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반응형

당근마켓 거래후기

 

저는 꽤 오래전부터 네이버의 대표 카페인 '중고나라'를 잘 이용했었습니다. 간만에 들어가 보니 2012년 거래기록이 남아있었네요. 가입일은 2009년부터라 햇수로는 꽤 오래되었네요. 우리 집 야수님을 만난 이후로 체계적인 교육(?)으로 중고시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몇 년간은 그렇게 활발히 거래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중고나라 거래내역
중고나라 거래내역 - 희주

 

 

사건(?)의 발단

야수님은 제가 이말하는 걸 되게 싫어합니다. 하지만 꼭 써야겠습니다.(내 맘대로 쓰는 블로그니까요..ㅋㅋㅋㅋ) 평소 저는 이런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희주) 집에 너무 짐이 많지 않아? 요즘 스타일은 미니멀이 대세고.. 어쩌구.. 저쩌구..." 그럴 때마다 혼나곤 했습니다. "(야수) 아니~ 뭘 모른다면서.. 이게 다 쓸모가 있고 값어치가 있다고.."

 

그러다 지금 집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삿짐업체 사장님께서 한마디 툭 던지십니다. "희주님.. 집에 사람은 2명인데, 4명짐인데요?" ㅋㅋㅋㅋ 저는 너무 기분이가 좋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우스갯소리로 이 말을 많이 합니다. "저번에 사장님이 짐 많다고.. ㅋㅋㅋㅋㅋ"

(사장님 보고계시죠?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중고거래의 시작

그러던 어느날.. 저보다는 훨씬 인싸인 야수님은 새로운 플랫폼을 발견하게 됩니다. 집 근처 직거래가 가능한 '당근마켓'입니다.

저도 이 어플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특별히 사용할 일이 잘 없어서 설치 후 방치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수님이 어플을 깔고 가입을 하더니 하나, 둘 판매를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소소하게 거래를 하더니, 점점 개수가 늘어납니다. 너무 늦은 밤이면 저도 같이 거래하러 나가곤 했습니다.

 

거래 현장에 나가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래를 하러 나오는 동지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약속된 장소에 기다리고 있으면 저 멀리서 차량이 등장하고, 구매자로 추정되는 분이 차에서 내립니다. 슬며시 차량 근처로 가서 여쭤봅니다.

 

"(희주) Hoxy.... 당근...?", "(상대방) 네?? 누구시죠?", (서로 당황......)

 

가끔은 이렇게 헛다리 짚는 경우도 생깁니다. ㅋㅋㅋㅋ 대부분은 '당근.. 마'까지 말씀드리면 고개를 끄덕이시고, 물건을 조용히 건네드리고 상태를 확인도 하지 않고 현금을 주시고 슝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 쿨한 거래 현장입니다.

 

 

당근마켓의 큰손 등장

저는 그렇게 한두 번 있는 이벤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야수님은 계속 거래를 했었나 봅니다. 소소하게 돈으로 바뀌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네요. 제가 목격한 거래 장면만 해도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니 뭐를 어떻게 그렇게 잘 파냐고~ 보여달라고 합니다.

당근마켓 어플
비우자님 등장 - 당근마켓 어플

 

헉 ㅋㅋㅋㅋㅋ 대박입니다. 그리고 정말 빵 터져버렸습니다. 닉네임이 '비우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들었을 때 어찌나 웃겼던지... 아니 10년 전 물건도 그대로 잘 들고 있던 야수님이 '비우자'님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이미 판매한 상품도 꽤 많습니다. 판매상품이 42개로 상당합니다.(23건 거래완료, 19건 판매중) 일부를 판매가 완료된 것도 많고, 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것도 많습니다. (방금도 연락이 와서 물건 하나 거래하기로 했나 보네요. ㅋㅋ)

 

요즘 같이 외출하러 나가서 '당근~🎶'이라는 알림음이 들리면 흠칫흠칫 하곤 합니다. "저 사람 당근 하나 봐 ㅋㅋㅋㅋ 아니 우리알림인가?"

 

 

당근마켓 거래 준비

어제도 제가 블로그 글 쓴다고 컴퓨터에 앉아있으니, 당근 거래가 2건 있다면서 룰루랄라 하고 준비하더라구요. 같이 갈까? 하니까 괜찮다고 뚜이타고 슝 가면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2탕(?)을 동시에 뛴다고 하더라구요. 신나 보였습니다.

당근마켓 거래 준비
고이접어 포장 - 당근마켓 거래 준비

 

핸드크림 2개와 옷입니다. 그동안 차곡차곡 잘 모아뒀던 종이백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날을 위해서 모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받는 분도 기분 좋을 수 있도록 물건이 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포장해둡니다. 전자기기를 팔 때도 있었는데 자주 안 쓰던 물건이라 작동이 잘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잘 안 되는 물품을 판매하면 안 되니까요.

 

 

뚜이와 함께하는 거래 현장

뚜이타고 거래현장으로
뚜이타고 거래현장으로

 

저희가 주로 애용하는 거래 핫스폿(?)입니다. 거제1동 행정복지센터입니다. 당근마켓에서도 공식 거래장소로 관공서 주변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주거지가 노출되는 위험도 있고, 비교적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이죠. 가끔은 옆동네 역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요즘은 뚜이가 있어서 가까운 근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비우자 물건 많이 애용해 주세요!? ㅋㅋ

 

 

거래 완료(후기)

거래후기 당근마켓
거래후기 - 당근마켓

 

가끔 이렇게 좋은 후기를 적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가끔 중고거래에서 마음이 푸근하신 분들이 계시곤 하는데, 멀리까지 와주셨다고 2천원이 원래 금액인데 5천원을 툭 던져주시고 가셨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렇게 서로 만나서 거래하는 중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 너무 좋지 않나요. 구매자분께서 이 글을 읽지는 못하시겠지만 정말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중고거래(당근마켓)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중고거래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직거래로 직접 만나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점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 판매자는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해서 좋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중고나라 거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카페라서 광범위한 대상에게 '홍보'가 가능한 측면이 있지만, 거래를 위해서는 택배를 이용해야 해서 상대적인 위험부담도 크고 번거로운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근마켓 어플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집 근처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꼭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도 집안 곳곳을 한번 둘러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을 거라구요. 팔려고 하면 아까운 물건들이 많습니다만.. 정말 맞는 말입니다. 1년 이상 쓰지 않았다면 그 물건은 내 삶에(?) 필수적인 물건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내 주변의 이웃과 편안히 거래할 수 있는 이런 플랫폼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비우자님 응원합니다!! ㅋㅋㅋㅋ 앞으로 더 많이 비워주십시오.

 

 

뚜이와 함께하는 희주의 일상

이디뚜뚜 플러스(YIDI DUDU) 조립기 - 내돈내산 후기

뚜이와 함께하는 차 없는 경주 여행 - 기차, 핑크뮬리, 료미, 십원빵

뚜이와 함께하는 차 없는 기장 여행 - 오시리아역, 연화리, 카페 다소다

뚜이와 함께 하는 부산 여행 - 온천천/수영강 자전거 도로, 광안리, 본가제일면가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