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뚜뚜 플러스(YIDI DUDU) 조립기 - 내돈내산 후기
야수의 심장님은 자동차 운전을 무서워합니다. (+부산이라 난이도 대폭 상승) 그래서 장을 보러가거나 집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면 기본장착된 두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곤 했습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걷기 운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장 보러 꽤 먼 거리(도보 약 40분)를 갔다 오면 여름 같은 때는 너무 힘들어했었죠. 거기다 무거운 짐은 덤이었습니다.
한 번씩 스쿠터는 어떨까? 하면서 물어보기는 하던데 일단 본인이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동수단에 대한 욕구(?)가 잊혀 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디뚜뚜라는 아이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전동 스쿠터에 가볍고 동네 가볍게 다녀오기는 너무 좋다면서요.
폭풍 검색으로 관련 자료를 보여주고 저도 조금 살펴보니 꽤 괜찮아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하나를 사 보기로 합니다. 그게 한 달쯤 전이었을 겁니다. 처음 이디뚜뚜가 집에 도착하고, 조립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조립 관련한 자료가 얼마 없고, 생소한 기기다 보니 더 그랬네요. 여차 저차 해서 조립을 다하고 충전을 빵빵하게 하고 시운전을 나갔습니다.
평소 자전거는 탈줄 알았던 야수님은 적응 기간을 잠깐 거치더니 이제는 자유자재로 잘 타고 다닙니다. 저도 가끔 이용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따로 기름을 주유하는 불편함도 없고, 충전기를 이용해 수시로 충전하고 편하게 이용하면 되니까요. 그러다가 저도 구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됩니다. 같이 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것은 과연 내 의지인가.. 아니면 그분의 의지인가..?)
그래서 뒤따라서 저도 질렀습니다. 추석이 껴있었고 공장 자체사정으로 좀 지연이 되는 바람에 어제 물품을 수령했습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퇴근하고 조립에 들어갑니다.
1. 박스 언박싱
박스 크기가 생각보다 큽니다. 물건을 전달해 주시는 택배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이거 운동기구에요?"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디뚜뚜 무게는 30kg 안쪽이라 힘주고 들면 들어지는 데 크기가 커서 그렇게 표현하셨나 봅니다. 아무튼 박스를 제거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났는데, 제가 놀린다고 이디뚜뚜보고 자전거 아니냐고 그러거든요. 그럴 때마다 야수님이 강조하십니다. "이거 전동 스쿠터거든?" 네.. 박스에서도 그렇게 적혀있고, 어디가서도 꼭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스쿠터입니다. ㅋㅋ
제가 구입한 제품은 이디뚜뚜 플러스 모델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은 (기본)이디뚜뚜 모델이고, 배터리 용량은 동일한 모델(15A)을 구입했고 차이점은 바퀴 인치가 1인치 커졌다는 것과 쇼바가 조금 커져서 쿠션감(?)이 있다는 것, 앞뒤로 크기가 살짝 큰 것 같습니다. 같은 프레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기본 모델보다는 조금 큰 것 같네요.
기본 구성품입니다. 이디뚜뚜 아래쪽 수납함에 잘 들어가 있습니다. 타이어 앞뒤 머드가드, 안장, 발판, 노루발(?), (사은품) 핸드폰 거치대, 라탄 바구니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조립이 어렵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관련 공구들은 모두 제품에 포함되어있습니다.
2. 안장 조립
안장 부분 조립은 간단합니다. 나사에 감겨있는 너트를 풀고 공구를 이용해 조립해 줍니다. 뚜뚜 핸들과 안장과의 거리 조절이 가능하도록 홈이 앞 뒤로 2개씩 나있는데 저는 제 덩치를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뒤로 조립을 했다가 나중에 앞쪽으로 당겼습니다. 조립하시기 전에 안장에 앉아보시고 핸들과의 느낌을 잘 확인하시고 조립하시면 좋겠습니다.
