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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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B금융의 감사보고서를 읽어보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재무제표상으로 부실한 기업이든 우량한 기업이든 적정하게 표현만 되어 있으면 이 의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이다 보니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회계를 받았네요.


그런데 큰일 났습니다....


핵심감사사항

우리는 감사보고서에 보고해야 할 핵심감사사항이 없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핵심감사사항이 없습니다. KB금융이 돈을 운용하는 곳임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어느기업보다 더 꼼꼼히 그리고 확실하게 관리할 것임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답을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핵심감사사항이 없다는 자체도 결과이니 기록은 해두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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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려니 좀 꿉꿉~~ 하네요. ㅋㅋㅋ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뭐 없나..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하나가 더 나오네요?

연결감사보고서 라고 또 있더라구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살펴보니 핵심감사사항을 몇가지 언급해 뒀더라구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엄청 많은 종속기업들에 대한 꼼꼼한 감사를 실시하였고, 투자자들이 유의하면 좋을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핵심감사사항

핵심감사사항은 우리의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당기 연결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들입니다. 해당 사항들은 연결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감사의 관점에서 우리의 의견형성 시 다루어졌으며, 우리는 이런 사항에 대하여 별도의 의견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1. 상각후원가 측정 대출채권의 기대신용손실 충당금

핵심감사사항으로 결정된 이유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금융상품)의 '손상' 기준은 신용위험의 유의적인 증가 여부 판단 및 기대신용손실 측정 시 미래전망정보 등을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이에 연결실체는 새로운 측정 모델을 개발하였고 이를 위하여 보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바, 보다 높은 경영진의 해석과 판단을 요구합니다. 

음..... 좋아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용어들이 너무 어렵습니다. 한줄 한줄 천천히 해석해 봐야겠습니다. 일단은요..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 라 함은 쉽게 생각하면 법률 같은 개념으로 저는 봤습니다.(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인 근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법이 세세하게 다 정의하지 못할 순 있지만 큰틀에서 규칙을 정해두고, 정부 시책은 그 근거에 의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도 마찬가지로 기업회계기준서의 관련 조항들을 근거로 판단하고 감사하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니 삼일회계법인의 회계 K-IFRS 제1109호를 알 수 있고, 쭉 내려보니 '손상'과 관련한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하나 확인할 수도 없고, 본다한들 제가 이해 못할 것 같아서... 이정도로만 봐야겠구요~


연결실체는 상각후원가 측정 대출채권에 대해 개별 및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개별평가 기대신용손실은 경영진의 추정 및 판단이 포함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래예상현금흐름의 추정에 근거하여 측정되며,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은 다양하고 복잡한 투입변수 및 가정 등에 경영진의 추정 및 판단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여 핵심감사사항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기준에 의거한 판단을 하려면 다양한 정보들을 잘 분석해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회계법인은 이 부분을 핵심사항으로 선정한 것 같네요.

연결실체 - 상각후원가 측정 대출채권에 대해 개별 및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을 인식

개별평가 기대신용손실 - 경영진의 추정 및 판단이 포함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래예상현금흐름의 추정에 근거하여 측정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 - 다양하고 복잡한 투입변수 및 가정 등에 경영진의 추정 및 판단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


감사보고서 내용을 다시 이렇게 적어봤습니다.(우리나라 말인데 너무 이해가 안되서요.. ㅠㅠ)

연결실체에 관한 감사를 함에 있어서 위와 같은 내용을 본다는 말인 것 같은데, 하나씩 하나씩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연결실체 > 개별 및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 > 개별/집합 각각에 대한 부연설명


결론을 보면 이런 여러가지 자료들이 경영진의 추정 및 판단이 들어가게 되어, 더 세심히 보겠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계속 경영진 어쩌구~~ 가 반복되는 걸 보니깐요.)


개별평가 및 집합평가 대상은 상각후원가 측정 대출채권 342,092,076백만원이며, 관련 대손충당금은 2,408,016백만원입니다(주석 4-2, 10, 11 참조). 그리고 미사용약정 및 보증계약은  163,972,499백만원이며, 관련 충당부채는 291,970백만원 입니다(주석 4-2, 23, 40 참조). 한편, 종속회사 중 영향이 큰 회사는 ㈜국민은행, ㈜KB국민카드입니다.

* 상각후원가 = 옛만기보유증권 및 대출채권


각각의 기준에 대한 나름 상세한(이라 적고 더 머리아픈...) 내용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은 잘되어있는 기사를 발견하여 긁어오겠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요 ㅠㅠ

회계기준 변경 따라 투자회사 보유 금융상품 평가도 달라지죠 2018.02.23. 매일경제


(1) 개별평가 기대신용손실 평가 

우리는 경영진의 개별평가 기대신용손실 측정과 관련된 절차 및 통제를 이해하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는 미래현금흐름 추정 시 사용한 가정이 합리적인지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우리는 미래예상현금흐름 추정 시 개별평가 대상이 되는 회사에 대한 성장률 등의 주요 가정과 담보가치평가가 경영진에 의해 합리적으로 추정되고 충분히 검토 되었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경영진이 개별평가 대상의 미래영업현금흐름 추정 시 사용한 매출성장률, 영업이익률 및 투자활동과 관련된 가정이 과거영업실적, 시장상황과 비교하여 일관성이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미래담보현금흐름 추정에 사용된 담보가치평가의 적정성 확인을 위해, 최근의 시세를 조사하고, 부동산 가치평가 전문가를 활용하여 감정평가서 및 경영진의 가치평가 내역을 검증하였습니다.

