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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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의 실적을 다 점검했으니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공부하지 못했던 종목들을 업데이트해야겠습니다. 지난 2020년 4분기 실적과 함께 2021년 1분기까지 한꺼번에 살펴봅니다.

 

 

 

 

1. 돈이 많은 기업인가(비영업자산, 금융부채)

디티알오토모티브 연결 재무상태표 - 2021년 1분기 보고서

 

PBR이 0.5에 이를 만큼 자본이 빵빵한 기업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재무상태표를 정리해서 보니 더욱 명확해집니다. 순영업자산과 순비영업자산으로 금액을 나눠봅니다.

 

디티알오토모티브 자산 부채 재구성

 

순비영업자산만 해도 1,817억원에 이를 만큼 현금이 빵빵한 회사입니다. 피터 린치의 기업분석에 의하면 이런 기업들은 주식을 구매하면 실제 매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사는 경우가 됩니다. 시가총액이 3,778억원인데 당장 이 회사 주식을 다 매수하면 바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1,817억원이라는 얘기도 됩니다. 바꿔 말하면 1/3은 저렴한 값으로 매수가 가능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2020년은 1분기에 너무 부진해서 순이익이 작았지만 2021년 1분기 순이익 223억원과 과거 2018, 2019년 실적을 대입하면 1년에 600억원 이상의 수익은 충분히 기대할만한 회사였습니다. 투자대비 원금회수기간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순이익을 600억원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6.3년(3,778억원/600억원)이면 투자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자본까지 고려한다면 그 기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습니다. 영업 이외의 가지고 있는 현금이 풍부하고, 그래서 배당금과 같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한 회사입니다.

 

 

 

2.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 (영업자산, 영업부채)

각종 자동차용 부품과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라 기본적으로 제조업의 자산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역시 영업자산(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매출채권 등)이 4,500억원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위: 억 원)

디티알오토모티브 분기별실적 모음

 

2020년 1분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디티알오토모티브입니다.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좋았고, 영업이익률도 소폭 하락했지만 9.4%로 이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입니다. 연간 실적자료가 공부하기 수월하니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를 1년으로 묶어서 최근 실적을 정리해봅니다.

 

(단위: 억 원)

디티알오토모티브 최근 4분기 실적모음

 

총 매출 8,377억원에 영업이익 7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85%입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서 영업이익률이 썩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화시킨 ROIC(투하자본수익률)은 14.8%(742억원/4,990억원)로 꽤 높아집니다. 어쨌든 주어진 영업비용을 가지고 자동차사업부문에서는 일을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꾸준함은 덤입니다.

 

 

 

3.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 (손익계산서 분석)

영업이익 윗단 - 매출액

매출액의 기본공식은 판매 가격 X 판매량 입니다. 이에 대한 자료는 사업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요 제품 현황 및 가격변동추이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주요 판매물품은 자동차용 부품입니다. 전체 매출액의 75.56%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거기에 자동차용 축전지가 22.08%로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품과 배터리 판매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겠네요.

 

2019년 2020년에 비해 갈수록 내수와 수출품목에 대한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불리한 입장입니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고, 경쟁도 치열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 판매량에 대한 자료는 나와있지 않아서 간접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 2021년 1분기까지의 매출액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제품 가격은 하락했는데 매출액이 변화가 없다는 것은 판매량이 많이 늘어야 가능합니다. 사업은 꾸준히 잘하고 판매량도 늘리고 있어서 분명 긍정적이지만 제품가격 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판매량 증대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현재의 매출액 수준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영업이익 윗단 -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성격별 비용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고정비성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 성격별비용 항목을 찾아봤습니다. 전분기(2020년 1분기)의 자료는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좋지 않은 시장 상황으로 발생한 왜곡된 자료라 무시하더라도 2021년 1분기는 매출액 대비해서 원재료의 사용 및 상품의 판매금액이 매출액을 초과합니다.

 

기타비용이라는 항목으로 600억원이 상계되어 있어서 실제 성격별 비용이 매출액보다는 작은 수준입니다만.. 저 비용이 어디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느낌(?)만 보는 거니까요. 의외로 감가상각비가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다른 제조업과는 다르게 아니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미 성숙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추가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장단기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데 원재료 구입에 따른 차입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주요 원재료 현황 및 가격변동추이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주요 원재료가격은 다행히도 크게 변동은 없는 모습입니다. 환율 등에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이외에 크게 감소하거나 증가하지는 않는 모습이네요. 이 부분은 안정적인 예측 가능한 원재료 수급이 가능합니다.

