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반응형

비가 오다안오다 변덕이 심하고, 날씨가 무더울 때면 문득 떠오르는 그일.. 그리고 해야 될 것만 같은 그것이 떠오르곤 합니다. 바로 식물정리(라 쓰고 가지치기)의 시기입니다.

 

식물키우기는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기도 키우는 사람 마음대로 해도 되고, 어떤 수형으로 키울지.. 아니면 그냥 방치할지.. 분주를 할 것인지.. 등등은 각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괜찮은 시기는 있습니다. 특히 가지치기같은 경우는 식물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이자 에너지 소모가 큰 작업이므로 요즘 같은 날씨가 좋은 날이 딱인 것 같습니다.

 

적당히 온화하면서.. 물을 주면 주는대로 쭉쭉 흡수/증산작용도 활발한 이 시기는 이발을 하기에는 좋은 시기인 것 같고, 아직까지 우리집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결과가 꽤 괜찮았음을 보면 뭐 나쁘지 않은 기간이겠네요.

 

그래서 저번주에는 마음에 또 걸렸었던 바나나크로톤을 과감하게.. 아니 아주 그냥 굉장하게 가지를 쳐버렸습니다. 뭐... 어떻게든 잘 자라겠죠..?? ㅋㅋㅋㅋㅋㅋ

 

 

 

가지치기의 성공적인 예시

때깔좋은 바나나크로톤과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스포방지를 위한 모자이크 발악..?)

 

찍어놓은 사진이 가지치기 이후의 장면이라 스포가 좀 있어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쁜 모습을 먼저 보여드려야 하기에 공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위를 댕강 잘라낸 바나나크로톤입니다. 아주 윤기 있고 반질반질한 형태로 잎이 잘 자라고 있고, 그 아래로 새로운 촉들도 돋아나서 대략 3방향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하면 잎도 건강해지지만 가지가 많아져서 더욱 풍성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식물 생존신고, 근황전달, 가지치기 좋은 시기(feat. 바나나크로톤, 꽃기린, 뱅갈고무나무, 커피나무)

 

식물 생존신고, 근황전달, 가지치기 좋은 시기(feat. 바나나크로톤, 꽃기린, 뱅갈고무나무, 커피나

제 블로그의 주제? 제목?은 희주의 놀이터입니다. 놀이터라 함은 다양한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맘대로 뛰어노는 그런 장소라고 할 수 있겠죠? 한동안 꽤 오랜 기간 일상생활 이야기도 블로그에

heejubari.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서 과감하게 쳐냈던 바나나크로톤(2022.06.19.)

 

 

 

(군입대 전) 머리빨이 있을 마지막 사진 촬영

오늘의 목표물이 될 바나나크로톤(점선부위를 잘라볼까나?)

 

사실 가지치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저 잎들에 있습니다. 좁은 화분에서 서로 얽히고설켜서(천년만년 잘살아보세) 서로 치이는 것도 치이는 건데 잎이 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따로 병이 있는 증상은 아니고 잎끝 부분부터 색이 빠지면서 기력이 쇠한 것이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과감한 가지치기로 새로운 싹이 돋아나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식물이 참 자연스러운 게 저기 뒤쪽으로 잘 안 보이는 친구(직전에 가지치기를 하고 싹이 잘 나온 녀석)처럼 쇠약하거나 새로운 입을 내어서 기존의 것들을 물리쳐야 할 시기가 되면 아래쪽이나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촉이 등장합니다.

 

사진에 빨간 점선으로 표시한 자를 부분 밑으로 작은 싹이 보이시나요? 식물은 벌써 신호를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집중력 있게 새로운 싹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부위를 쳐내줘야겠죠.

 

 

 

가지치기 실행

가지칠때는 과감하게

 

처음에는 새로운 싹이 나온 위치를 잡아서 치려고 했는데 마음이 변했습니다. 그냥 하는 김에 옆에 새롭게 나고 있는 친구들과 크기를 맞추려고 더 잘랐습니다.

 

그동안 영양분을 잘 공급해주고 이제는 수명이 다해가는 잎들을 보니까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뿌리 쪽은 지금은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 튼튼하게 잘 뻗어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새로운 잎도 무성히 잘 자라는 거겠죠. 안 봐도 뻔합니다. 뉘예뉘예~ ㅋㅋㅋㅋ

 

보통 가지치기를 할 때 새롭게 돋아날 눈들을 잘 보고 잘라줘야 하는데 바나나크로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워낙에 많은 눈들이 있어서 어디를 잘라도 충분히 잘 자랄만한 위치입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크기를 잘 생각해서 싹둑 잘라만 주면 됩니다.

 

 

 

시원하게 물 주기

역동적인 물주기

 

멋있게 물을 주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뭐 그냥 그런 것처럼 되었네요. 아무튼 물주기도 진짜 중요합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나면 충분히 젖을 수 있도록 물을 듬뿍 줘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잎을 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을 잔뜩머금은 식물들 모습

 

시원하게 물을 주니까 말없는 식물이지만 시원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여름이면 1주일에 한번씩 물을 주곤 했는데 조금 귀찮아도 이렇게 베란다로 식물들을 옮겨서 물을 듬뿍 주다 보니까 2주에 한 번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중입니다.

 

예전에 1주일에 한 번씩 줄 때는 물조리에 물 담아서 화분 밖으로 물이 세지 않게 조심스럽게 주곤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1주일도 안되어서 잎이 시들시들해졌습니다. 매일매일 식물들을 주시하고 있기에 바로 물을 보충해주었었는데 사실 그런 신호가 오는 것 자체가 식물에게는 스트레스입니다.

 

과습 해서 식물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건조해도 식물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한 번에 듬뿍 화분을 충분히 적시도록 주는 것이 훨씬 식물이 건강해지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을 주며 관리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도 2주마다 한 번씩 물을 주면 되니 뭐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베란다로 옮기는 게 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하기는 하지만.. 흠흠...)

 

 

식물들은 정말 정말 정직합니다. 말은 못 하지만 온몸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추우면 춥다.. 더우면 덥다.. 나 지금 상황이 열매나 꽃을 내야 하는 시기다.. 등등을 잘 관찰하면 말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우직한 어쩌면 정확한 모습이 식물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매일매일 안부를 물어야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들이니까요.

 

또 종종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뿅~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