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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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서 애플의 2019 사업보고서(10-K) 파트2의 후반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재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이라서 주의 깊게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애플 혁신 어디갔어?

 


Gross Margin 

Products and Services gross margin and gross margin percentage for 2019, 2018 and 2017 were as follows (dollars in millions): 

애플 2019 사업보고서
Apple 2019 사업보고서(10-K)

매출총이익은 크게 제품과 서비스로 구분해 놓았네요. 아무래도 제품보다는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 훨씬 이익률이 높습니다. (대동강물을 파는 김선달?) 제품의 대부분의 매출은 역시 '아이폰'입니다. (Apple(AAPL) - 애플주주가 되시면 시장을 이길 수 있어요. [2019 10-K 사업보고서 #3]) 참고

 

 

2018년 대비해서 판매가 다소 부진했는데, 이유는 높은 제조단가와 약간의 환율 변동 한 스푼 정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비스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등등등으로 애플 생태계를 꾸리는 이유도 이 서비스 부문을 더 강화하려 하는 수작(?)이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애플입장에서는 잘~하는 일입니다. 제품 판매의 경우는 2019년 매출과 2020년 상반기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같이 외부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구축되어 있는 서비스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장기적으로는 매출구조에서 이 서비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계속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그쪽으로 계속 유도하고 있기도 하구요.

 


 

Operating Expenses

Operating expenses for 2019, 2018 and 2017 were as follows (dollars in millions):

애플 2019 사업보고서
Apple 2019 사업보고서(10-K)

운영비용에 대한 상세자료입니다. 연구개발비와 판관비가 이곳에 위치합니다. 요즘 읽고 있는 필립 피셔의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회사를 고를 때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는가?를 확인하라고 합니다. 단, 그 비용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입니다. 이 과하다 적당하다의 기준은 뚜렷하게 없지만 과거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했다던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할 연구개발비용이기에 회사의 재무에 영향을 줄만한 수준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일단 총매출액에 대비해 5~6%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판관비용도 매출액에 대비해서는 그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기업들을 공부하다 보면 급격히 오르락거리는 변동성이 큰 것보다 다소 심심하지만 묵직하게, 꾸준하게 상승하는 재무비율이 좋아 보입니다. 하루아침에 핫한 아이템이 생겼다고 기존에 하던 사업의 결과물이 나오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 비용을 빼서 다른 것을 급히 만들어 내거나, 반대로 기존의 사업 아이템이 너무 잘되고 있어서 거기에 안주해서 발전적인 연구개발비용의 지출에 인색해지는 것 둘 다 경계해야 합니다.

애플은 그래서 적당히 현상유지는 하고 있는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Provision for Income Taxes

Provision for income taxes, effective tax rate and statutory federal income tax rate for 2019, 2018 and 2017 were as follows (dollars in millions):

애플 2019 사업보고서
Apple 2019 사업보고서(10-K)

소득세 비율도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 22일 미국 세법이 개정되면서, 2018년 1월 1일부터 35%에서 21%로 낮춰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애플의 세율도 낮아졌습니다. 외국 소득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고, 주식 보상에 대한 세금 혜택이 있어 미국의 연방 소득세율보다는 낮은 세금이 부과되었습니다.

 


 

Item 8. Financial Statements and Supplementary Data

애플의 재무제표입니다. 용어들이 좀 생소해서, 정확히 우리나라의 재무제표와 매칭이 되지는 않지만 느낌이 비슷하면 또 통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CONSOLIDATED STATEMENTS OF OPERATIONS

(In millions, except number of shares which are reflected in thousands and per share amounts)

애플 2019 사업보고서
Apple 2019 사업보고서(10-K)

애플의 사업과 관련한 손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입니다. 뒷부분의 주석을 함께 읽으면 좋다고 하는데, 대충 훑어보니 우리나라의 그 주석처럼 필요하다면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앞선 파트 2의 첫 번째 부분에서 위의 표를 부분 부분별로 잘라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보통 재무제표에서는 매출액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영업이익은 잘 나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매출액도 나쁘지 않고(2019년에 제품 판매실적이 살짝 부진했던 것 빼고), 영업이익률도 37% 안팎으로 준수합니다. 워낙에 유명하고 건실한 회사로 소문나 있으니 재무제표상으로도 좋아 보이네요.

 


 

Report of Independent Registered Public Accounting Firm

To the Shareholders and the Board of Directors of Apple Inc.

