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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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깊을수록 산이 높다고 했던가요? 이 말은 미래의 높이 오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찬 다소 긍정적인 말인 듯합니다만...

최근 깊어지는 골에서 헤매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만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저의 투자를 소개할 때 운이 좋게 시작했다는 말로 설명하곤 했는데 다시 반복하자면 코로나로 인해 급격한 골이 생긴 그 이후 급격히 오르는 장에 운 좋게 탑승해서 현재까지 투자를 이어오고 있어서 지금과 같은 제대로 된 하락장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과거 자료를 다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지금의 하락장의 기간도 길고 그 폭도 어마어마해서 혹자는 닷컴버블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힘든 장이란 얘기이고, 저 같은 주린이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고통속에 있으실 거고 이 험난한 시기를 돌파해나갈 동아줄 같은 것은 없는지 찾아다니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난 안그러는데? 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지금까지도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지도 않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앞으로는 더 격렬히 시장을 모른체하기로 했습니다.

 

아예 포기하고 손을 놓겠다는 말보다는 어짜피 제가 고민한다한들 해결될 일은 아니라 지금까지 하던 대로 유지한다는 의미이며, 오히려 다른 의미 있는 행동들에 시간을 더 쓰겠다는 얘기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현상을 아예 무시하거나 그것에 파고들어서 깊이있게 고민을 하거나 아니면 후라이드반양념반처럼 반반 걸치거나..

 

저는 더 철저히 무시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더 격렬히 줍줍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말이고, 준비해둔 계획된 예수금을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 투입할 겁니다. 실제로 저는 쭉 그렇게 해오고 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에 생각보다는 괜찮으며 무지막지하게 싼 가격의 주식들을 작지만 줍줍 하고도 있어서 매수에 대한 욕구도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무리하지 않는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많은 선배님들의 말씀이 이런 시장을 겪고 있으니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제가 자주 들락거리는 라오어님의 카페에도 시장이 힘들어지니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사람들 개개인의 생각들이며 결국 이러한 모든 심리들이 다 반영되고 녹아있는 것이 시장이기에 무서우리만치 정확한 현실반영을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분들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방향성에 맞는 분들의 좋은 의견/글들을 취사선택해서 내가 소화하면 그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양한 의견 중 몇몇 분들의 소중한 의견에 동의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좀 더 가져보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너무 경제관련 주식 관련 책들에 국한되어 지식을 습득하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포괄적이며 어쩌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밀리의 서재를 활용하여 출퇴근 시간에 책을 종종 읽는 편인데 몇권을 서재에 담아뒀습니다. 대충 내용만 봐도 좋을 듯해서 공유 차원에서 남겨두겠습니다. 저도 아직 읽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들임을 확인했습니다.

 

움직임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저는 읽고 있으며 앞으로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공부머리 독서법', '마지막 강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들을 줄줄이 대기시켜놨습니다.

 

다소 밀린 책이 많긴하지만 아마도 장이 금방 회복될 것 같지는 않아서 책을 읽을 시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고민하면 해결하지도 못할 것.. 기분만 안좋아지니 차라리 마음의 양식을 쌓는 쪽을 택했습니다. 제목들만 봐도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달리기

+ 아직은 1주일에 2번정도씩 밖에는 못하지만 달리기도 시작했습니다. 소싯적에는 뛰는 걸 좋아해서 곧잘 달렸는데 달리기를 안 하다 오랜만에 하니 몸이 삐걱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약 2달에 걸쳐서 꾸준히 하려 했고, 꽤 많이 상쾌합니다. 뛸 때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이 되고, 다른 잡생각이 안 들고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에 더해 목표했던 거리와 시간을 달성했을 때의 그 기분좋음은.. 크~~ ㅋㅋㅋㅋㅋ 너무 좋네요. 이것도 블로그 한켠 어딘가에는 차곡차곡 정리해놓고 싶습니다. 나중에 꺼내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높아진 환율과 환전에 대한 고민

마음의 양식은 이렇게 채우고.. 그렇다고 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는 이상 영~~ 떠날 수는 없어서 환전에 대해서도 살짝 고민해봤습니다.

 

저도 말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자하고 있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높아지는 환율탓에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은 원화주문으로 그때그때 환율을 신경 쓰지 않고 투자를 하는 편인데 지금은 비상상황이니까요.

 

그렇게 획기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저는 당분간은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feat. 심적회계 + net position 조절 스킬 발동)

꽤 많은 투자금이 이미 달러로 투자되어 있습니다. (개별종목이나 ETF 등으로..) 이 친구들은 키움계좌에서는 표현이 안되지만 현재 환율에 비해서는 꽤 저렴한 금액으로 환전이 되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200~1,300원 정도로 추정됨..)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 ETF 들과 개별주식이 동반 하락하면서 net position 도 분명 그 배수가 줄어들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적정한 수준으로 올려줘야겠죠?

약간의 제나름의 심적회계스킬을 적용해서.. 일단 투자금을 원화로 따로 한켠에 저장은 잘해둡니다. 그리고 원화만큼의 자금은 개별 종목들(대부분의 종목들이 TQQQ에 들어가 있는 것임..)을 매도하여 레버리지 ETF 매수자금으로 활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은 일단 심리적으로 아주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무슨소린고 하니.. 나름 저렴한 환율로 환전된 달러로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만한 금액을 원화로 든든히 가지고 있으니 여차하면(?) 현금 투입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짜피 이런 하락장에는 net position 도 겸사겸사 조정해줘야 하는데 위의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수도 상향될 겁니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닐까요?(본격 심적회계 스킬 발동 ㅋㅋㅋㅋ)

 

흑양벽님이 강조하셨던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면 되는 심적회계 스킬이지만 저는 이 의미 없는 행동들도 분명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가지 불리한 점은 있습니다. 엄청난 하락장임에도 양도세는 쭉 올라갈 겁니다. ㅠㅠㅠㅠ 왜인고 하니 제가 보유하고 있는 레버리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주식들은 작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이 훌쩍 넘었던 친구들입니다. 당연하게도 엄청난 하락장에도 수익률이 3~50%를 넘나드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이 종목들을 매도하면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잡혀서 (거기에 오른 환율로 인한 시세 차익은 덤)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의 양도세는 아니라서 괜찮기는 하지만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수익종목들의 매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고민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저리 길어지는 얘기만큼 제 마음도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은 한가봅니다. 책 읽기 좋은 날씨에 좋은 계절입니다.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잘 채워서 차가운 하락장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산이 될 날은 올 겁니다. 같이 힘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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