.. 큰 형님께서 잘 버텨주셔야겠습니다. 다행히 유상증자를 통해 한숨은 돌리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제주항공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꼭 비행기 타고 하루빨리 맘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주가를 예측하고 손익을 논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그러고 싶은 마음도 아니구요.

실적을 알아보려 한 것도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뉴스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확인해 보고자 함이 컸습니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지만요.)

항공업계와 여행 관련 종사자분들과 기업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욕 잘 못하는데 코로나 19 욕 한바탕 하고 끝내겠습니다. ㅋㅋ (수박씨 발라먹을게.. 조카 신발 십 센티야? 조카 크레파스 색깔 십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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