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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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디움은 잎이 크고 이뻐서 요즘 식물들 중에서도 관심이 제일 높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시기할 만큼..) 그래서 매일매일 잎을 감상하고, 체크해주는 편인데 어느 날인가 초파리 같은 아주 작은 날개 달린 친구들이 식물 주변을 날아다니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작은 벌레들이 생긴 것이지.. 하면서 넘어갔는데 점점 날아다니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껴서 좀 더 유심히 살펴봤더니.. 말로만 듣던 뿌리파리같습니다. 우리 집은 청정구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식물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확장형 거실의 단점으로 환기와 잎을 씻어주면서 물주기가 불가능하다 보니 응애도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뱅갈고무나무 잎정리(2차), 칼라디움 응애, 뿌리파리와의 전쟁

 

뱅갈고무나무 잎정리(2차), 칼라디움 응애, 뿌리파리와의 전쟁

지난달 뱅갈고무나무 잎을 와장창 솎아주고 나서 또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이미 웃자라버린 맨 윗가지가 못생기기도 했고, 좀 더 수형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잎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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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도저히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주에 끈끈이트랩을 설치했었습니다. 회사 선배님의 조언에 따라 뿌리파리의 밀도를 줄여주고, 생활사의 고리를 끊어주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설치 2일차

오!! 뭔가가 보입니다 ㅋㅋ

 

설치하고 첫날에는 반응이 없어서 실망하고 있던 찰나.. 2일 차에 뭔가 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와 대박!! ㅋㅋㅋㅋ 뭔가 기분이가 좋습니다.  선배님이 좀만 더 지나면 잘 잡혀있는 모습이 보일 거라고 좀 더 기다려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왕 트랩 설치한 거 많이 잡히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그래도 식물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트랩을 아침저녁으로 살펴보는 중입니다. ㅋㅋㅋㅋ)

 

 

 

설치 4일차

점점 트랩에 걸려드는 친구들..

 

4일차 아침입니다. 장마기간이라 날이 습해서 환기도 잘 안되고 있고 꿉꿉한 날이었습니다. 트랩을 4등분해서 4군데에 설치를 해두었는데 이제는 모든 부위에서 트랩에 걸린 친구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괜히 신납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날아다니는 뿌리파리들도 잘 안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6일차(벌레 싫어하시는 분들 주의)

저는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지만(?) 혹시나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점점 늘어나는 끈끈이트랩 추종자(?)들

 

아침마다 끈끈이트랩 보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는 제법 벌레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식물키우기계의 유명하신 블로거인 프로개님에 따르면 뿌리파리의 일생사 중에서 한 부분을 끊으면 식물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professionaldog/221519805230

 

화분, 뿌리파리를 퇴치해보자

많은 식물 집사님들이 뿌리파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녀석에 대한 악명이 여러 커뮤니티로 번져...

blog.naver.com

(2주 연속 등장하는 프로개님의 블로그.. 진짜 식물키우기를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시는 분이라 즐겨보고 있습니다.)

 

뿌리파리는 날아다니는 특성으로 확실하게 방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트랩에 걸리면 다행이지만 용케 잘 피해서 화분에 알을 듬뿍 낳으면 그게 유충으로 발달하고 다시 뿌리파리가 더 많이 생기는 순환구조가 완성됩니다. 그래서 유충을 방제하는 방법(과산화수소수나 감자 반쪽을 엎어놓는 방법 등)을 권장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끈끈이트랩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나서 기분이 좋고(이게 제일 큼.. ㅋㅋ), 어쨌든 성충의 밀도를 계속적으로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방제효과는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분 탓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날아다니는 뿌리파리의 정도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법도 간단해서 더 유용합니다.

 

앞으로 뿌리파리 밀도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트랩으로만 방제를 해보려고 하고 있고, 나중에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된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병해충을 100% 방제하는 것은 어렵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최대한 밀도를 줄여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식물환경을 꾸려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연스러움이 아닐는지?? ㅎㅎ 아무튼 재미난 식물 키우기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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