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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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늘 공부할 때마다 설레게 만드는 KB금융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설레기는 하는데, 일단 아무 의미 없이 제가 2004년부터 쓰던 은행이고 카드사입니다. 업계 용어(?)로는 노예가 됐다고 해야 하나요? ㅋㅋ 자발적인 노예가 되었습니다.

실상 자세히 살펴보면 특출나게 좋거나 한건 아닙니다. (특히 엄청나게 많은 앱들 보면... 이게 어떤 어플인지도 헷갈릴 지경입니다.) 무한경쟁시대에 난 곧 죽어도 하나만 판다!!라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 내가 낚여줄게 라고 쓰고 귀찮아서 안 옮긴다라고 적겠습니다.

그래서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나이가 어리거나 잠재적인(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하나 봅니다. 당장에 비용이 들더라도 죽을 때까지 이용할 확률이 크니까요.

무튼 그런 의미에서 KB는 중요 고객 한명은(지극히 개인 의견입니다.) 잘 잡고 있네요. ㅋㅋㅋㅋ

 

KB금융 실적 및 투자아이디어

 

지금까지 KB금융에 대해서 몇 번 공부하기도 했지만, 실적이면 실적 배당이면 배당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 있나요? 주가??

보통 금융지주사들처럼 자본이 빵빵한(?) 종목들이 주가가 가진 가치에 비해서 많이 저조한 경향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있지만, 대체로 금융지주사들이 튼튼한 자본구조 OK, 돈을 버는 능력 OK, 배당금 OK, 혁신적인 무언가?? 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주식시장이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새롭고 반짝반짝한 아이템들에 쉽게 호응하고 또 인기 있는 만큼 주가도 통통 잘  튀고 그렇더라구요. 이런 표현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좀 심심하다란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기업리포트들을 몇 개 훑어봤는데, 실적이 상당히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투자면 투자, 해외시장공략 등 앞으로도 잘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좀 올랐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급격한 흐름은 없어 보입니다.

 

 

[관련 뉴스 살펴보기]

 

푸르덴셜생명 인수 매듭지은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매듭지은 KB금융, 비은행 강화 '화룡점정'

KB금융그룹이 마침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하며 다소 빈약했던 생명보험 사업 보강을 매듭지었다. 이로써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에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KB금융��

www.dailian.co.kr

아주 따끈따끈한 뉴스입니다. 제가 공부했던 게 5월이었던가.. 하여튼 올초부터 꾸준히 진행되었던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건을 승인받았네요. 당시에 염가매수로 인한 이익과 함께, 푸르덴셜생명을 재무제표에서 연결하면 순이익이 1,000억 규모로 늘어났었습니다. 증권시장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뉴스이지만 그래도 재무제표상으로 순이익이 1,000억 가량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죠.

더군다나 올해 실적까지도 확인이 다 되어야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순이익으로 신한금융을 넘어서 1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뭐든지 1등이 좋죠??(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농담이고, KB생명이 있음에도 푸르덴셜생명을 통 크게 인수한 데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종합 금융지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KB가 증권사도 인수하고 생명보험사도 인수하면서 일종의 사업다각화 겸 비금융권과 금융권의 사업 균형을 잘 맞춘 것이라고 뉴스는 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에서 앞으로의 운영은 차치하고라도 소기의 목적은 잘 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수가 막 시작될 시점에 코로나 19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인수 끝까지 힘 있게 추진한 것은 기대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몸집 불리기로 인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수는 마무리되었으니 앞으로 또 사업을 어떻게 정리하고 꾸려나가는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완료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 인수 완료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최대주주에 올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biz.chosun.com

2019년 사업보고서를 읽을 때도 확인된 사항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푸르덴셜 인수와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도 마무리되었네요. 국내 시장은 좁은 걸까요? 여하튼 인도네시아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은행만 인수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기존에 진출해 있던 카드, 보험 자회사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과연 동남아시장에서도 잘 통할 수 있는지 시험무대가 될 것 같네요. 예전에 자료를 하나 봤는데 인도네시아 시장은 우리나라와 그 형태와 운영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투자 교과서(전설로 떠는 월가의 영웅)에서 피터린치가 투자 실패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자신이 즐겨 이용하는 식당이었는데 직접 먹어보고 잘 알고 있는 곳이라 실력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식당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찰나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투자를 선뜻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왠 걸요.. 한 가지를 빠트렸다고 합니다. 너무 식당을 잘 알고 믿었던 나머지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성공하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투자원칙 중 하나인 '다른 곳에서도 사업을 똑같이 복제하여 성공하는가?'를 챙겨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꼭 KB금융에 꼭 맞춰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한번 고민은 해볼 수 있겠네요. 일단 우리나라에서의 입지랄까요.. 사업능력? 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도전은 작게는 동남아시장 크게는 세계시장(너무 스케일 크게 잡았나요??)으로 확장하려 하는 KB금융의 시험무대라고 보입니다. 당연히 운영진도 이를 잘 알고 있겠죠.

