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반응형

본격적인 분갈이 시즌을 맞이하여(제맘대로)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근 1년~2년 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엄청 자라기도 했고, 당연하게도(?) 생을 마감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1차로 덩치가 큰 애들을 분갈이했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마음 바뀌기 전에 실행에 옮깁니다.

 

겨울맞이 분갈이 2탄

 

 

 

선수 입장

오늘의 대상 식물들
오늘의 대상 식물들, 잘부탁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육이들과 빨간 철 화분에 들어있는 이름 모를 다육이와 바나나크로톤, 파인애플입니다.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지만 다육이들이 화분에 비해서 너무 웃자라서 옆으로 뚫고 나올 지경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옆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얼른 새 보금자리로 옮겨줘야겠습니다.

 

어딘가 다들 아픈 식물들
어딘가 다들 아픈 식물들..

 

아무래도 살고 있는 환경이 다들 힘들었나 봅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겨울이 다가오면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잎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도 있고, 화분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식물들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만큼 이 정도 수고스러움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라고쓰고 너무 귀찮습니다 매번... ㅋㅋㅋ)

 

 

 

파인애플 분갈이 시작

1번 타자는 파인애플입니다. 키우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식물입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파인애플 열매의 생긴 모양이 그래서 그런지 땅속에서 끄집어내서 수확한다고(고구마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파인애플이라고 말해주면 이게 이렇게 자라는 거냐고 그럼 열매는 지금 땅속에 있냐고 그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블로그를 옛날부터 했더라면 처음 파일애플을 심었을 때부터 알려드릴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시중에서 팔고 있는 파인애플을 맛있게 드시고 꼭지 부분을 잘라서 심는 방법도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면 재밌으실 거예요. 되게 신기합니다. ㅋㅋ

 

파인애플 변천사
파인애플 변천사

 

다행히 2019년 3월의 사진이 남아있어서 파인애플의 최초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저는 되게 작은 미니 파인애플을 수확해서 과육 부분은 잘 시식하고, 윗부분만을 남겼습니다. 아랫잎을 조금 따주고 물꽂이 해서 키우다 보면 저렇게 실뿌리가 슬금슬금 나옵니다. 보통 바로 흙으로 옮겨 심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뿌리를 충분히 키우고 띠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5월에 본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대략 1년 하고 반년이 더 지났네요. 너무 잘 자라주어서 감사합니다.

 

파인애플
머리끄뎅이 잡힌 파인애플

 

분갈이를 하면서 보니 파인애플 뿌리가 왜 이렇게 깊게 못 자랐나.. 봤더니 파인애플은 천근성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생육환경의 토양에서도 50cm 이상 뿌리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뿌리가 깊게 뻗는 심근성 작물인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일반적인 토양에서는 30cm 이하로는 뻗지 않는다고 하니 가정의 화분에서 키우는 저의 파인애플은 앞으로 화분을 바꿀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가운에서 잎이 슉슉 돋아나는데 이게 너무 커서 문제는 문제입니다. 아무튼 파인애플의 이름표를 그대로 이식하고 분갈이를 마무리해줬습니다. 기분 탓인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바나나크로톤 차례

바나나크로톤 분갈이
바나나크로톤 분갈이

 

바나나크로톤은 뿌리가 엄청 잘 뻗어서 화분에 가득 찼습니다. 저번에 커피나무 분갈이를 하고 생긴 화분을 재활용합니다. 분갈이를 하면서 열심히 일한 하엽들을 제거해주고 햇볕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서로 겹치는 잎들을 정리해주었습니다. 훨씬 말끔하고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잘 자라주면 좋겠네요.

 

 

다육이 친구들 분갈이

다육이들
좁은 곳에서 고생한 다육이들

 

맨 처음 사진에서도 살짝 확인할 수 있는데 (인간의 욕심으로) 이쁘고 작은 화분 속에서 열심히 자라주었습니다. 사실 좀 미안한 게 처음 구입할 때는 다 이름들이 있었고 이름 태그들도 붙여놨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제 기억 속에서도 덩덜아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이름들을 다 모르겠습니다. ㅠㅠ 미안하다 다육이들아.. ㅋㅋㅋ 그래서 다육이들이라고 통칭합니다.

선인장 모양의 다육이는 새로운 촉이 나왔는데 기존보다 훨씬 크고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아래쪽에 일을 끝마친 잎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주었습니다.

 

분갈이를 다 끝내고 얼른 정리하고 씻고 청소하고 해야지~~ 룰루랄라!! 그런데 말입니다....

 

 

 

낙오자 등장

나도 관심좀
나도 관심좀..

 

낙오자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저의 분갈이 목록에는 없었습니다. 아니 있었나?? 분갈이를 다 마치고 신나 하고 있는데 비우자님이 등장합니다.

"희주님, 티비 옆에 쟤들도 하기로 한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어쩐지 화분에 다육이 2개씩 넣기에는 좀 크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마사까지 다 깔고 마무리를 한 상태입니다. 귀찮습니다. 두뇌를 풀가동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을까? 다음에 하는 방법은? 그냥 둬도 괜찮아 보이는데?

하지만 저의 생각이 그분에게 읽혔습니다. "아우~ 빨리 그냥 해!!"

 

네.. 고민과 번뇌는 저의 분갈이 시간만 늘릴 뿐이었습니다. ㅋㅋㅋㅋ 투덜투덜하지만 손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재빠르게 기존 화분에 재배치합니다. 그래도 하고 나니까 또 좋긴 좋습니다. (역시 말을 잘 들어야..... 흠흠)

 

 

 

뒷정리 및 물 주기

물주기
고루고루 물주기 Feat. 유X락스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집으로... 뒷정리를 해야 합니다. 허리를 너무 구부리고 작업했더니 아픕니다. 스트레칭을 좀 해주고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화분들을 옮깁니다. 분갈이 첫날은 물을 화분 배수구로 흘러나오도록 듬뿍 줍니다. 샤워기로 바로 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세기 조절도 힘들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뿌리들이 흔들릴 수도 있고, 흙들도 다 튀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귀찮아도 물조리개로 옮겨서 주고 있습니다.

분갈이하려고 하면 진짜 귀찮고 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은데 그래도 다하고 물 주고 한동안 식물 보면서 멍~~ 구경하고 있으니 또 기분이 좋긴 좋네요. ㅋㅋㅋㅋ 이 맛에 식물 키우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도 계속 관리 잘해서 파인애플 열매 수확까지 잘 키워보겠습니다. 간간이 식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끝-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