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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2132315005

 

미 11월 CPI 7.1% 상승…인플레 진정 관측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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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시장 참여자 모두의 관심사였죠.. 미국의 11월 CPI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전에도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넘의 나라(?) 물가상승률을 이리도 기다리고 기대하고 환호했는지 결과 발표에 엄청나게 시장이 요동쳤었습니다.

 

이날도 저는 어김없이 지정된 가격으로 매수와 매도를 걸었습니다. 사실 프리장이 너무 활활타올라서 이거 더 올라가는 것 아닐까 싶어서 매도하지 말까라고 한 10초 정도 고민은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예측한다는 건 너무도 부질없는 일이기에 내가 건 지정가보다 높아지면 높아진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 좋다고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대로 뒀습니다.

 

결국 결과로만보면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잘났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 모든 것을 좀 더 다르게 크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서두에서 후회하는 방법에 대해서 잠깐 적기도 했지만 모든 일에는 후회스러운 생각이 안들래야 안 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덜 후회스럽게 모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판단하면서 이를 회피할 수 있도록.. 혹은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되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심적회계가 다시 등장하는 듯한 느낌..)

 

A라는 행동으로 인한 B라는 결과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이 결과를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 고나점들이 누가 맞고 틀리냐?? 알 수 없죠. 시간이 지나서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 맞아 들어가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뭐냐? 개인투자에도 적용할 거리가 생기는 거죠. 제가 지난주 했었던 행동과 결과를 여기에 대입해봅니다.

 

A: 5% 지정가 매도를 걸어둠

B: (프리장에서) 매도체결이 잘 이루어짐

 

여기까지는 아주 단순한 행동과 결과값입니다. 하지만 매매 당시에는 미래 주가 향방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B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정1) 매도체결이 일어난 후 더 폭발적으로 상승했을 경우

(해석1) 아놔.. 거봐.. 팔지 말고 좀 더 두고 여유롭게 매도를 걸껄.. 조금 더 이득일 수 있었는데 ㅠㅠ

(해석2) 오.. 좋다.. 상승했으니 나머지 수량들도 탈출시기가 빨라지겠지? 전체 계좌는 상승했으니 기분이 좋다.

 

꼭 위의 2가지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그럴 겁니다. 프리장에서 매도체결이 되었다는 결과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이 이리저리 변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같은 사건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고를 좀 더 확장하면 B라는 결과를 하기 전 A라는 행동에도 분명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해석 1처럼 생각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어쩌면 B라는 결과가 나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왜냐면 A행동을 하지 못했을 거니까요. 그럼 또다시 다른 결과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처럼..?)

 

 

A': (더 오를 수 있으니) 5% 지정가를 철회하고 7% 정도로 지정가를 상향함

B'-1: 7% 매도에 성공함

B'-2: 프리장에서 6.5%까지 도달하고 매도체결이 안됨

 

B'-2-1: 시장이 급락함 (엄청난 후회?)

B'-2-1': 시장이 급락하니까 더 줍줍 할 수 있는 기회라 좋다.

B'-2-2: 다음날 시장이 또 급반등함 (거봐...)

 

B'-2-2-1: (대략 위의 상황 계속 반복...)

 

 

순간순간의 결정들이 이처럼 다양하게 해석되고 표현되고 또 받아들여집니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지끈지끈하네요. 그래서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A, B로 돌아가서 위와 같은 가정을 반복하면 돌아오는 것은 더 복잡한 가정들과 생각할 거리가 너무 방대해집니다. 이를 즐기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투자자로서 그렇게까지 역량을 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이러한 가정들도 말 그대로 생각일 뿐이지 절대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모른다는 거죠.

 

결국 돌고 돌아 나오는 결론은 시장은 예측불가고 알 수 없다는 것이죠. (??) 그래서 모르는 시장이니까 아무렇게나 해라~로 결론이 변질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변수인 시간(혹은 투자기간)을 여기에 접목하면 됩니다.

 

개인투자자의 강력한 무기이자 자본주의에서 거의 증명되다싶이한 것..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거꾸로 역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며 (많은 국가에서 적당한 인플레이션을 추구하듯이) 과거보다 한 발짝 더 올라가는 더 높아지는 것을 다들 알게 모르게 바라고 있을 겁니다.

 

모든 인간군상이 모여서 그것을 표출하고 이루고 있는 시장이야말로 이러한 욕망들을 잘 반영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알 수 없는 시장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역시 시계열을 늘리고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목숨을 두 개 세 개 네 개로 feat. 흑양벽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꽤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믿을만한 시장에 장기로 투자하는 것.. 간단하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방법이죠. 어떠한 방법론이든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가장 편안해하고 방향성만 맞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그대로 지켜만 나간다면 어느 누구도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중간과정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결과와 해석은 나중에 보면 참 소모적인 행동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좀 더 긴 기간을 볼 수 있다면 심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 그리고 투자시장을 대하는 태도 등이 많이 유연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 마음속 깊은 곳에 이를 잘 심어둡니다.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많은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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