 

저는 어떤 기업이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내가 주주든 주주가 아니든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사업을 잘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이런 것이 하나하나 쌓여서 우리나라만의 브랜드 파워가 생기고, 우리나라 기업시장에 대한 평가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요? ㅎㅎ

 

자 궁금하니까 실적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2분기 실적]

 

실적 살펴보기 전에 주가 차트를 곰곰이 살펴보니 특이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좀 의아한 부분이 보입니다. 잠정실적 발표라고 7월 21일에 공시된 내용이 있습니다. 반기보고서처럼 자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8월 14일 보고서상 실적과 잠정실적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7월 21일은 주가가 시큰둥? 했었고, 보고서 공시 하루 전인 8월 13일은 꽤 많이 상승했습니다. 뉴스를 찾아보니 회장 연임에 대한 이슈가 8월 13일에 있었고, 현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기사가 있네요. 시나리오를 쓰면??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잘 냈고, 이렇게 실적 잘 낸 회장이 연임된다면 좋지 않을까? 뭐 이런 심리가 작용한 것 같네요.

 

사실 좀 의아한 부분은 7월 21일 발표된 잠정 실적치도 어닝서프라이즈급의 값이었지만 주가는 시큰둥했었고, 보고서가 이유였던지 연임 건이 이유였던지 모르겠지만 8월 13일에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또 다른 스승님이신(?) 켄 피셔 님의 책을 참고하면 이런 심리 저런 심리도 주식시장에 잘 반영되니까 여러 가지 걱정은 안 해도 된다라는 말도 있으니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겠지만.. 아무튼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부분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네요.

 

적고 보니까 쓸데없는 이야기를 근거 없이 주저리 쓴 거 같기는 하네요. ㅋㅋㅋㅋ 말 그대로 일기 잘 썼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주세요.

 

(단위: 억원)

KB금융 분기별실적
KB금융 분기별실적그래프

금융사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좀 당황했습니다. 일단 재무제표 구조가 좀 다릅니다. 일반적인 제조회사들과 다르게 매출액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이자순익, 손수수료순익과 같이 금융이익과 관련된 자료가 나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을 구했을 때 처음에 손이자손익을 분모로 해서 영업이익을 분자로 올리니 무슨 50%가 넘게 나오는 겁니다. 이건 너무 심한데? 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금융지주사들도 매출을 분모로 잡고 이익을 계산하더라구요. 영업이익률이란 의미를 보면 당연한 건가요? ㅋㅋ

 

그런데 도무지 매출액을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한창을 뒤적이다 결국 찾아냈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뒤쪽 부분에요. 일단 매출액을 알려준 것에 감사하며 수치를 입력하고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진짜 주석 부분을 글이 많기도 하고, 우리가 중요한 건 숫자지!! 하면서 재무제표만 보고 넘어가면 이런 귀한 고급 정보들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재고자산이라던지, 숫자 이면에 설명할 만한 자료들이 꽤 상세히 기술되어 있는 편이라서 재무제표 주석만 잘 읽어도 지금 기업 사정이 어떻고 어떤 방향으로 일이 추진되고 있구나.. 정도는 대략 파악이 가능합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준수했습니다. 수치가 눈에 딱 보여서 그랬는지 주가도 살짝 반응한 것을 확인했구요. 전반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의 보고서 내용이 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나가고 있습니다.(엄살?)

 

KB금융 반기보고서
대출채권 중 기업여신의 산업별 분류 - KB금융 2020년 반기보고서

전기말에 비해서 약 2천억원 가량 늘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인한 대출이 많이 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KB금융 반기보고서
대출채권 중 가계여신 - KB증권 2020년 반기보고서

가계여신도 약 7조원 가량이 증가했는데, 주택자금이 5조 정도 늘어난 것을 보면 최근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도 이런 유동성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반자금도 약 3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역시 코로나 19 영향일까요?

 

기준금리가 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유동성을 더 공급하는 방향으로 정책이며 은행의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기에, 3,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안 좋은 게 없는데 주가는....

 

 

[체크포인트]

 

각종 투자와 관련한 지표들(PER, PBR, ROE, 영업이익률, 매출액, 영업이익 등등등)이 다 좋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ㅋㅋ

푸르덴셜 생명인수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그 이후를 주목하자~ 뭐 제가 걱정 안 해도 잘하겠죠.. 네 잘할 겁니다.

위의 두 가지를 더더 잘하면 된다. 하던 거 계속 잘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들이 시장에 잘 안착되면 그것을 발판으로 또 다른 사업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 동남아 -> 전세계?)

 

너무 방대한 내용이 있고 너무도 큰 기업이기에 더 많은 자료를 찾아서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또 다른 내일의 저에게 미루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매번 금융지주사들 공부하면 똑같이 드는 생각입니다. 튼튼한 좋은 기업!!

 

늘 성투하시고, 시장에서 꼭 살아서 만나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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