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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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권의 투자관련한 책을 읽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대부분의 책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지루하리만치 반복되는 투자의 ‘기본’에 관한 말들이었다.

책의 말미에서도 말해주었다. 많은 투자기법들이 있고, 화려해 보이고 어딘가 믿음직스러운(?) 기교들이 세상에는 많다고..

하지만 웃긴것은 세상의 관심을 받고 모두가 좋다고 따르다보면 그 기교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멋있는 기술이론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다소 말장난 같아 보이는 이 말을 좀더 고민해보았다.


세상에 어떤 A라는 기발한 투자기법이 나왔다고 치자. 한명 두명 이 기법을 사용할 것이고, 운이 좋았던 기법이 딱 들어맞던지 꽤 쏠쏠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면 소문이 나서 더 많은 사람이 따라할 것이고, 결국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기법을 알게 되면 이게 또 작동 안한다. 아니 못하게 된다.

이유인즉 모두가 기대하고 통용되는 기술이 되면 더이상 주가의 흐름이 그 기법에 따라 움직이지 않게된다.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주가가 과연 그대로 흘러가게 될지 의문이다.

그렇게 되면 또 이 기법에 상응하는 어쩌면 대처법이라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고 계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지루하지만 다시금 투자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각종 기교들은 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농부처럼 투자하라.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기업에 투자하라. 대리 경영을 통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라.”


이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농심투자’의 핵심이다.

이름도 뭔가 진부하게 느껴지고, 세련되지 않고, 기법이라고 하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거 아니야? 할만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특색있고 매력적인 투자기법이자 조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이런 투자기법이 더 마음이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일의 주가추이도 알 수없는데, 그 와중에 내 피같은 돈이 투자되어 있다면 어느누구라도 신경 안쓰일 수 있을까?

내가 충분히 공부하고 알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현재 상태에서는 어떻고 미래는 얼마만큼의 성장을 기대하는지 계산이 서는 기업!

이런 기업과 함께한다면 긴호흡으로 기다릴 수 있고, 원하는 목표치를 설정해 두었으니 매도의 타이밍도 맘 편히 잡을 수 있다.


사실 여러 책에서 매수보다 중요한 것이 매도라는 말을 많이 보았다.

주가가 오르면 올라서 매도를 못하겠고, 내리면 더 하락할까봐 못하고.. 그런 경우는 흔하다.

농심투자는 씨앗을 파종하고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한가지 더해야할 것이 있다. 어쩌면 중요한 투자 기법이라고 해야할까? 농심투자에서 꼭 함께 해야할 일이다.

바로 내가 충분한 공부로 매수를 완료했다고, 그저 내가 목표했던 목표치까지 방치하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중간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투자 아이디어가 변할 수 있고, 기업외적으로 상황이 변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은 그냥 두지 말고, 잘하고 있는지 꼭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것!


감시한다는 의미이기 보다 내가 결정하고 투자한 기업인데 사후관리(?)도 없이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는 뜻인 것 같다.

나도 지금까지는 투자를 그렇게 하면 되는줄 알았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면서 일단 사는데까지만 공부 열심히 빡세게 하고, 내가 원하는 목표치를 정해두면 그 뒤는 그저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지만.. 역시 편하게 ‘부자’가 되지는 않나보다.


저자는 편하게 투자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서두부터 ‘경고’하고 있다.

세상에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는 명제를 꽤 자주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다른 좋은 방법은 없지 않을까 기웃기웃하면서 투자의 원칙이 흔들리고,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게 강조하면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투자의 원칙, 돌아가려 하지말고, 조급하지 않고 정도를 걷자.


그렇게만 한다면 맘편한 투자, 흐뭇하게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역시나 강추에 강추할 책이다!! 저같이 초보 투자자라면 필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제목 그대로 혹시나 놀고 있는 ‘돈’이 있다면 채찍질 해서 일하게 하고 뛰게 해야한다. 언능 실천하시길!!


돈, 일하게 하라 - 박영옥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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