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사업보고서 #2 - 사업의 내용, 원재료(유가)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베트남 PDH 설비
오늘 공부할 부분은 사업보고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파트 2, 사업의 내용입니다. 이름부터 사업보고서와 잘 맞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매번 다른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많이 봤는데 처음에 좀 생소해서 훑어보기 어렵다는 것 빼고는 적응되면 여느 증권사 기업보고서 못지않게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잘 살펴보면 관련 자료를 기업리포트에서 많이 첨부해서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 사업의 내용
1. 사업의 개요
이미 잘 파악하고 있듯이 효성화학과 베트남 법인으로 회사가 구분되어 있고, 사업부문은 '화학' 하나입니다.
주요 사업부문은 프로필렌, PP(폴리프로필렌) 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LPG 수출입 및 유통판매인데 납사를 통한 프로필렌 생산이 아닌 LPG를 활용하는 PDH 공정으로 원재료를 생산합니다.
(1) 사업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2018년 부터 화학부문으로 분리되어서 아직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2019년까지는 사업을 꽤 잘해왔지만, 2020년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된 이유로는 위에 보여드린 베트남 법인으로의 투자금 증가와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이 상당부문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2) 사업부문별 현황
[산업의 특성]
석유화학 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자본집약 산업입니다. 멀리서 알아볼 필요 없이, 효성화학의 베트남 설비투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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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 투자 '과감'... 차입금은 '부담' - 이코노믹리뷰
이달부터 3월까지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에 1181억 납입효성화학, 회사채 재원 2000억의 60%에 자본금 출자... 차입의존도 높아질 전망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 353.80%, 차입의존도 62.8% 수준[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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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살펴본 사업보고서의 초반에 1조가까이 투자금이 조달된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0을 하나 빼야겠네요. 그래도 총차입금이 3,000억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전부 베트남 쪽으로 투자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차입금 의존도가 62.8%에 이릅니다. (다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니 현재 투입된 금액이 481/백만USD 이고, 2021년 3월까지 총 1,201/백만USD 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하니 얼추 1조원은 맞는 것 같네요..)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확대 본격화
효성화학이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탈수소설비(PP·DH)를 본격 확대한다. 현재 가동 중인 1공장에 이어 최근 건설에 착수한 2공장에는 수출입은행이 투자금을 제공했다.수출입은행까지 투자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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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건은 빠른 설비의 구축과 함께 공장가동으로 생산을 본격화시키는 데 달려있겠네요. LPG 가격 변동에 많이 민감하고, 세계 경기에도 (유가와 연계되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나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업체도 싸이클이 왔다 갔다 하듯이 이와 관련한 주요 소재를 공급하는 효성화학도 영향이 있겠습니다.
[산업의 성장성]
석유화학은 애초에 원재료의 출처가 '석유'입니다. 따라서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겠죠. 다만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서 디스플레이/반도체 쪽으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여건]
중국향 화학 관련 설비들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전세계 시장의 큰손으로서 영향도 있지만, 반대로 생산 측면에서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기존 회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더욱이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갈수록 사업하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그래서 해외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고도 설명합니다.
[경쟁우위요소]
그래도 효성화학만의 우위요소는 있겠죠. 화학제품의 기본 원재료로라고 할 수 있는 프로필렌을 자급할 수 있는 체계가 준비되어 있고, 또 준비 중입니다. 이로 인해 원가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게 되고, 좀 더 공격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하겠네요.
(3) 신규사업의 내용과 전망
'폴리케톤' 이야기가 또다시 등장합니다. 효성화학이 야심 차게 개발한 신소재라고 설명하고 자랑하고 있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효성화학의 블로그 자료라 다소 쏠리는(?) 자료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비교실험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훨씬 좋은 것 같네요.
빛나는 혁신, 효성이 개발한 신소재 폴리케톤!?
안녕하세요, My Friend 효성입니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 하나 전해드렸습니다. 바로 효성이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뉴스였어요~ 폴리케톤이라고 하는 나일론 이후 가장 위대한 발견이 될지도 모르
blog.hyosung.com
소개글 중간즈음에 동영상 자료가 있는데 좀 더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지는 '친환경', '튼튼', '안전', '단단', '밀폐성'이 기존 소재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가격이 어떻게 경쟁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기존 화학제품들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대체 가능한 물질로 보입니다. 자동차부터 파이프 이음새에 이르기까지 사실 주변에서 화학제품이 요소요소 별로 엄청 많다고 느껴집니다.
2015년 9월 용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일부업체에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있었다면 대대적인 보도가 있었겠죠? 아무튼 이렇게 좋은 신소재가 더욱 인정받고 널리 쓰였으면 좋겠네요.
