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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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주말이 더 바쁩니다. 그동안 미뤘던 숙제들(어항 관리, 식물관리, 청소 등등)을 몰아서 하다 보니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도 재밌다고 생각해야 취미고 곧 생활의 활력소가 아닐까요?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식물들 가지치기와 관리를 부지런히 해봅니다.

 

커피나무 뱅갈고무나무 가지치기

 

 

 

커피나무 잎 정리 및 가지 정리

작년 겨울 이사로 인한 몸살과 저온피해로 잎이 다 떨어졌던 커피나무를 기억하시나요?

 

커피나무 저온피해 증상, 파인애플/다육이 근황

 

커피나무 저온피해 증상, 파인애플/다육이 근황

저희 집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식물들...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자라 주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관리해준다고 준다고 생각만 많이 하지 정작 신경을 잘 못쓰고 있어서 미안할 때도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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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하필 추웠던 이삿날이 겹쳐서 하엽 대부분이 동사했던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식물들의 생명력은 무섭습니다. 떨어진 잎을 정리해주고, 온도관리와 물관리를 해줬더니 점차 살아나더니 이제는 제법 풍성해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특히나 봄이 되니까 살기 좋은 온도를 아는지 햇볕과 함께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랫잎도 자연스레 다 떨어졌고, 잎이 아예 없는 가지들도 생기고 해서 커피나무 먼저 정리 작업에 들어갑니다.

 

커피나무 잎과 가지를 싹뚝
커피나무 잎과 가지를 싹뚝 잘라줍니다.

 

오늘내일하는 잎들을 좀 잘라주고, 생장점이 피해를 입었는지 도저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위도 과감하게 잘라주었습니다. 어차피 떨어질 잎이기도 하고, 봄이 되어 새롭게 돋아날 잎들에게 영양분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좀 솎아준다는 생각으로 쳐주었습니다. 광합성이라도 잘할 수 있는 잎이라면 남겨두겠지만 잎들끼리 서로 치여서 햇볕도 가리고 있었고, 푸르런 녹색도 노란빛으로 변해있어서 효율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주면서 이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산세베리아 잎들도 정리하고, 생명을 다한 바나나크로톤 잎들도 정리해주었습니다. 막 잘라진 사진만 보니까 죽은 것 아니냐 생각하실 텐데 잘라낸 잎보다 훨씬 많은 푸른 잎들이 자랐거나 돋아나고 있습니다. 더 기온이 올라가면 풍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스모코트 투입!!
오스모코트 투입투입!!

 

준비해둔 오스모코트도 한 줌씩 화분마다 골고루 뿌려줍니다. 긴 겨울을 잘 난 기특한 친구들에게 나름의 선물 겸 올여름이랑 가을까지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스모코트는 대략 6개월 단위로 주고 있습니다. 화분 위에서 자연스레 보이지 않으면 주라는 분들이나 3개월마다 줘도 괜찮다는 분들.. 가지각색이지만 각자의 사정에 맞게 주시면 될 것 같아요.

 

특히나 오스모코트가 좋은 것이 긴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비료성분이 나오게 되니까 부담 없이 주셔도 됩니다. (부담 있는 가격은 안비밀.. ㅋㅋ)

 

 

 

오늘의 주인공 뱅갈고무나무 등장

엄청 커버린 뱅갈이
엄청 커버린 뱅갈이

 

이게 사진으로 잘 담아지는지 모르겠는데 크기가 엄청나게 큽니다. 원래 뱅갈고무나무 자체가 키가 엄청나게 크게 자라는 나무라서  지금 크기는 귀여운 수준이지만.. 저는 앞으로도 가정에서 쭉 키워야 하므로 키 관리를 위해 가지치기를 하리라 결심합니다. 그리고 제 최종 목표는 아주아주 굵은 나무 목대를 가진 고무나무를 키우려고 하기에 제가 원하는 크기에 도달했으니 때가 되었습니다.

 

 

 

가지치기를 위한 도구 준비

화장솜과 전정가위
화장솜과 전정가위

 

고무나무를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실 거예요. 이름 그대로 고무나무기 때문에 잎을 자르거나 가리를 자르면 고무수액이 줄줄줄 흘러나옵니다. 사람이 상처가 나면 밴드나 솜으로 지혈을 하듯이 화장솜에 물을 적셔서 미리 준비를 해둡니다. 가지치기를 위한 전정가위도 준비합니다.

