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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밀은?

 

오늘은 한국자산신탁의 재무제표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맨 처음 이 기업을 공부하려고 잠깐이지만 재무 관련 수치들을 확인했었는데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2020년 2분기 실적자료도 함께 살펴보고 이 기업이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될는지 공부해보겠습니다.

 


 

[한국자산신탁 분기별 실적 - 2020년 2분기]

(단위: 억원)

한국자산신탁 분기별실적
한국자산신탁 분기별실적 그래프

영업수익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무난하고 꾸준합니다.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것은 영업비용이 많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주석을 통해서 확인해보면 되겠지만, 아마도 많이 언급되었던 '대손충당금' 비중이 줄어들어서 그렇지 않겠나 생각되네요.

 

FnGuide 상의 자료를 참고하면 2022년까지 컨센서스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2016년 상장 후 아직 많이 지나지 않은 기업이라서 미래 가치 예측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재까지의 실적을 기초로 생각하면 크게 수익이 늘 것 같지도 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들 이런 마음인지 주가도 큰 미동 없이 고요한 느낌이네요.

 


 

[연결재무제표 주석 확인]

 

 

연결포괄손익계산서
한국자산신탁 연결포괄손익계산서 (2020년 2분기)

앞서 살펴본 분기별 실적자료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은 영업수익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영업비용이 많이 줄어들어서입니다. 2019년과 대비해서 대략 70~80억 가량(분기 기준) 영업비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든 비용만큼 고스란히 영업이익금이 늘어났습니다.

눈에 띄는 몇 가지 자료를 더 확인해보겠습니다.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먼저 유가증권관련손실입니다. 영업비용이니까 마이너스로 표기되면 그만큼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벌었다고 표현하기에는 2분기까지는 1분기에 까먹은 만큼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3월 19일까지의 주가 하락과 이후 반등한 현재까지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끝까지 안 팔고 가치투자를 잘했다고 해야 하나요? ㅎㅎ

무튼 유가증권관련손실분에서 영업비용을 조금 줄였습니다.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대출채권관련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9년 2분기 누적과 대비해서는 약 250억 가량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 부분을 좀 더 파고들어봐야겠습니다.

 

① 대출채권
대출채권이란 임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관련 대여금과 신탁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을 연결실체가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신탁계정대, 대지급금 및 기타대출채권 등을 말합니다.

연결실체는 채권금액, 분양율, 공정율 등 신탁사업의 건전성을 분기 단위로 점검하여 채권의 회수 시기, 회수금액, 회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채권관리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으며 회수가 지연되는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지연사유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출채권은 각 신탁사업별로 관리되고 있으며 대출채권 한도는 총액기준으로 이사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있습니다.

연결실체의 대출채권 신탁계정대여금과 신탁대지급금 등은 신탁법상 비용상환청구권에 기해 신탁재산으로부터 수취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대출채권의 정의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대출이 나간 부분이 일부 있을 거고, 실질적으로는 부동산신탁업과 관련한 각종 자금들에 대한 대출채권을 말합니다. 다른 업종과는 다르게 부동산신탁업은 리스크가 큰 편이라서 대출채권의 회수율이 얼마나 될지, 불량채권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 대손충당금을 판단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대출채권잔액과 대손충당금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신탁계정대미수금입니다. 좀 더 자료를 보겠습니다.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회수의문의 대출채권들 중 약 1,000억 가까이가 정상 채권의 범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수금의 수금도 2019년에 비해서 잘되었습니다. 신탁업과 관련한 대출채권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이 원활히 잘 진행되어서 그랬는지 많은 금액이 정상채권으로 잡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줄어든 회수의문 채권 덕분에 대손충당금의 규모도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자산신탁 2020년 2분기 사업보고서

12개월기대신용손실(정상채권)로 대체되는 금액이 900억원 가량이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도 120억원 환입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산되어 남아있는 대손상각비는 50억원 규모가 됩니다. 잠시 잊으셨을 수 있는데, 대출채권관련손실(대손충당금)의 계산이 이렇게 흘러 흘러와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의 기대신용손실 측정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의 기대신용손실은 당해 자산의 계약상 수취하기로 한 현금흐름과 수취할 것으로 예상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의 차이로 측정합니다. 이를 위하여 개별적으로 유의적인 금융자산에 대해 예상회수현금흐름을 산출하고 있습니다(이하 "개별평가 대손충당금").

