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반응형

커피나무에서 저온피해가 심해지기 시작한 것도 벌써 3주 전이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그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결심한 것이 어차피 죽은 잎들 빨리 정리해주고 수광 상태나 좋게 해서 남아있는 얘들이라도 튼튼하게 잘 자라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 전쯤에 드디어 실행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무성함을 자랑했던 커피나무

그래도 숨이 붙어있던 지난날..

 

이때까지만 해도 떨어지는 잎만 정리하고 좀 더 지켜보자.. 힘내서 견딜 수 있을꺼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말라가는 잎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잎 덕에 오히려 새로 돋아나는 잎들이 저온피해 잎들에 가려서 볕도 제대로 못 받고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잎을 제거하기로 합니다.

 

 

 

제거되는 커피나무 잎..

미안하다.. 커피야..ㅠㅠ

 

 

이게 또 결심하고서 자르려고 하니까 너무 아까운 거에요. 커피나무도 이렇게 잎을 키우느라 없는 볕도 데려고 거실 창가 제일 좋은 자리도 양보하고 온도관리 해줄려고 환기도 제한적으로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친구들을 얼른 제거해줘야 남아있는 친구들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하는 김에 잎끝으로도 저온피해를 받은 애들이 있어서 중간 부분으로 가지도 쳐줬습니다.

 

잘려나간 커피나무 잎들.. 거의 대부분 저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잎을 정리해주면서 아랫쪽에 큰 잎들도 몇 개 없앴습니다. 끝부분에 피해를 좀 받기도 했고, 이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쉬어야 할 때가 될 것 같아서 정리했네요. 사진으로는 좀 적어 보일지 모르겠는데 꽤 많은 양이었습니다. 아깝지만 나중을 위해서 과감히 가위질합니다.

 

한결 깔끔해진(휑한..) 커피나무

 

열심히 가위질을 해주니 생각보다 시원하긴 합니다. 햇볕이 비치니 아래쪽까지 소외되는 애들 없이 고르게 비춰주네요. 자료를 찾아보니 생장점 부근을 자른 가지는 그 아랫쪽 가지에서 새로운 잎이 돋아난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고 잘 크면 수형을 또 잡아줘야겠습니다. 잘 키우신 선배님들을 보니 항아리 모양으로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저도 그렇게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커피나무

커피나무 생장점 부근

 

열심히 잎을 쳐주고 최근의 모습입니다. 새롭게 돋아나는 잎들은 아무 이상 없이 잘 생장하고 있습니다. 맨 앞의 사진을 보면 커피나무가 한 번은 그냥 잎이 나오고, 한번은 저런 식으로 양쪽으로 가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쩔 때는 양쪽이 아니라 한쪽만 나올 때도 있는데 아마도 영양상태나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겠죠? 아무튼 겨울이라도 잘 관리하고 있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엽색도 반들반들하니 좋습니다.

 

 

 

파인애플 근황

쑥쑥 커가는 파인애플

 

온도가 따스하고 햇볕이 괜찮은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겨울에는 생장을 멈추고 고요했었는데 어째 날이 갈수록 커가고 있는 게 눈에 보입니다. 가운데서 계속 새잎이 나오고 있고, 키도 조금씩 커지고 있네요. 분갈이 이후로 뿌리가 자리를 제대로 잡았나 봅니다. 겨울이라서 물관리도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생장이 괜찮아서 기분이 좋네요.

 

 

 

다육이 근황

통통해지고 있는 다육이

 

저번에 이사를 하면서 피해를 받아서 끝이 부러졌던 다육이입니다. 생명력이 참 대단한 것이 어느새 새잎을 빼꼼히 내밀더니 돌아서서 보면 또 잎을 하나 둘 피우고 있습니다. 식물들 가만 보면 그 생명력이라고 할까요?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생장이 더뎌서 죽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가도 보란 듯이 잎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웬만큼 뿌리가 막 잘려나가지 않는 이상 새로운 잎을 내면서 살아갑니다. 멋집(?)니다. ㅋㅋㅋ

 

 

 

금전수 근황

새로운 개체가 돋아나는 금전수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는 터줏대감 금전수입니다. 대략 4년은 넘은 것 같네요. 그런데 부실하다구요? 이미 감자 뿌리(?)가 무성하게 자라서 옆쪽의 큰 화분으로 많이 옮겨준 상태입니다. 금전수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해서 물에 대충 툭 던져놔도 뿌리를 잘 내립니다. 지금 화분에 심겨 있는 애들도 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심어준 뒤에 한 해가 지나서 새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금전수는 특이하게 땅속에서부터 잎의 개수를 다 정하고 올라옵니다. 다른 식물들처럼 가지에서 잎이 나는 게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저 모습으로 땅속에서 나오면 한꺼번에 잎을 쫙 펼쳐버립니다.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윗부분의 영양상태가 좋으면 더 통실하게 잘 올라오는 것 같네요.

 

얘들도 새로운 잎이 올라오면 기존에 있던 몇 가지 부실하거나 모양이 삐뚤한 친구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백화점 로비에 있는 크고 우람한 그런 느낌(?)으로 만들려고 하네요. 아마 그러려면 몇 년이 더 필요할 것 같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난이도가 높은 친구들은 아니라서 생각보다 관심을 주지 못하는대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사실 과한 관심보다는 좀 무심한 듯 키워야 더 잘 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식물들이 죽는 경우가 물관리에서 나오는데.. (광이나 온도는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정도면 크게 문제없음) 시름시름 죽어간다고 더 물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상황인데 땅속 뿌리부분을 보면 이미 과습한 상태에서 물이 더 투입되니 썩고 물러지고, 결국에는 죽게 됩니다. 특히 겨울에는 식물들의 생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물주기는 좋지 않습니다. 아무튼 세심하게 못 봐주는 데도 잘 커줘서 고맙네요. 나중에는 한쪽 벽이 커피나무와 식물들도 가득 차길 기대하면서.... 근황 전달을 마칩니다. -끝-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