경영진이 판단해 작성한 내용들이 적절했는지 감사했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률등이 시장상황과 비교하여 일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부동산과 관련한 내용도 검증했다고 합니다. (진짜 꼼꼼하게 하십니다. 회계사님들 고생많으십니다.)


(2)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 평가

우리는 경영진이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금융상품)의 '손상' 기준에 따라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을 측정하는 절차 및 통제를 이해하고 평가하였습니다. 경영진은 집합평가 기대신용손실 측정을 위해 주석2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평가대상에 대한 신용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고려하여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대상 및 손상으로 분류한 대상에 대해 전체 기간의 기대신용손실을 인식하였고 그 이외에는 12개월 기대신용손실을 인식하였습니다. 경영진은 기대신용손실 측정을 위해 미래경기전망 정보, 부도율, 부도 시 손실률 등을 다양한 가정을 기반으로 정해진 절차와 통제를통해 추정하여 적용하였습니다.

우리는 경영진이 신용평가를 위해 고려하는 질적ㆍ양적 정보가 합리적으로 신용평가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통제 절차를 준수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해당 신용평가를 위해 사용된 질적ㆍ양적 정보를 관련 증빙 자료와의 대사를 포함하여 검증하는 절차를 통해 질적 정보의 합리성 및 양적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는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하였는지를 판단하는 연결실체의 회계정책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이에 따라 경영진이 각 평가 대상의 신용위험의 유의적 증가 여부에 따라 1단계(Stage1), 2단계(Stage2) 및 3단계(Stage3)로 구분하여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수행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결과의 적정성을 검증하였습니다. 

우리는 리스크 전문가를 활용하여 경영진이 미래전망 정보와 부도율 및 손실률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도율 및 손실률을 조정하여 미래전망 정보를 기대신용손실 추정에 반영하는 방법의 적정성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값을 재계산 및 관련 자료 대사 등의 절차를 통해 합리성 및 계산의 정확성을 검증하였습니다.


우리는 경영진이 부도율, 손실률을 충분하고 합리적인 과거 데이터에 근거하여 추정하였는지 그 방법론을 검토하였고, 추정 시 사용된 부도 및 손실 자료가 내부통제 절차에 따라 적절히 취합 및 활용되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그 부도율, 손실률을 재계산 등의 절차에 따라 합리성 및 정확성을 검증하였고, 추정 시 경영진이 활용한 부도 및 손실 자료 및 계산의 정확성을 증빙 대사를 통해 검증하였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들고온 것은 일단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절대절대 다 해석을 못하겠고, 혹시라도 제 나름대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에 통째로 가져왔습니다.

읽기는 다 읽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자료를 꼼꼼히 수집하고, 모여진 데이터를 적정한 근거에 의해 분류하고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검증하였고 그 결과 크게 다른 점은 없더라..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동안 재무제표만 틱틱 봤을 때는 숫자만 나열되어 있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표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괜히 이러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값이기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름 잘 되어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담이 길어지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이해못한 것을 들키지 않기위한....)



2. 장외파생상품 공정가치 평가

핵심감사사항으로 결정된 이유

연결재무제표에서 대부분의 장외파생상품의 공정가치는 연결실체의 자체평가시스템을 통해 산출이 되고 있습니다. 종속회사 중 KB증권㈜의 장외파생상품 평가는 그 특성 상 평가기법이 복잡하고, 투입변수 및 가정 등에 경영진의 추정과 판단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여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KB증권㈜의 장외파생상품의 공정가치 평가 대상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당기손익-공정가치 지정 금융부채,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주석 6)이며 대상 금액은 14,444,557백만원입니다.

두번째 핵심감사사항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가 나왔습니다. 장외파생상품 입니다. 최근 시끄러웠던 ELS, DLS 등입니다.

각각은 주식과 연계되느냐, 아니면 그 이외의 것들(금리, 금, 원유, 이자율 등등)과 연계된 투자상품들을 말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자 주린이의 의견으로는 과연 내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이러한 파생상품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ELS를 하기 보다는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필요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같은 하수가 범접할 영역은 아닌가 봅니다.


무튼 이러한 장외파생상품의 평가에도 복잡한 기법이 들어가고 경영진의 추정과 판단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좀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를 유의해서 투자하면 좋겠다는 말이겠죠?


파생상품의 평가방법이 공정했는지, 이에 대한 거래 정보나 계약서가 거래증빙과 일치하는지 등의 감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경영진이 제시하고 있는 미래수익률이라던지 가치평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하였고 이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절차도 거친 것 같네요.


최근 시끄러웠던 파생상품과 관련한 사항에서 다소 자유로운 것이 KB증권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꼭 한번 더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늘 핵심감사사항을 읽어보면 일단 말들이 너무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이게 영어가 아니라서 더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머리가 너무 아팠나 봅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ㅋㅋㅋㅋ


늘 기업리포트나 사업보고서, 뉴스등은 다소 객관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기사조차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의 의도가 다분히 녹아들어가는 경우도 있구요.

따라서 다소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업을 들여다보면, 저같은 초보 투자자에게 이러한 점도 꼭 살펴보렴.. 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자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기업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좋은 도구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덤으로 복잡한 회계용어들과 단어들을 살펴보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감사보고서 포인트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표들이 주관적인 요소(경영진의 판단이나 미래기대치 반영 등)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과 장외파생상품은 회계감사를 하기에 다소 복잡하다. 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네요.(진짜 정리된거 맞는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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