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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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일 연속 뚜이와 함께 하는 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벼르고 벼뤄왔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 같으면 나가기도 귀찮고 하루는 쉬면 안 될까? 했을 텐데 몸이 또 나가고는 싶더라구요. 저도 은근히 뚜이 타는 것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일부러 그렇게 짠 건 아닌데, 3일간의 이동컨셉이 다 다르네요. 1일차동해선-기차, 2일차동해선, 3일차(오늘)는 다른 이동수단이 없는 뚜이만 타고 다니는 부산 여행입니다. 나름의 의미도 있고 뚜이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절호의 기회입니다. 타기도 전에 든 생각이지만 당연히 무리 없이 잘 갔다 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뚜이와 함께하는 부산여행

 

 

1. 이동 동선 파악

온천천-수영강자전거도로
오늘의 뚜이 동선(온천천 - 수영강자전거도로 - 광안리)

 

집 근처 온천천을 시작으로 온천천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쭉 달리다 보면 수영강을 만나면서 자전거도로가 이어집니다. 긴 경로를 쭉 내려오면 민락수변공원을 거쳐서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있습니다. 거리와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지만 길이 잘 되어있다는 얘기가 많아서 도전해봅니다.

 

 

2. 뚜이 출발(온천천 - 센텀)

센텀에서 기념사진
중간 경유지 센텀에서 기념사진 한컷

 

온천천에서 출발해 약 37분, 7.55km 가량을 이동했네요. 센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바람도 달리기에 좋았고, 특히나 자전거도로가 너무 잘 되어있었습니다. 온천천 공사구간이 잠깐 있어서 돌아가야 했던 것 빼고는 무난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맨날 차로만 센텀을 오고 갔는데 다음부터는 뚜이 타고 와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깐 다리를 풀어주고 경치도 감상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3. 이동 중(센텀 - 광안리)

센텀-광안리 해수욕장
뚜이 이동 중 (센텀 - 광안리 해수욕장)

 

중간에 다이소에 들러서 빨판장갑(?)을 샀습니다. 앞으로 날도 추워질 예정이고, 맨손보다는 접지력도 훨씬 나을 테니 안전할 것이라 생각해서 2개 구입했네요.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센텀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은 금방 왔네요. 대략 14분, 3.29km 의 거리입니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자전거도로가 생기다 만 곳도 많아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탁 트인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를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주차 스트레스 없이 편안히 내가 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쉴 수 있는 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뚜이를 탈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이게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전기의 힘으로 달리는 것이니까요) 이상하게 배가 고픕니다. 야수님과 곰곰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콧구멍에 바람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고, 야외 빨(?)로 식욕이 돋는 것이 아닐까?입니다. 아무튼 배가 고파졌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은 ㅋㅋㅋㅋ

 

 

4. 역시 여행은 먹는 것(본가제일면가)

뚜이를 타고 여행하면 좋은 건 즉흥적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배고프면 밥 먹고 경치 보고 싶으면 보고, 쉬고 싶으면 잠시 쉬고 자유롭습니다. 광안리에 왔으니 저의 최애 식당으로 가야죠. 부산 출신이 아닌 야수님도 반하게 만든 밀면집입니다. (사실은 만두때문에 좋아한다고 합니다.)

 

제가 학창시절부터 매주 주구장창 갔었던 집입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게 (아마 돈을 엄청 잘 버셨나 봄) 3층짜리? 4층짜리? 건물을 통으로 지으셔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과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워낙 유명한 집이라 뭐 상관없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말씀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나만 알고 싶은 곳?)

 

그러고 보니까 포스팅한다고 이름을 정확히 알았습니다. 그동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많이 갔던 곳이라 남천동 밀면집!!! 가자!! 하면 갔던 곳이라 이름도 제대로 몰랐네요. 다른 분께 추천드릴 때도 이름을 몰랐던 적이 생각나네요. (위치만 알아서 설명은 드렸음)

원래부터 이 이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본가제일면가'입니다. (저는 본가밀면이라고 기억하는 것 같은데.. 역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본가제일면가 뚜이 주차
본가제일면가 뚜이 주차

 

보통은 걸어서 많이 오는 곳이라 주차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 번은 친구들과 차를 이용해 간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뚜이는 이상 없습니다. 한켠에 마치 여기 주차하라고 생긴 것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묶을 곳을 찾았는데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땐 서로의 뚜이를 이쁘게 묶어줍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도둑님들이 들고 가시더라도 곱게 가지고 가게는 하지 않을 테다!! ㅋㅋㅋㅋ 보통 분실의 위험이 없을 때는 종종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무겁기도 하고 묶어버리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물쇠를 끊는다면!?!?)

 

풀코스 시키기
물밀면, 비빔밀면, 물만두 5개 (본가제일면가)

 

너무 배고픈 나머지 풀코스를 시키는 사치를 좀 부려봤습니다. 물밀면, 비빔밀면, 물만두 5개를 주문합니다. 가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맛있는 집에 둘이서 가서 너무 좋다고.. 혼자 가면 둘 다 맛보고 싶은 것 있으면 못 먹잖아..

아무튼 흥분을 가라앉히고 폭풍 흡입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상태가 먹기 좋게 잘 준비되었습니다.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혹자는 들어간 것도 없고 뭐 맛있냐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바로 그 맛입니다. 맛있게 잘 먹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5. 집으로

집으로 복귀
집으로 복귀

 

맛있는 것도 잘 먹었겠다. 기분 좋게 집으로 출발!! 아까 오는 길에 광안리 해변 쪽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다른 길로 잠깐 갔었는데.. 역시 그냥 자전거도로가 편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다시 해변도로로 턴합니다.

중간에 쉴 겸 센텀시티 쪽을 바라보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시간은 대략 52분 12.31km 네요.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맺음말

오늘도 뚜이와 함께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장거리 이동이었는데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스펙상으로는 45km 정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게이지가 총 5칸인데 한 칸도 줄어들지 않았네요. 대략 30km는 되는 거리로 보이는데 이것도 자동차처럼 연비가 있어서 좋은 환경을 주행하면 그만큼 효율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아마 더 먼 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먹었던 밀면도 너무 맛있었고, 광안리까지 오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도 맞으며 기분 좋게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내일은 평일이라 어디 가지는 못하겠지만.. 또 다른 곳도 수시로 다니고 싶네요. 안 그래도 쪼이(저희 집 차 이름)를 탈일이 마트 갈 때 말고 잘 없었는데, 이제는 마트까지도 뚜이로 갈 수 있으니 더 안탈 것 같네요. 고장 안나게 한 번씩 시동이라도 걸어줘야겠습니다. ㅠㅠ

 

뚜이와 함께 한 온천천 - 광안리 여행기였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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