개별적으로 유의적이지 않은 금융자산의 경우 그 금융자산은 유사한 신용위험의 특성을 가진 금융자산의 집합에 포함하여 집합적으로 기대신용손실을 측정합니다(이하"집합평가 대손충당금").

① 개별평가 대손충당금
개별평가 대손충당금은 평가대상 채권으로부터 회수될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최선의 추정에 근거합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추정할 때, 연결실체는 관련 상대방 및 신탁사업의 현금흐름 등 재무적인 상황과 관련 담보물의 순실현가능가치 등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를 이용하여 판단합니다.

 집합평가 대손충당금
집합평가 
대손충당금은 과거 경험손실률 데이터와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Net Operating Capital Ratio) 산정  활용되는 신용위험값 등을 활용하여 측정합니다대손충당금 측정시 과거 자산건전성의 전이현황을 관측한    Markov Chain Method 이용하여 자산집합별로 다항분포로 전이행태를 추정한 부도율(PD: Probability of Default) 과거 경험손실률  NCR 위험값 등을 반영한 부도시 손실률(LGD: Loss Given Default) 적용합니다. 또한, 기대신용손실의 측정을모형화하고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 입력변수를 결정하기 위해서 일정한 가정이 적용됩니다.  모형의 방법론과 가정은 대손충당금 추정치와 실제 손실과의 차이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검토됩니다.

 


 

재무제표 주석을 이렇게 꼼꼼히 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크게 2가지 사실을 깨우쳤습니다.

 

1. 용어가 복잡하고 어렵고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재무제표에 표현된 숫자의 근거들을 친절하게도 주석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2. 더 이상 하기 싫다..라고 적어야 하는데 반대로 재무제표 주석 부분도 이렇게 좋은 자료들이 많은데 더 꼼꼼히 봐야겠다.

 

위와 같이 자아성찰의 시간을 잠시 가셨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사업보고서만 잘 살펴봐도 충분하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결론]

제가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결론 부분을 적겠습니다.

한국자산신탁의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니,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꽤 높은 수치로) 자세히 숫자를 들여다보니, 영업수익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FnGuide 상의 기업 컨센서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당분간(2022년까지는) 큰 폭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업비용이 어떻게 줄었는지 알아보고자 주석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대출채권관련손실이 250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또 세부자료로 찾아들어가니, 회수의문이었던 대출채권 약 1,000억원이 구제되어서 정상채권의 범주로 넘어가거나 일부 미수채권도 회수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영업비용으로 잡힌 대손충당금에서 120억원가량이 환입 처리되면서 영업이익의 상승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어쩌면 부동산신탁업을 하면서 대출채권과 대손충당금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한국자산신탁의 더 밝은 전망을 위해서라면, 외부 수주물량을 늘려 영업수익을 올리는 방안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14개사가 존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수주한 물량들을 잘 관리하고 운영해서,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해 우량 대출채권을 많이 만들어서 관련 리스크 비용(대손충당금 등)을 줄이는 것이 영업이익률을 앞으로도 높게 가져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부동산신탁업을 잘하면 된다~~ 라는 다소 허무한 결론이 될 수 있겠네요.

 

다른 제조업에서는 수주물량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부동산신탁업은 아무래도 수주물량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품과 관련한 수주는 실체가 명확하고, 납기일 및 수익을 예측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부동산신탁업은 최악의 상황에는 본전도 못 찾고 엎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앞으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공부를 너무 깊게 해서 머리가 좀 아프긴 하네요. 가끔은 이렇게 삘(?) 받아서 깊이 들어가질 때까 있습니다. ㅋㅋ 이런 날이 많지가 않다는 게 문제이지만 제가 이해한 것이 옳은지,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설명을 쉽게 하는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하던데.. 그러려면 설명하는 사람이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하죠.. 한술에 배부를 수 있겠나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좋아지겠죠?? ㅋㅋㅋㅋ

 

자꾸 사담이 길어질 것 같아서 얼른 끝맺어야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늘 성투하시고, 시장에서 꼭 살아남으세요!!

 

 


 

(공부중인 한국자산신탁 관련 포스팅입니다. 기업리포트, 사업보고서, 관련뉴스 읽기입니다.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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