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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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책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하여 ‘현명한 투자자(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같은 이름이라 오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본 책인 현명한 투자자를 말 그대로 해설 설명하는 책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형님의 책과 관련한 내용은 다음에 좀 더 상세히 적도록하겠습니다. 일단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좋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해능력 상 적어도 2회독은 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신진오 님의 이 책은 특히 좋은 점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자료들을 활용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낡고 오래된 고전책에 불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전책의 진리가 현대에도 잘 적용된다는 것을 다양한 책에서 인용구를 가져오거나 알기 쉬운 예시를 들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를 기초로 하는 책이라 이 책에서 역시 너무나도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기억할 겸 정리해서 적어봅니다.

 

먼저 ‘현명한’이라는 책 제목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영어로 되어있는 원서를 우리나라말로 번역을 하다 보면 의역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서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면 ‘The Intelligent Investor’입니다.

 

일반적인 현명한 이라는 뜻을 가진 ‘Wise’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입니다. 지능지수를 표현하는 ‘IQ’에 사용되는 용어이며, “주식투자를 잘하려면 머리를 쓰라”고 권한다고 합니다. 저도 주식투자 경험이 아직은 미천한 주린이이지만 지금까지 몇 달간 공부를 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배움의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더 어렵고 머리를 쓸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는 법을 툭하고 던져주는 것이 아니고 그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과제를 하나 더 툭하고 던져주고 있습니다. (감…감사합니다. 그레이엄 형님..)

 

 

1장, 투자원칙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모두 ‘투자’자로 불리고 또 그렇게 하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가 계속되면서 원칙이 흔들리고 조급 해지는 마음이 계속되면 나도 모르게 투기라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것 같네요.

 

투자원칙의 말미에 한마디 말을 던지고 있습니다. “투자 철학이란 시장의 작동원리와 투자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이다.”

 

간단한 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자신만의 일관된 투자 철학을 온전히 설립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다듬어서(맨 처음 얘기한 머리를 쓰라는 말과 일맥상통) 계속적으로 자신이 세운 원칙을 꾸준히 지켜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고전을 읽을 때 드는 생각은 다 맞는 말이다..라고 하지만 그러면서 책을 덮고 나서는 내 행동에 단 1의 변화도 없는 적이 많습니다. 쉽다면 쉬울 수 있는 데 투자인생(?)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지켜야 하는 원칙이겠죠.

 

2장은 PER과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부분입니다. 맹목적으로 계산하는 적정주가를 좀 더 정확히 근거 있도록 계산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저는 이해를 다 했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투자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차근차근 적용해보겠습니다.

 

 

3장, 안전마진과 RIM

흥미 있고 관심이 많았던 챕터입니다. 일단 제가 블로그에서도 적정 매수가를 계산할 때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S-RIM의 모태가 되는 RIM에 대한 내용이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현명한 투자자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개념은 기업의 ROE에서 나의 요구수익률을 뺀 값이 0보다 크면 일단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내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적어도 채권수익률보다는 수익성이 높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차이를 ‘안전마진’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어떠한 투자든 이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한다고 했을 때 투자 매력이 높고, 궁극적으로 나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겠죠.

 

 

6장, 포트폴리오

저와 같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의 운영에 관한 조언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전문가들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레이엄 형님도 이를 적극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분산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계산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식의 분산투자라기보다는 투자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적인 면에서 이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퀀트 투자에 가까운 내용이 가미되고 있지만 기본은 투자종목을 고르기 쉬우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시장 지수인 코스피를 벤치마크 지수로 두고, 1996년부터 2020년 1월까지 다양한 방법을 백테스트해서 이러이러한 결과들이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투자방법이 뭐 별거 있겠어? 했는데 의외의 결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1996년 시점에서 본 2020년 1월까지의 미래 실적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확인해본 자료라 ‘사후확신 편향’이라는 함정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것은 충분히 일반 투자자로서 마음 편한 투자가 가능한 부분도 있다는 확신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7장, 자산배분

이 파트에서 머리가 띵해지는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나 대박 종목을 발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다양한 자산군의 일관된 자산배분 전략에 있다.”

 

사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목표가 명확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종목을 잘 찾는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주식공부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합한지 소위 투자 대박이 가능한 종목인지가 주요 관심사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전하는 말은 이와는 반대되는 의견입니다. 종목 선정, 매매 타이밍 등은 많으면 10% 정도이고, 수익을 내는 8~90%가 투자된 자산의 효율적인 배분에 있다고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했습니다.

 

책을 쭉 읽어보면 긴말이 필요 없이 수익률로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해서 수익률 백데이터를 계산했는데 놀랍게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조차도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불신(박스피다, 세계시장에 비해서는 너무 작은 시장이다, 채찍 효과로 미국에 휘둘린다 등등)이 있어 투자를 하면서도 이게 설마 수익률이 많이 높아지겠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투자방법론에 대한 것을 책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책이 너무 괜찮으므로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정리

매번 오래된 고전책을 읽을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아니 (1800년) 1949년대에 쓰인 책이 뭐 별거 있겠어? 요즘같이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랑은 안 맞는 구식 이야기 아닌가? 뭐 이런 생각들이죠..

하지만 이런 제 생각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방향은 이것이 아닌데 제가 다른 것을 기대하며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어떻게 하면 대박 종목을 발굴하고, 대단한 스킬을 활용해서 성공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면,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그러한 기법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전략(투자 원칙과 투자 태도)’을 다루고 있다고 서문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 말이겠죠. 이러한 투자의 기본을 담고 있기에 2020년인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고, 또 투자에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내용을 하루아침에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몇 번이고 두고두고 읽어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투자에 적용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저만의 투자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대하는 태도도 성숙해져 있을 수 있겠죠.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투자에 대한 진지하고 건전한 태도를 배울 있고, 현대투자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투자전략을 배우실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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