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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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번째 보는 책입니다. 올해 초 완전 주린이 시절에 교양(?)을 쌓는 차원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필수도서로 많이 언급되는 책 리스트를 구성하고,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빌려봤던 책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일단 제가 생각했던 주식이라고 하면 (지금은 인식이 정말 많이 변했지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고 해도 나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주식시장의 엄청난 고수들에게 눌려서 나의 소중한 돈을 헌납하는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데 이 책 하나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말이죠.

 

그래도 한번 읽어봤다고 옜날 기억도 나면서 못 챙겼었던 부분도 더 꼼꼼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먼저 새롭게 안 사실은 이 책의 제목이 ‘The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으로 Still(여전히)이라는 말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초판에는 여전히란 말이 없었는데 5년 뒤에 새롭게 나온 이 책은 초판의 전략을 그대로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기는 전략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많은 책들을 읽어봤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은 투자라는 것은 여러 가지 조언들이나 자료들을 충분히 조사하고 익히데 결국 최종 투자 결정은 본인의 원칙을 가지고 소신껏 진행하라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이 책처럼 ‘무조건’이라는 느낌의 말들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이러한 자신감있는 표현이 반대로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약간 켄 피셔의 역발상 주식투자와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 대중들이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야말로 투자를 오래가져 갈 수 있고, 또 쉽게 시장을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라구요.

 

전체적으로 책을 읽어보면 처음에는 어? 이게 말이 되나?로 시작해서 아.. 이 책에 말하는 전략이랄까.. 자신감 있는 근거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이 원칙을 꾸준히 지키는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시장과 다른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필승전략이 됩니다. 간략하게 책을 정리하면서 그 방법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연간 6퍼센트 이자의 비밀

자신의 자식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투자를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조엘 그린블라트의 쉽게 쓰인 책이라 쉬우면서도 알맞은 예시로 핵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수익률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투자라고 하면 적어도 10년 만기 미국 정부 채권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합니다. 투자에 절대라는 것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채권은 ‘리스크 없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내 소중한 돈을 투자하는 데 리스크 없는 수익률인 미국 채권보다 떨어지는 투자처로 빌려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저번에 사경인 회계사님의 S-RIM에서도 ‘요구수익률’이라는 개념으로 최소한 내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나오는데 비슷한 맥락이겠네요. 목표 수익률을 어디에 두느냐가 투자의 시작점입니다.

 

 

 

주식시장의 대가가 되기 위한 두 가지 수단

역시 저 같은 주린이에게는 단순한 전략이 좋습니다. 사실 제가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면 변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점도 이런 내용인데, 이유는 제가 ‘전업’ 투자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간에라도 마음이 바뀌어서 직업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는 ‘투자’라는 행위는 저에게는 부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 투자라는 수단을 가미하는 식으로 살아야 하죠.(당장에 경제적인 자유인이 되기 전에는요..) 그러면서도 저는 최고의 투자 전문가들을 보기 좋게 이기고 싶습니다.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문 투자자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또 다른 전략이 있다고 하면 목적과 기술(능력, 정보)이 다른 저 같은 투자자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똑같은 것으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기는 전략!! 그것은 바로 1) 좋은 회사(높은 자본수익률을 가진 회사)를 사고 2) 이러한 회사를 염가(높은 이익수익률을 주는 가격)에 사는 자세만 견지하면 된다고 합니다. 참 쉽죠????

 

 

 

벤저민 그레이엄의 마법의 공식

사람들이 믿기 어려울 때는 때로는 유명인의 말을 빌려서 설명하면 훨씬 설득력이 생깁니다. 간혹 인터넷에서 그런 짤빵(?)을 보곤 합니다. 흥선대원군의 말이 있고, “인터넷에서 하는 말을 다 믿지 말라.”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흥선대원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인물이라 이 사람의 얼굴과 그 옆에 간단한 코멘트가 있으면 누가 봐도 이 사람이 한 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인터넷과 전혀 상관없는 인물임에도요.

 

이 사람의 말을 까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뜻밖의 유명 인물이 등장합니다. 얼마 전 읽었던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이분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코멘트를 달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사람입니다. 그레이엄의 마법공식은 자신이 요구하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염가의 주식이라 미스터 마켓이 터무니없는 저가로 거저 줘서 생기는 헐값의 주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봐도 그렇고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다 만족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린블라트는 이를 현재 시장에 맞춰 공식을 변경했습니다.

 

 

 

마법공식은 성공한다, 기다릴 수만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인정한 투자 관련 책들을 보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 기간이 좀 짧을 수도 있고 많이 길 수도 있지만, 결론은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이 ‘기다림’을 하지 못해서인 것 같네요. 저조차도 하루하루 손이 근질근질한 경우가 많고,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져서 문제, 오르면 올라서 불안하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법공식은 이러한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다렸다가 정해진 때가 되면 기계적으로 팔고, 또 기계적으로 순위권에 들어온 종목들을 매수하는 일입니다. 이게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심조차 하지 말라고 하네요. 데이터를 이리 굴려봐도 저리 굴려봐도 성공했다구요. 정말 필요한 것은 기업의 가치에 알맞은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수만 있다면 된다고 합니다. 사실 이 전략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는 말입니다. 간단한 전략에 기다림.. 쉬울 것 같은가요? 저는 왠지 이상하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법공식 적용 방법

책에서 알려준 사이트를 이용한 방법은 미국 시장을 기초로 한 것이라서 국내 주식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변형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사항으로 적어보겠습니다.

 

 

[1단계]

기업규모 선택: 시가 총액이 5,000만 달러 이상, 2억 달러 이상, 10억 달러 이상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시가 총액 5,000만 달러 이상 또는 1억 달러 이상 기업이면 충분합니다.

 

[2단계]

마법공식 순위 = 자본수익률 순위 + 이익수익률 순위

위의 순위를 순서대로 쭉 나열해서 등수를 매기고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3단계]

최상위 5~7개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는데 처음에는 첫 1년 동안 투자하려고 하는 돈의 20~33퍼센트만 투자합니다.

 

[4단계]

마법공식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돈을 모두 투자할 때까지 2~3개월마다 3단계를 반복합니다. 9~10개월 후면 20~30개 기업의 주식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5단계]

각각의 주식은 1년 동안 보유한 후에 매도합니다. 매도한 만큼 마법공식으로 뽑은 기업을 다시 매수합니다.

 

[6단계]

위의 과정을 수년 동안 반복하면 됩니다. 중간에 수익이 나쁠 때도 있지만 적어도 3년~5년 동안 계속해야 합니다. 그만두지 않고!!

 

 

위의 과정 중에서 저는 6단계가 가장 도전적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마법공식 자체가 정말 쉽지만 또 그만큼 버티기/견디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매달 한 번씩은 매도와 매수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덜 지루하고, 크게 시간이 들지 않을 것 같다는 장점 때문에 또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마법공식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도 조금씩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달/두 달/일 년/이 년.. 쌓여가는 자료들을 토대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마법공식을 적용해보고 결과도 공유하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얼핏 찾아보니 한국시장에도 많은 마법공식 선배님들이 계신 것 같네요. 앞으로 저도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투자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마법공식'이라는 뛰어난 전략 때문이라도 많이 읽히지만 역시 책에 깔려있는 주식시장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맘 편한 투자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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