3. 받침대 조립
노루발이라고 불리는 받침대를 설치합니다. 이것도 조립은 간단합니다. 거치된 나사를 풀고 정위치에 장착 후 렌치로 잘 조아줍니다. 앞뒤로 흔들림이 없는지 잘 확인하면 좋겠죠.
4. 흙받이, 발판 설치
흙받이와 발판도 잘 설치해줍니다. 집에 있는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를 돌리고 뒤쪽으로 너트를 고정해 튼튼하게 설치해줍니다. 흙받이는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뒷바퀴 쪽이고 하나는 앞바퀴 쪽인데 저는 처음에 전면으로 설치해야 하는 줄 알고 구멍을 찾으니 안 보여서 당황했었습니다. (흙받이가 사람한테 돌이나 흙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위치인데 말이죠... ㅋㅋ)
주행 중에 공중에 떠 있을 발을 위해 발판을 조립해 줍니다. 발판은 원터치 방식으로 한번 딸깍하면 접히고 또 펴주면 발판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말로 설명드리긴 좀 애매한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보시면 바로 아실만한 구조입니다.
5. 핸들바 조립
제일 중요한 핸들바 조립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디뚜뚜 조립의 전부다라고 생각합니다. 동봉된 설명서를 골똘히 살펴보는 데 버전이 달라서 그런지(설명은 이디뚜두 기본 모델 기준) 제가 처음 조립했던 것과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가 비슷하니 눈대중으로 조립해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퀴와 핸들바를 일자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기본모델은 45도 각도로 되어있어서 내가 바라보는 타이어와 핸들바가 비스듬히 설치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플러스 모델은 내가 보는 모양 그대로 조립해주면 됩니다. (보이는 대로 그대로 일자로 하면 됨) 이게 말로는 되게 전달이 안 되는 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는데 설명이 좀 부실해서 죄송합니다. (덩달아 너무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작업해서 죄송합니다. 2222)
6. 기타 악세사리 장착
사은품으로 챙겨준 것들 잘 달아야겠죠. 핸드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동안 야수님께서 라탄 바구니를 앞쪽으로 달아줬고, 취향 가득 담긴 키링도 선물로 챙겨주셨네요.(지극히 그분 취향입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도난에 방지할 자물쇠까지 철저히 무장했습니다.
7. 출동
이게 뭐라고 조립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늘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꼴 못 보는 야수님은 한번 나가봐야지 않겠냐며 말씀을 하십니다. 아니 내가 왜 그 말을 들어야 하냐고!!!! 말을 하며 이미 옷을 다 입고 밖에 나와있었습니다. ㅋㅋㅋㅋ
대략 홈플러스까지는 2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보통 같았으면 걸어서 30분가량 걸리고, 짐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과감히 이디뚜뚜(이제부터 "뚜이"라는 이름을 부여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는데 5분 남짓 걸리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나란히 주차된 모습을 보니 귀여운 느낌입니다. 색깔도 하나는 흰색 하나는 검은색이라 느낌도 있습니다. 일단 주행 소감은 역시나 좋다입니다. 특히 짐칸이 생각보다 커서 엥간한 짐은 다 넣을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8. 주차 및 충전
일단 저의 뚜이는 자주 주행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방 한편에 주차해두기로 했습니다. 충전은 간단히 충전기와 연결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수시로 충전해 주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 중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웬만하면 사람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충전이 완료되면 바로 코드를 뽑아두고 있습니다.
소감
아직 몇 번 타지도 않은 상태라 이렇다 할 말씀을 드릴 게 없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거리를 수시로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좋고, 짐칸도 나름 넉넉해서 이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전기 스쿠터라서 주유의 번거로움도 없고 간편한 충전시스템이라 너무 좋습니다. 매연과 같은 환경오염도 아무래도 덜한 이동수단이겠죠?
앞으로 뚜이를 타고 야수님과 이곳저곳을 놀러 다닐 예정입니다.(당장 오늘도 어디갈 것 같음.. 빨리 준비하라네요.)
중간중간 포스팅을 통해서 사용기 더 추가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