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컴퓨터나 기계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진로를 확 틀지 않았다면 (인생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통하지 않지만) 컴퓨터공학 쪽으로 진학해서 공부를 더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 때 그냥 자연스럽게 과학상자나 라디오 조립하기 등등으로 알게 모르게 관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
지금도 곧잘 혼자 만지작 거리는 것에는 흥미가 있는 편입니다. 식물 키우는 것이나 물생활하는 것이나 비슷한 맥락일려나요? 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찰나에 아주아주 재미난 친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교육과정을 참여했을 때 뭔가 반짝이는 기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두이노(Arduino)'라는 친구입니다.
그냥 단순한 기계장치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위치가 있는 부분에 아두이노라는 친구가 들어가 있고, 온습도 정보를 받아들여서 무선통신으로 서버에 자료를 올려주고 간단한 제어 및 계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갑자기 머리가 번쩍 눈이 크게 떠집니다.
사실 아두이노를 알게된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두이노로 큰 카페에 가입도 하고, 눈팅으로 기웃거리기만 했지 바쁘다는 핑계로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르자는 결심에 이릅니다. 뭐라도 눈에서 보이면 하겠지라는 생각에...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아두이노 검색 및 주문
아두이노를 구입하기 전에도 알리익스프레스라는 플랫폼을 잘 이용하고 있던 터입니다. 정말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곳에 다 있습니다. 특히 이런 자질구레(?)한 전자부품들은 다 있습니다. 거기다가 아두이노는 오픈소스라서 어느 누구든 공개된 도면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만들 수 있습니다. 알리와 너무도 잘 맞습니다. 그리고 국내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배송과 결제가 편한 장점이 있지만 가격차이가 꽤 납니다. 저는 구입하면 한동한 방치할 예정이기에(실제로 그랬지만...) 마음 편하게 주문합니다.
하필!! 알리익스프레스 11주년 기념으로 35불 이상 결제를 하면 5불을 할인하주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담아서 결제합니다. 외국 사이트라고 어렵지 않습니다. 배송기간이 길다는 단점만 빼면 너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는 아두이노 우노 R3 스타터 키트와 각종 센서들이 가득담긴(45개) 키트와 아두이노 나노를 구입했습니다. 이것저것 할인 다 붙여서 34.73불(국민카드 이벤트 5불 포함)에 결제를 마쳤습니다. 국내에서 같은 구성으로 구입하려면 아마 2배 이상은 차이가 날 거예요.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으니 편안하게 기다려봅니다.
아두이노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하여 우노보드와 기본 구성품이 들어있는 제품도 구입했고, 아두이노 나노는 우노와 기능은 같은데 좀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구입했습니다.
아두이노 도착
3월 29일에 주문하고 한 2주쯤 지났을까요?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이들리고 열어보니 짜잔!! 아두이노들이 도착했습니다. 알리 배송은 복불복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이번에 2주 만에 도착한 것을 보니 운이 좋았나 봅니다. 컨테이너 하나가 가득 차야 물건이 출발한다는데 어째 끝차를 잘 탔나 봐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상없나 한 번씩 열어봅니다.
일단 육안으로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많은 구성품들을 (그리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통에) 4만원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보통 중국발 아두이노를 이탈리아 본사 제품과 구별하기 위해서 '짭'두이노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이 제품은 센스 있게 펀두이노라는 이름이 적혀있네요. 재밌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아두이노에 짭퉁 제품은 없습니다. 기능은 동일하고 가격이 더 저렴하니 안쓸이유가 없겠죠? 이런 것이 오픈소스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다 같이 발전하는 시스템.. 좋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목표가 있어야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굴리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찾아봅니다.
앞으로 아두이노로 하고 싶은 것(스마트팜 시스템 구축)
처음에는 식물 재배와 관련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팜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들요..
사실 이런 번쩍번쩍 블링블링한 시스템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한번 구축해볼까 하다가 포기했던 것이 가격 때문인데 모니터와 맞먹는 금액이라 배보다 배꼽이 크겠다는 생각에 잠시 키핑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아두이노 시스템으로 자작하신 분들이 계시는 겁니다.
역시 선구자적인 멋진 선배님들.... 지금은 읽어봐도 거의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하나하나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배울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그리고 라즈베이파이라고 미니컴퓨터라고 표현해도 되려나요? 이것도 아두이노처럼 비슷한 맥락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나 더 배워야 할 것이 늘었네요. 그래도 행복한 고민입니다.(라고 세뇌 중.. ㅋㅋㅋㅋ)
사야 할 추가 부품도 좀 더 있고,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해보면서 아두이노에 익숙해진 다음에 꼭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 이것도 일단 선주문 가즈아!?!? 걱정은 그때그때 하면 됩니다!?!? -일단 아두이노 시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