 

감사의견을 끝으로 사업보고서가 마무리됩니다. 중간에 재무제표 부분을 많이 건너뛰었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필요한 자료들은 이미 살펴보았고, 주석 부분이 너무 상세한 것도 있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감사의견은 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어인 듯한 말 (예: 중요성의 관점에서 모범규준의 규정에 따라 적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하는 점이 발견되지 아니하였다는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 데 아닌 그런 느낌을 말하고 있습니다!?!?!?)을 하는 부분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우리가 감사해보니까 괜찮더라는 말을 어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해석하기 어려운데 결국 자기들도 감사해보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중요성의 관점에서) 우리는 옳은 판단을 했다고 믿습니다. 라네요.(뭔 소리? ㅋㅋㅋㅋ)

 

우리로 치면 중점 감사대상이 있습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세금 부과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꽤 긴 이야기입니다.

관련된 뉴스가 몇 가지 있네요.

 

www.apple.com/kr/newsroom/2017/11/the-facts-about-apple-tax-payments/

 

Apple의 세금 납부에 관한 팩트

“모든 기업은 세금 납부의 의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논점은 세금 액수가 아니라 어디에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가다.”

www.apple.com

세금 납부에 관한 애플의 입장입니다. 결론은 "우리는 성실히 세금 납부하고 있고, 세금 회피는 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입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애플이 법인세율이 싼 아일랜드를 통해서 조세회피를 하고 있고, 이렇게 혜택을 입은 130억유로를 아일랜드에 더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zdnet.co.kr/view/?no=20180425124926

 

세금폭탄 애플, 억지로 받는 아일랜드…왜?

애플이 뒤늦게 아일랜드에 세금을 낸다. 액수만 130억 유로(약 17조원)에 이르는 거금이다.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5월부터 아일랜드에 미...

zdnet.co.kr

이에 대한 1차 판결이 있었고, 애플은 해당 금액을 납부한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방식이 특이하게 애스크로를 이용하는데, 저는 이 말을 중고거래를 할 때 들어봤습니다.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요. 간단하게 당사자와 상관없는 제3자에게 물품 대금을 맡겨두고, 거래가 원활히 잘 이루어지면 이 금액을 판매자에게 주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기사에서도 애플은 일단 세금은 낸다는 것을 보여주며, 위의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일랜드 정부가 이에 항소를 하게 되었네요.

 

www.sisaweek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2215

 

애플, 아일랜드서 받는 세금우대 불법 아니다 - 시사주간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의 IT 기업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에서 세금 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유럽연합(EU) 재판소의 1심에 해당하는 일��

www.sisaweekly.com

 최근 이에 대한 항소심 결론이 났습니다. 애플은 불법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구요. 결론이 나고 2개월 10일 안에 항소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9월 중으로 이에 대한 뉴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충분해서 당장에 큰 지장은 없다지만 꽤 큰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라 감사의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감사보고서는 다소 딱딱한 내용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투자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공부할 때 같이 보면 좋은 툴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애플의 2019년도 사업보고서(10-K)를 살펴봤습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어쩌면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꼼꼼하게 본다고 했지만, 빠트린 부분도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역시 애플은 애플이구나를 느낍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규모, 현금 보유량 등이 상당한데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들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대단합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로 인한 매출 규모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로 인한 영업이익률이 당연하게도 제품영업이익률보다 높습니다. 이윤추구의 모델로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애플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새로운 제품들도 개발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그러더라구요. 애플은 더 이상 '혁신'이 없다구요. 일부 동감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애플 추종자(?)로서 아니 일반 소비자의 눈으로 봐도, 혁신 없이 전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애플스러움이 표준이 되고 자연스럽게 되는 것 자체가 '혁신'아닐는지요?(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한데.. 그 느낌 아시겠죠??? ㅋㅋㅋ)

영원한 기업은 없다고 합니다. 애플도 당연히 그러하겠죠.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애플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제나 판단은 나의 몫입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성투하시고, 시장에서 살아서 만나요~ 꼭이요!

 

 

애플 2019 사업보고서(10-K) 시리즈

Apple(AAPL) - 내가 제일 잘나가 Feat. 애플가즈아 [2019 10-K 사업보고서 #1]
Apple(AAPL) - 애플, 투자위험요소 체크!! [2019 10-K 사업보고서 #2]
Apple(AAPL) - 애플주주가 되시면 시장을 이길 수 있어요. [2019 10-K 사업보고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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