2. 주요 제품, 서비스 등
(1) 주요 제품 등의 매출
화학이외의 어떠한 사업도 없는 매출 비중 100%의 효성화학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KT&G와 같은 기업에 비해서는 사업보고서가 좀 더 단출합니다. (공부하기는 좀 수월합니다. ㅋㅋ) 기본적으로 석유제품인 PP가 주가 되어, 최근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NF3 Gas 같이 디스플레이/반도체에 활용하는 제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2) 주요 제품 등의 가격변동 추이
2018년 ~ 2019년 주요 제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는 하락했습니다. PET Film은 소폭 상승했는데 단위가 좀 애매합니다. \/kg 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추측이 맞다면 원 표시를 ₩ 역슬래시(\)로 나타내서 kg 당 몇 원이라는 걸 나타낸 것 같습니다. 뒤에 나오는 PET Film의 산출기준에서도 국내 업체 판매 가격이기에 맞는 것 같네요.
조금 궁금해서 뜬금없지만 확인해보니 다른 운영체제(저는 일단 지금 맥을 사용 중입니다.)에서는 역슬래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 경우로 보입니다.
2018년 1,101.08원에 비해서는 2019년에 1,166.51원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환율이 올랐다는 말은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가치가 올라갔다는 말이 됩니다. 더 확대하면 원재료를 수입하는 가격은(원유 등) 높아져서 수입업체에게는 좋지 않고, 반대로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달러로 표시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 생길 수 있어서 유리한 입장이 됩니다.
실제로 효성화학의 제품 가격 변화를 보면 명확하게 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 산출기준이 PP와 TPA는 수출 가격 기준이라 달러로 표시되고 있고,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달러표시 가격을 낮춰서 수출할 수 있어서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반면에 국내 업체 판매 가격은 소폭 오른 것은 수출과 반대의 입장이라 그렇겠죠.
가격 변동 자료만 봐도 화학분야는 환율의 영향.. 국제유가의 영향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환율과 유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것은 환율이 오르든 유가가 오르든 원재료인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같은 상황입니다.
3. 주요 원재료에 관한 사항
(1) 주요 원재료 현황
석유가 바탕이 되는 프로필렌과 PX는 석유를 주로 취급하는 SK이노베이션, S-OIL을 통해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PX값 ‘고공행진’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효자’ 노릇
국내 정유사 화학사업 부문의 핵심제품이자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araxylene, 이하PX)’에 시선이 꽂히고 있다. 최근 들어 PX 국제 시장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PX가격
skinnonews.com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와 그 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간에 가격의 등락에 따른 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지극히 '효성화학'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원재료 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스프레드가 크면 클수록 더욱 이익입니다. 위의 내용은 SK이노베이션의 자료라서 PX값이 올라서 너무 좋다는 말인데.. 효성의 입장에서는 반갑지가 않겠습니다.
(2) 주요 원재료 가격변동 추이
SK이노베이션의 자료는 2018년 9월 11일의 자료로 한창 환율도 높았고, 공급과 수요에 따른 PX 가격이 상승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도 2018년에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19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신규 PX 대규모 증설로 인해 PX 가격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기업리포트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된 자료를 봤었고, 스프레드가 조금은 벌어져서 효성화학의 이익이 확대되었다는 얘기가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2019년에는 원재료 가격이 많이 약했습니다.
4.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
2018년에 비해서 2019년에는 가동률도 그렇고 생산실적도 그렇고 좋지 않았는데 어째 총 순이익은 괜찮았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효성화학을 투자했을 때에 재무제표 공부를 깊게 하지 않았네요. 사업보고서를 살펴보고 꼭 한번 재무제표 자료도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할 일이 더 늘어버렸음.. ㅋㅋㅋㅋ 아~ 기쁘다..)
(5) 설비투자 계획 및 현황
[지배회사의 내용]
베트남 법인의 투자금액에 비해서는 소소합니다. 대부분의 비용이 보완투자(유지보수) 비용입니다. 당분간은 국내 설비를 크게 늘리는 것 보다는 해외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주요종속회사의 내용]
2019년 말 기준의 사업보고서에 비해서 투자금액이 상당 부분 투입되었고, 총금액도 1,000억원 가량 더 늘어났습니다. 추가 설비투자에 대한 차입금을 마련했다는 기사들도 봤었고, 실제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총규모도 환율 1,000원을 가정해도 1조 3천억원의 큰 금액이 투입되었습니다. 예정 완성 기간도 2021년 6월로 늦춰졌습니다. 본격적인 가동은 2021년 하반기부터 일 텐데 점점 매출실적이 효성화학에 반영되고 있어서 향후 실적이 궁금해집니다.
한순간에 투자한 금액만큼 이익회수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꽤 많은 리포트에서도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어서 저 또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분량도 꽤 길어져버렸네요. 일단 이쯤에서 끊어가야겠습니다. (선수보호차원) 다행스러운 것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화학'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사업보고서 길이가 비교적 짧습니다. (단, 이해하기 쉽다고는 안 했음..) 요리 읽어봐도 저리 읽어봐도, 총 투자금액을 봐도 핵심은 베트남 입니다. 모쪼록 예정된 공사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했으면 좋겠네요. 몇 년 후가 더 기대되는 경우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신나는 느낌입니다. 기대해보시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