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포트 다음은 사업보고서입니다. 2021년 1분기가 훌쩍 지난 시점이지만 사업보고서의 내용이 자세히 잘 나와있는 것은 연간 보고서입니다. 그래서 2020년 연간 보고서를 기준으로 내용을 살펴봅니다. 매출과 실적 부분 말고는 사업부문이 크게 변하지는 않아서 공부하기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 회사의 개요
다. 설립일자
뜬금없는 1949년 10월, 국도건설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반도체에 왠 건설사인가??부터 해서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를 거쳐, 현대그룹과 완전히 결별하고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까지 꽤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귀한 자료가 있네요. 당시 SBS의 뉴스보도 영상입니다. 보통 무상감자 이벤트는 주가에도 그렇고 주주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줄어드는 주식수만큼 증가하기는 하지만 당시 하이닉스의 자본구조에서는 자본금을 줄여서 남는 비용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의 몫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도 한 소액주주가 크게 항의하는 인터뷰 장면도 있네요. 몇몇 기사를 같이 읽게 되었는데, 주식가격이 135원까지 하락해서 완전히 동전주? 껌주? 까지도 갔었던 아픔이 있는 회사입니다. 아무튼 SK하이닉스의 인수 이후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안정을 찾았고 지금의 하이닉스가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3년간의 현금배당 정책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주당 1,000원의 고정배당금에 연간 Free Cash Flow의 5%를 지급합니다. 주당순이익이 너무 큰 폭으로 들쑥날쑥해서 1,000원의 배당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데 대략 배당성향 10% 내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71기인 2018년의 주당순이익이 워낙에 커서 배당성향이 작기는 하지만 아무튼 1,000원의 주당배당금은 보장하는 배당정책입니다. 대략 최근 5년간 배당수익률이 1.4% 정도니까 얼추 그 정도 배당금을 기대하면 될 것 같네요.
지난 2016년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설명하면서 배당성향 20%, FCF 30~50% 범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 대체적으로 보면 최근 2020년 초 발표된 배당정책은 약간 축소된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비용을 설비투자로 투입하고 있기에 잉여 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투자금액으로 많이 빠지고 있어서 배당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현금흐름입니다. 실적이 좋았던 2018년부터 꾸준히 유형자산의 취득금액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SSD 사업부 인수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배당금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당금을 줄 돈으로 사업발전을 위해 잘 쓰인다면 결국에는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방향이라 나쁠 것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배당금액 자체에 온 정신이 팔렸었는데 그레이엄 형님이었나? 아무튼 기업이 창출한 현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잘 확인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좀 유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일단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 1편은 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2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의 내용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