 

생산실적 자료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배터리 부문은 생산능력 이상으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존 자동차 부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산식을 보니 일평균가동시간 21시간, 월평균가동일수 29일로 배터리사업부의 생산능력과 실적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잔업이나 특근등으로 기존 설비를 100%이상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설비투자 대신 인력과 시간을 초과 투입해 생산하는 중입니다. 아마도 24시간 가동으로 계산한 설비생산능력을 보면 제품 수급에는 무리 없는 가동률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자동차부품의 수요/공급이 다르므로 탄력적인 생산을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판매량은 평균가동률로 가늠해도 좋을 것 같고, 2021년 1분기는 판매량이 좋았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 비용이 크게 변화가 없고 판매량이 늘었으니 당연히 매출실적도 좋았습니다.

 

 

 

영업이익 아랫단

기타손익 부분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영업이익 아랫부분에서 생각보다 큰 비용을 차지해서 확인하고 갑니다. 대부분 부품들이 해외에서 들여오고, 판매도 해외에서 많이 되고 있어서 외환차익과 차손에 대한 비용이 꽤 큽니다.

 

환위험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환위험 자료를 봐도 특히 민감한 것이 USD(달러)인데, 환율 10%가 변동되면 56억원의 손익변동이 발생합니다. 분기별손익이 대략 200억원 내외이므로 환율의 변동에도 민감한 사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4. 돈을 충분히 벌고 있는가 (현금흐름표 분석)

연결 현금흐름표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영업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영업활동현금흐름 > 당기순이익

2021년 1분기에는 비현금항목 및 운전자본조정이라는 항목으로 230억원이 빠지면서 위의 공식이 어긋납니다. 

 

운전자본조정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운전자본조정이라는 항목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서 조정이 많이 있었습니다. 현금유출이 있었던 것은 평가손실충당금으로 손실 처리된 비용을 정리했습니다.

 

재고자산 내역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제품과 원재료부문에서 55억원 상당의 평가손실충당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외에도 비용이 있겠지만.. 아무튼 2021년 1분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었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이 빵빵하므로 일회성 비용 산정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문제가 있겠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영업활동현금흐름 > |유/무형자산 취득액|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사업적인 부문에서 유무형자산의 취득금액이 크지는 않습니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자산에 투자를 하는 모습입니다.

 

장기투자증권 내역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 펀드, 채권 등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름 포트폴리오가 좋아 보입니다(?) 대부분의 투자금이 채권에 투자되어 있어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평가손익누계액도 135억원에 이릅니다. 2021년 1분기에도 15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금으로 지출했습니다. 실제 회사에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유/무형자산 취득금액이 아니므로 좋은 걸까요?

 

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적으로(분기별 40억원 내외) 하고 있지만 매출액에 대비해서는 크게 투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동차부품 수요에 대한 변동성으로 설비투자에 과감할 수 없는 점과 현재 가진 설비로도 생산에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기업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남는 금액을 놀리지 않고 투자는 열심히 하고 있기에 일단 넘어갑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현금유출(-) 혹은 유입(+) 여부

기업이 가진 현금이 분명 많아 보이는데도 장/단기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차입금의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또 상환금액도 어마어마해서 서로 플러스 마이너스는 잘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 상황이라서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추측컨데 차입금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금융상품으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짧은 생각도 해봅니다.

 

단기차입금 내역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400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 고스란히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잡혀있습니다. 이자율이 썩 좋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 해석을 잘 못하겠네요. 매출채권 담보부 차입금이므로 일반적으로 사업을 위한 차입금을 이렇게 하는 것인지?

 

 

 

5. 믿을 만한 기업인가 (특수관계자 거래)

특수관계자 사항 - 디티알오토모티브 2021년 1분기 보고서

 

특수관계자도 기타특수관계자로 동아타이어공업주식회사와의 거래가 있는데, 이 회사도 역시 디티알오토모티브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이므로 매입 매출에 대해 가공의 실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거래는 없네요.

 

 

 

정리

시가총액에 비해 가진 자본이 충분한 기업에 실적도 분기별로 꾸준했으며, 빵빵한 현금 탓에 배당금도 풍족하게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업의 성장성 측면을 봤을 때는 크게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과감한 설비투자가 단행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을 금융투자에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꾸준한 매출실적 달성은 가능하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이다." 안정적인 노후(실적이 준수하고 가진 현금도 두둑하고, 투자도 잘하고 있고 현금배당도 꼬박꼬박 주는)를 꿈꾸는 듯한 느낌의 그런 종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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