 

락스물에 가위 소독
락스물에 가위 소독

 

혹시라도 모를 교차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락스를 희석한 물로 가위를 소독해 줍니다. 여러 가지 식물들을 같이 관리하시는 분들은 필히 소독을 하시고 가위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세균이나 해충의 알등이 묻어서 작업 중에 서로서로 옮겨갈 수 있으니까요. 저희 집은 다행히 눈에 보이는 병해충은 없지만 좀 귀찮더라도 작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www.newsam.co.kr/news/article.html?no=10380

 

과수 전정도구 소독후 사용만으로도 과수병해 예방

과실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준비할 때 작업도구를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과수 병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에 발생하는 주요 관리 세균병해와 바이러스 병해는 가지치

www.newsam.co.kr

 

락스와 물의 희석비율은 대략 1:19(물 950mL, 락스 50ml)의 비율로 사용하면 괜찮습니다.

 

 

 

본격 뱅갈고무나무 전정작업 실시

생장점 부위를 싹뚝
끝 생장점 부위를 싹둑 자르기

 

대략 원하는 키를 정하고 과감하게(고민을 한 5분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한번 자르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에..) 생장점을 잘라줍니다. 물 이동이 좋아서 그런지 수액이 뚝뚝 떨어집니다. 잘라낸 가지는 한켠에 모아 두고 서둘러 물 묻은 화장솜을 부착합니다.

 

아랫부분 잎도 몇개 정리
아랫부분 잎도 몇개 정리

 

자르는 김에 아랫부분 잎들과 위쪽의 큰 잎과 못생긴(?) 잎들을 각각 정리해줍니다. 서로 겹쳐서 햇볕을 가리는 친구나 다른 가지의 생육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몇 개 잘라냅니다. 너무 많이 잘라내면 나중에 조치하기가 힘드니 일단 5~6개 정도만 제거합니다. 역시 고무수액이 떨어지니 화장솜을 부착!!

 

 

 

잘라낸 가지와 잎들 물꽂이

잘라낸 잎들 아까우니 물꽂이
잘라낸 잎들 아까우니 물꽂이 실시

 

애지중지 키웠던 뱅갈이라 아쉽기도 하고, 물꽂이로도 번식이 잘된다는 말이 많아서 도전 겸 화분을 한번 늘려보자는 생각으로 물꽂이를 준비합니다. 대부분 삽목이나 물꽂이와 동일하게 잎을 1/3 정도만 남기고 다 잘라줍니다. 뱅갈이는 생명력이 좋아서 잎만으로도 잘 번식된다는 말이 있지만 너무 양도 많을 것 같아서 잘라낸 잎들만 물꽂이에 도전합니다.

 

자른 지 얼마 되지 않으면 고무수액이 계속 나오므로 수시로 물을 갈아주고, 뿌리발육에 도움을 주고자 어두운 주방 쪽으로 자리를 옮겨두었습니다. 매일매일 뿌리가 내리는지 잘 살펴봐줘야겠습니다.

 

 

 

뱅갈고무나무 가지치기 완료

정리된 뱅갈 고무나무 data-ke-mobilestyle=
정리된 뱅갈고무나무

 

어째 티가 좀 나는지 모르겠네요.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ㅋㅋㅋㅋ 일단 키가 좀 작아졌고, 무성했던 잎들도 부분 부분 정리가 되어서 훨씬 시원해졌습니다.

 

돋아나는 새순
이미 돋아나고 있는 새순

 

가지치기를 서둘렀던 이유는 자연스레 가지치기 한 아랫부분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생장점이 잘 살아있으면 곁순이 잘 안 난다고 하던데 더 이상 키가 못 클 것을 직감했는지 자연스레 새순이 잎자루 윗부분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게 역시 좋은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키도 원하는 정도까지 큰 것 같아서 작업을 해줬습니다. 잘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금방 새순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고무나무 물꽂이
지혈(?) 액(?) 중인 고무나무와 물꽂이

 

붙여둔 화장솜에 나무 색깔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잘 마른 것 같아서 떼어주고, 물꽂이도 2곳으로 나눠주었습니다.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라는 의미로.. 잘 번식될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될 것 같네요.

 

확실히 겨울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들이지만 그만큼 잘 자라고 잎을 내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맛에 식물 키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주말이 더 바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분도 더 늘면 안 될 텐데.. -끝-

 

 

 

+ 손바닥만하게 커진 칼라디움

너무 이쁘지 않나요?? 핰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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