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반응형

날이 무덥고 비도 많이 오는 것을 보니 이제는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한 달 전인가 1차로 뱅갈고무나무 가지치기를 했었는데 그때 무성한 잎들도 한번 정리해줘야지.. 해줘야지.. 하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뱅갈고무나무 정리

작업 도구 준비

 

늘 그렇듯 뱅갈고무나무 잎이나 가지를 정리하려면 위의 도구들이 필수입니다. 전정가위 말고 일반 가위를 사용해도 좋고, 화장솜 대신에 무언가 고무가 흘러내리는 것을 지혈(?)해줄 비슷한 무언가가 있으면 됩니다. 저는 물에 적신 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술대상 고객님

 

가지를 치고 위 생장점을 자른후에 또다시 폭풍 성장했습니다. 일단 아랫잎을 좀 정리해주면 줄기도 굵어지고, 위쪽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수형이 될 것 같아서 툭툭 정리해주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위쪽 원을 보시면 새로이 촉이 올라오는 부분이 보입니다. 지금은 2갈래로 새로운 가지가 뻗었는데 위로 웃자란듯한 가지는 정리하고 원안에 나는 새로운 가지를 받아서 모양을 잡아 키우면 좌우 밸런스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 자라라고 주변 잎을 정리합니다.

 

신나게 작업 중

 

생각했던 부위를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잘라나갑니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고르게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잎이 많이 쌓였네요. 사실 저번에 물꽂이 했던 잎들이 다 실패해서 한번 더 해볼까? 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대부분 물꽂이를 성공하신 선배님들을 보니 물을 자주 갈아주는 관리보다 적어도 한두 마디 목질화가 진행되는 부위를 잘라서 물꽂이 했을 때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위로 웃자란 듯한 가지를 정리할 때 한번 더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응급처치 중인 뱅갈고무나무

 

덕지덕지 붙음 솜만큼 잎이 잘려나갔다고 보면 됩니다. 세번째 사진이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새로운 순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아랫부분 잎을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맞는 것일지 모르겠는데 순 아래로 잎이 있어서 옆으로 뻗지 못하고 위로 웃자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자라는 모양을 보면서 또 관리해야겠죠.

 

뱅갈고무나무 정리 전, 후

 

작업하고 나니 훨씬 시원한 게 티가 나시나요? 계절적으로 고무나무가 좋아할 시기가 오고 있어서 또다시 폭풍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황 봐서 또 손댈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곧잘 자라줘서 기특합니다. 하루하루 식물을 보면 변화 없어 보여도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면 또 재미납니다. 이런 게 식물 키우기의 매력 아닐까요? ㅋㅋ

 

 

 

다음 차례 산호수와 바나나크로톤

(좌) 산호수, (우) 바나나크로톤

 

사실 산호수는 이렇게까지 잘 자란 적이 없었습니다. 분갈이를 자주 해서 그랬는지 환경이 잘 안 맞아서 그랬는지 1~2년간은 고만고만하다가 이번해에 들어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덩굴성으로 옆으로 뻗어나가는 성질 덕에 이제는 화분마저 작아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화분의 구입도 다른 식물을 들여오는 것도 안 되겠지.. 마음먹었지만 이미 다른 식물(히아신스)이 생겨버렸고, 그렇게 안 자랄 것 같았던 칼라디움의 미친(?) 성장력 때문에 분갈이를 위한 화분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식물 키우는 분들의 공통된 고민사항이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소중하고 새로운 식물들에 대한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어쩌겠습니까.. 늘려야죠 ㅋㅋㅋㅋㅋㅋㅋ

 

위의 내용은 다음 시간에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산호수와 바나나크로톤으로 돌아와서, 두 식물 모두 분갈이 이후에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온도가 따스해지고 살만해지니 새로운 잎을 부단히 내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연환경 같으면 뿌리도 마음껏 뻗을 수 있고, 공간도 넉넉하겠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어쩔 수 없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무성한 잎을 일부 정리해주고 솎아줘야 계속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잎 정리

 

색이 바랜 잎, 안쪽으로 자라서 서로 겹치는 잎들을 정리해줍니다. 생각보다 많은 잎이 정리되었네요. 그래도 화분과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 사람이 보기 좋은 수형관리도 큰 이유가 될 수 있죠.. 식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ㅠㅠ)

 

시원해진 친구들

 

티가 잘 나는지 모르겠는데 한결 시원해진 모습이죠? 아마도 자라기 좋은 계절이라 잎도 정리해줬으니 더 잘 자랄 겁니다. 나중에 또 근황 전달해 드릴게요.

 

 

 

어쩌다 히아신스

자세히 보면 보이는 히아신스 구근

 

지난봄 히아신스의 향기에 취해서 정말 그 흔한 사진 하나 안 찍었었네요. 사진 찍으려고 보니 어느새 시들어버린 꽃과 잎만 덩그러니 남아있어서 이번해에는 소개 못 시켜드리겠거니 하고 포기했었던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아직 이름도 모르겠네요. 두 개의 꽃이 색깔이 달랐는데 이건 이번 가을에 심어보고 내년 봄에 피어날 꽃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아무튼 히아신스 구근을 2 덩이 얻어다가 꽃과 함께 향기를 잘 감상했었습니다. 여름이 되니 자연스럽게 꽃과 잎이 다 져버렸습니다. 휴면기에 들어가면서 구근을 수확해놨다가 가을에 다시 심으려고 합니다. 냉장보관으로 저온처리가 필요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도 있지만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을 나면 자연스레 온도관리가 가능하니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히아신스 구근 수확

 

조심스럽게 흙을 파서 구근을 캐냅니다. 꽃을 피우느라 힘을 다해서 그런지 약간 쪼그라든 느낌은 있지만 작지만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흙을 대충 털어내고 망에 넣습니다.

 

망에 고이 넣어 보관

 

수확한 구근을 망에 넣어 베란다 한편에 잘 걸어두었습니다. 실내에서는 식물이 얼어 죽을 만큼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서 적당할 것 같고, 햇볕도 잘 들지 않는 부분이라 자연스레 관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잊고 있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구근을 잘 심어주면 또 이쁜 꽃을 볼 수 있겠죠? 꽃 향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쁘기도 이쁘구요. ㅋㅋ

 

갈수록 날이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지고 있는 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만큼 식물들에게는 살기 좋은(?) 시기가 다가왔다고 할 수 있겠죠. 요즘 부쩍 물도 자주 말라서 이제는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합니다. (특히나 칼라디움은 화분이 너무 작은데 올라온 친구들은 많아서 그런지 2~3일에 한번씩 관리해줘야합니다. 빠른 분갈이가 필요함..) 사계절의 변화를 빠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함께 할 수 있는 식물들을 매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또 이게 관리해주는 만큼 관심을 쏟는만큼 반응을 해주는 게 있어서 더 신나는 일입니다. 한번씩 또 소식 전해드릴게요. -끝-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