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1년 1분기 실적 - 설비투자(유형자산 취득)의 올바른 예시, 여전한 연구개발비 투입
오늘은 SK하이닉스의 2021년 1분기 실적과 함께 분기별 실적자료들을 확인하고, 재무제표에서도 눈여겨볼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매출 규모에 비해서 단순한 사업부문 덕분에 숫자가 좀 크다 뿐이지 자료를 보는 데는 괜찮은 것 같네요.
SK하이닉스 2021년 1분기 실적
(단위: 억 원)
SK하이닉스의 분기별실적을 모아봤습니다. 2018년에는 유독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렸듯이 설비투자와 원재료 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그리고 그 비용이 큰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 할수록(판매 가격이 상승하거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 이익 개선(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특히 2018년은 매출원가가 작아졌음에도 매출액이 크게 상승해서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실적이었네요. 2019년은 매출액이 낮아지는바람에 고정비용 지출이 많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영업이익률이 엄청나게 하락했던 시기입니다. 2019년과 2020년의 매출원가는 거의 비슷함에도 영업이익률이 차이 나는 것은 역시 매출 신장의 힘입니다.
2021년 1분기 매출액 8조 4,942억원 대비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더한 금액의 비중이 84%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분기(2020년 1분기) 자료가 같이 나와있어서 비중을 계산해보면 88.8%입니다. 매출액에 비해서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특히 감가상각과 무형자산 상각 등의 비용이 가장 큰데 필연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이 매분기마다 지출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기별로 유형자산취득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나지만 2021년 1분기에만 4조원이 넘는 금액이 취득금액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1조원 가까이 기록하고 있지만 현금흐름 상에서는 매분기 마이너스입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조 2,067억원이었는데 유형자산의 취득 등으로 4조원이 넘게 투입되고 있으니 남는 금액은 차입금에 의존해야 합니다.
투자활동(설비투자)에 따른 현금의 유출이고 자산에서 몇 년에 걸친 감가상각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라서 사업만 잘한다면 문제없습니다. 엄하게 차입금 상환이나 대여금 등의 쓸데없는 곳으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더 좋은 사업을 위한 투자금액이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각종 고정비용(원재료, 감가상각비 등)을 제하고도 매분기 좋은 이익을 얻고 있으니 투자를 잘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1분기에 사용한 기계장치 외 설비투자금액입니다. 4조 3,510억원으로 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기존 시설물의 보완투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설비투자는 사업이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투입될 것 같네요.
원재료 매입금액도 2조원에 이르는 것을 보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습니다. 원재료 가격의 변동도 실적에 큰 영향을 주겠습니다. 얼마였다고 딱히 밝히지는 않는데 시장의 수급 영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동된다고 합니다.
연구개발도 게을리하면 안 되겠죠. 비율을 보지 말고 절대금액을 확인하면 결코 이전 분기에 뒤지지 않는 금액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모습.. 좋습니다.
2021년 1분기에 개발된 제품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어떻게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기존 제품을 개선시켜 원가를 절감해서 수익성을 극대화한 메모리와 128단 NAND 기반 SSD 제품을 개발했는데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니 좋은 거겠죠? ㅋㅋㅋ
잘 알고 있는 인텔의 NAND 사업부 인수와 관련된 비용입니다. 총금액 10조원 규모이고, 2021년 말에 7조원 정도 나머지는 2025년 3월에 금액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적지 않은 규모라 기존 설비투자에 더해 2021년에 이 비용이 산정될 것입니다. 당기손익에 바로 반영이 된다고 해도 실제 영업이익과는 무관한 부분이라서 실적이 좋지 않아도 감안해야겠습니다.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수요/공급 경기에 따라 부침이 많지만 그래도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문제 있는 부분도 없는 듯하여 이 정도로 확인하면 될 것 같네요. 아직은 박 회계사님의 책을 읽고 있는 도중이라서 추후에 더 업데이트할 사항 있으면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