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산업 - 안정적이나 다소 심심함 [사업보고서 읽기]
태경산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할 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사업보고서입니다.
기업리포트로 어느 정도 감을 익히긴 했지만, 일단 사업분야 자체가 너무 생소하고 아직도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저는 사업보고서를 좀 딱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쩔 때면 쉽게(?) 잘 설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읽어서 사업에 대한 이해도만 키운다고 해도 남는 장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태경산업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1. 사업의 개요
사업부문이 총 8개입니다. 태경산업 밑으로 딸리 식구들이 많습니다. 산업별로 살펴보겠습니다.
가. 합금철 제조 판매 사업
합금철은 포스코의 자료와 태경산업 홈페이지의 자료를 통해서 대략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철 이외의 금속 성분이 결합된 형태로, 철강 제련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철 이외의 성분(크롬, 니켈, 몰리브덴 등)을 첨가할 때 사용하는 금속입니다. 표현이 재밌습니다. '철강의 조미료'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합금철을 느낌 있게 잘 설명하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나. 석회제조 판매 사업
국내 최대 규모인 년간 82만 톤의 생석회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석회제품을 생산 공급한다고 하네요. 석회 자체가 워낙 쓰임새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의 액상타입의 중질탄산칼슘을 제조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 탄산가스 사업
고순도 액체 탄산 제품을 생산하고, 드라이아이스를 제조 공급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쓰일 것 같은 다양한 가스(에틸렌, 질소, 산소, 알곤)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라. 전구사업
갑툭 전구입니다. 일반조명 LED, 자동차용램프, 형광램프, 백열램프 등 다양한 전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마. 휴게소 사업
더 갑작스러운 등장입니다. 민간에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이 위양 되면서 다양한 회사에서 입찰을 통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 곳의 휴게소를 계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입찰을 통해 계속 유지되거나 다른 장소로 운영하는 곳이 이전되곤 합니다.
바. 아연
음.. 아연이 뭔지는 듣긴 했는데 따로 사업군을 꾸릴 만큼 무언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외 시장에 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업체 한정 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 연료
중질유 열분해 공정에서 상압/감압 중유를...... 네 어쨌든 보일러 및 PC보일러의 가동 연료로 쓰이는 '연료'를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아. 기타
카바이드를 생산합니다. 카바이드가 뭔고 하니 탄화 칼슘이라고 하네요.
탄화 칼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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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음... 화학반응을 통해 탄화 칼슘을 만들어서... 물과 반응해 아세틸렌 가스를 생성하는 데 사용합니다. 전기 없는 용접에도 사용되고 꽤 괜찮은(?) 녀석입니다.
3. 경기변동의 특성
석회제조, 고속도로휴게소, 탄산가스, 전구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이 감소해 휴게소 같은 경우는 매출실적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8. 주요 제품, 서비스 등
가. 주요 제품 등의 현황
의외로 전체 매출액의 비중에서 고속도로휴게소 및 주유소가 큽니다. 합금철이 첫 번째라서 매출액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합금철과 연료, 기타 제품의 매출액이 줄어들어 2017, 20187년에 비해서 매출액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합금철의 매출액 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10. 주요 연결회사의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
태경산업(주)
페콕이란 것은 연료로 쓰이는 듯하고, 중질탄산칼슘은 석회제품 분야, 페로망간은 합금철이 되겠죠. 연료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줄어든 만큼 가동률도 41.37% 수준인 반면에, 중질탄산칼슘은 매출액이 꾸준한 것처럼 여러 공장에서 60~8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생산설비에 여유는 있는 것 같고, 꾸준한 수요 증가에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백광소재
백광소재는 석회와 관련된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네요.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액만큼 석회제품의 가동률이 50%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년도에 비해서 생석회에 대한 매출이 줄어들어서 가동률이 감소했습니다.
태경화학(주)
탄산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태경화학입니다. 일부 액상소석회도 생산하지만 미미한 수준입니다. 연도별로 제품 매출의 편차는 있지만 총매출액은 2017~2019년까지 엇비슷합니다. 크게 수요가 증가하거나 공급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현상유지는 잘하고 있습니다.
11. 매출에 관한 사항
가. 매출실적
합금철의 매출액 감소의 결정적인 이유는 수출의 감소입니다. 경쟁력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철강 경기의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네요. 이 부분은 체크포인트로 정해둬야겠습니다. 2019년 들어서는 굳건했던 내수시장 매출액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석회 제조 부문은 수출 물량도 추가되면서 증가 추세입니다. 탄산가스 부문 역시 수출에서 부진했지만 내수 물량이 매출액을 커버했습니다. 연료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했던 것은 이미 확인했었고, 기타 사업들은 크게 차이나는 부분은 없습니다.
매출액의 상당수가 수출물량과 연관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경기변동에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요.
정리
정말 아주 개략적으로 사업보고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일단은..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100%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산업에서 어떠한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이 되어야 최근 유망한 제품인지 아니면 새로운 신제품으로 대체가 되는 중인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수출물량이 감소했다면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사업이 안정적이어서 매출과 이익이 중후한(?) 느낌이라면, 안 좋은 표현으로는 재미없고 정체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히려 심심하고 안정적이게 보여서 배당주로서의 구미는 더 당기는 편입니다. 대략적으로 파악했던 것이 최근까지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었고, 작지만 꾸준히 증가시켜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전형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2018년에 비해서 많이 하락되어 있는데 정확한 원인이 실적의 하락 때문인지 산업군 전반의 침체인지는 좀 더 공부해봐야 합니다.
늘 성투하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