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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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이디뚜뚜)가 도착하자마자 미뤘던(?) 계획(정확히 하자면 야수님의..)을 하나씩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경주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차량을 이용하면 시내로 진입하는 데 한세월, 주차하는 데 한세월일 것을 잘 알았기에 차로는 가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뚜이'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세트로!!

이디뚜뚜 플러스(YIDI DUDU) 조립기 - 내돈내산 후기

 

그래서 휴일을 맞아 실행에 옮겼습니다.

차 없는 경주여행

 

 

1. 경주여행 동선 확인

동해남부선 교대역
동해남부선 교대역 - 기장역

 

먼저 동해선을 이용해서 교대역에서 기장역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토/일/공휴일 첫째 마지막 칸에 뚜이와 함께 승차가 가능합니다. 저희가 출발한 날은 날씨가 좋아서 인지 다른 자전거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몇 분 타셨습니다.

 

기장역에서는 경주역까지 무궁화호 기차를 이용합니다. 무궁화도 2호차와 4호차에 카페칸이 있는 데 그곳에 자전거 거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아봤습니다.

 

 

2. 출발(동해선 교대역)

동해남부선 교대역 출발
동해남부선 교대역 출발

 

뚜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경주여행의 출발지교대역입니다. 차 없이 맘 편히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짐칸도 넉넉해서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다른 교통수단(버스, 지하철 1, 2, 3, 4호선)을 이용하는 분들도 환승이 가능해서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객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외의 시간에 이용객이 너무 적어서 그런지 배차 간격이 너무 긴 것이 단점입니다.

차를 한번 놓치면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가량은 기다려야 다음 열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배차 간격 좀 늘려주세요!! ㅠㅠ

 

 

3. 무궁화호 기차 이용(기장역 -> 경주역)

무궁화호 이용
무궁화호 이용(기장역 -> 경주역)

 

경주까지 가는 열차는 꽤 많이 있는 편입니다. 대충 살펴봤는데 한 시간에 한 대씩은 꼭 있는 것 같네요. 동해선 타고 가는 동안 시간 맞춰서 예매를 했습니다. 차 없는 여행의 매력은 시간이 자유롭다는 점인 것 같아요. 나중에 집에 올 때도 그랬지만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어서 시간 계산에 압박이 없습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시간 있으면 있는 대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5. 경주역 도착

경주역 도착
경주역 도착

 

뭔가 차 없이 털래털래 오니까 짐을 두고 온 것 같아서 야수님과 저는 계속 불안해했습니다. ㅋㅋㅋㅋ 다 내린 것 맞냐면서..

아무튼 무사히 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경주의 날씨는 쾌청했습니다.

경주역은 주요 관광지와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일단 첫 번째 목적지로 이동해 봅니다.

 

 

6. 경주 핑크뮬리 보러 가기

요 몇 년간이었나요? 경주하면 핑크뮬리가 엄청 유명해졌습니다. 어릴 적 소풍으로 자주 갔었던 경주는 첨성대.. 첨성대.. 첨성대뿐이었던 좀 휑한 느낌이었는데 화사한 꽃들과 핑크뮬리가 엄청 이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경주역에서 핑크뮬리 군락지까지는 약 1.6km로 뚜이로 10분 안쪽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우리는 보고 말았습니다. 무시무시한 차량의 행렬을요... 주차도 주차지만 진입하는 데도 엄청 애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옆을 슝 지나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뚜이를 타고 핑크뮬리 군락지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많이 대는 듯한 곳에 주차를 시켜두고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라고 쓰고 인증샷 찍으러 ㅋㅋ) 야수님은 늘 저에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알지? 나는 많이도 필요 없어.. 한컷, 한컷만 있으면 돼!!" (흠... 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쉬운 미션이긴 한데 노코멘트하겠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스킬이 올라왔다고 칭찬을 자주 해줍니다. 베스트 컷을 찍기 위한 시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의지가 중요한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경주 첨성대와 핑크뮬리
경주 첨성대와 핑크뮬리 인증샷

 

 

7. 배고프니까 밥 먹으러(료미)

생각해보니까 스파르타식으로 굴려져서인지 아침 겸 점심을 집에서 간단히 먹은 거 말고는 먹은 것이 없습니다. 시간은 오후 5시가 훌쩍 다가옵니다. 맛있는 것 먹으러 가야죠.

일정과 관련한 사항은 야수님 소관이므로 목적지를 입력받고, 이동합니다. 역시 뚜이와 함께하니 걱정이 없습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차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목적지는 '료미'라는 식당입니다. 황리단길에서도 유명한 곳인 것 같았어요. 대부분의 경주 식당들이 브레이크 타임(3시~5시)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희는 운 좋게도 웨이팅 명단에 상위권에 이름을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역시 야수님입니다. ㅋㅋㅋㅋ)

 

오픈 시간이 좀 남아서 황리단길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뚜이는 료미에 잘 주차해 두고, 이곳저곳을 구경했네요. 신기한 것도 많고 배가 고파서 그런지 다 맛있어 보였습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긴~~~ 기다림의 줄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건 뭐야? 궁금해서 어떤 가게인지 확인하러 갑니다.

'경주 십원빵'이라고 이곳도 엄청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야수님은 기필코 이것은 먹어야겠다고 하네요. 일단 밥 먹어야 되니까 밥 먹고 생각해보자고 잘 달래서 식당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주 료미 2인세트
경주 료미 2인세트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자리 준비가 다 되자 저희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웨이팅 할 때 미리 주문을 해두는 시스템이라서 잠시 기다리니 맛있는 음식이 등장합니다. 고마소바, 스테이크 덮밥, 후토마키 5pcs이 나왔습니다. 진짜 솔직하게 너무 맛있더라구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침이 고입니다.

특히 고마소바는 깻잎페스토라는 다소 특이한 것이 들어가 있었는데 와 이게 또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깻잎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도전하시길 강추합니다. 다른 두 가지 메뉴도 훌륭한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폭풍 흡입으로 깨끗하게 비워버렸습니다.

 

 

8. (2차) 십원빵

배를 두들기면서 2차 장소로 이동합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십원빵'입니다. 저녁시간 이후로 가면 대기열이 줄어들어있겠지 라는 저희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줄 길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얼른 맨 뒤로 가서 대기합니다. 한 2~30분은 대기한 것 같네요. 아무튼 우리 손에는 십원빵이 들려있었습니다. 저는 배가 너무 불러서 안 먹어야지 했는데,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게 또 맛있네요. ㅋㅋㅋㅋ 길게 늘어나는 치즈는 덤입니다.

경주 십원빵
경주 십원빵

 

 

맺음말

저희는 여행이라 하면 역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좋은 곳 가서 맛있는 거 잘 먹으면 그걸로 굿!!입니다. 좀 단순한가요? ㅋㅋ 그래도 먹는 게 남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먹는 것'만 잘하고 오고 싶은데 부수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이 많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지는 필수적으로 주차문제가 있습니다. 유명한 장소를 가도, 맛있는 맛집을 가도 일순위로 검색하는 것은 주차장소이지 싶어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메뉴는 뭐가 있는지를 열심히 알아봐야 할 시간에 주차를 확인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런 점에서 뚜이를 타고 다녀온 경주는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가볍게 이동하기 쉽고, 주차장소도 어느 곳이든 가능하구요. 맘 편히 잘 다녀왔습니다. (거기다 대중교통 이용으로 환경오염에도 아주 작은 부분 일조했습니다. ㅎㅎ)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네요. (오늘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꼭 뚜이(이디뚜뚜)가 없더라도 한번쯤은 자동차 없이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어떠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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