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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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레더블은 분기별로 실적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회사입니다. 각 2분기에 매출액과 이익 실적이 가장 좋고, 1분기와 3분기가 그다음 4분기는 실적이 저조한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크레더블의 사업 특성상 전자신용인증서비스는 매년 새로운 재무정보가 생성되는 시점인 3~6월에 매출 집중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분기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그해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1분기 보고서만 공시된 상태이므로 대략적인 흐름정도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1분기도 적잖은 이익을 창출했었으므로 2021년도 실적과 함께 재무제표 자료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실적

 

 

 

1. 돈이 많은 기업인가(비영업자산, 금융부채)

연결 재무상태표
이크레더블 연결 재무상태표 - 2021년 1분기 보고서

 

이크레더블의 순영업자산과 순비영업자산의 구분을 위해 재무상태표를 정리했습니다. 순비영업자산에 해당하는 비영업자산과 금융부채성 금액을 정리했습니다. 미지금배당금이라는 항목이 눈에 띄네요.

 

배당금에 대한 주석사항
배당금에 대한 주석사항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보통은 1분기까지 배당금을 정리하는 것 같았는데 실제 지급일이 4월에 해당되어서 부채로만 잡아두고 실제 1분기 재무상태표에는 남아있습니다. 일단은 영업자산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되니(영업이익에서 창출된 거라서 맞나?) 비영업자산으로 넣겠습니다.

 

이크레더블 자산 재구성
이크레더블 자산 재구성 - 2021년 1분기 보고서

 

간단하게 정리한 이크레더블의 자본 구성입니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기업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엄청나게 큽니다. 실제 영업에 투입되는 금액은 54억원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비영업자산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굉장한 느낌(?)입니다.

 

시가총액이 2,632억원인데 순비영업자산이 465억원에 이릅니다. 당장 주식을 모조리 산다고 하면 465억원을 고스란히 몫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순이익이 131억원이라 시가총액으로 나누면 투자 대비 원금 회수기간이 20.1년(2,632억원/131억원)으로 생각보다 긴 기간이 나옵니다. 단순히 순이익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생각하면 투자매력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관건은 순영업자산에 대비한 순이익이겠죠. 다음 포인트에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2.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 (영업자산, 영업부채)

제조업과는 다르게 특별히 유/무형자산에 투입하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더욱 특이한 점은 현금성자산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입니다. 순영업자산이 54억원 밖에 안되네요.

 

(단위: 억 원)

분기별 실적 모음
이크레더블 분기별 실적모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크레더블은 사업구조상 실적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2분기 실적들이 무척 좋습니다. 1분기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1분기는 지난 4분기 저조했던 실적을 말끔히 뛰어넘는 영업이익 32억,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3.89%(32억원/94억원)으로 여타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수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큰 비용 투자(유무형 자산 취득)가 없으면서 순영업자산이 적습니다. 연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4개분기 자료를 모아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최근 4분기 실적모음
이크레더블 최근 4분기 실적모음

 

연간 매출액 432억원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38.6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냅니다. 일종의 서비스업종에 속하므로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값은 아니지만 단순화시킨 ROIC(투하자본수익률)은 무려 309.25%(167억원/54억원)입니다. 계산이 틀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실제 영업에 투입되는 자본이 워낙 낮은 데다 영업이익률이 월등해서 나오는 결과로 보입니다. 아무튼 영업적인 측면에서 너무도 훌륭히 잘하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3.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 (손익계산서 분석)

특별히 연구개발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매 1년마다 꼬박꼬박 갱신을 위한 수수료를 지급하고 이크레더블의 서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잘 구축된 고객들(기업들)만 꾸준히 유지된다면 계속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다만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일단 신규진입 경쟁사에 대응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미 성숙된 산업으로 진입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의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보고서에서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경영효율화(아마도 고정비용 등의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의 형성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윗단 - 매출액

경쟁요소
경쟁요소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이크레더블의 매출액을 구성하는 큰 축은 수수료와 고객수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산업의 성숙함에 따라서 성장성에 의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매년 산업의 구조가 바뀐다고 해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기업들의 절대수가 크게 증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수수료겠죠.

 

하지만 수수료도 오히려 기업에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하니 바꿔말하면 경쟁이 심화되고 성숙된 산업구조에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대된다고도 기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냥 너무나도 안정된 매출액이 가능하겠다 정도로만 생각되네요.

 

 

 

영업이익 윗단 -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이크레더블은 매출액에 대한 원가(원재료 비용 등)가 없습니다. 상품 판매를 위한 판관비만 존재할 뿐입니다.

 

판관비 비율
2021년 1분기와 2020년 1분기의 판매비와관리비 비율

 

판관비는 크게 인건비와 일반경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인건비를 제외한 다양한 비용이 일반경비(복리후생비, 감가상각비, 서비스 및 지급수수료 등)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매출액 대비해서 비중이 63~66% 정도로 꽤 높다고 생각되지만 판관비를 제외한 금액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잡히고 있어서 영업이익률이 30% 후반에 이릅니다.

 

이크레더블 같은 업종은 고정비가 명확히 정해져 있어서 매출액 증대에 따른 영업이익률이 크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2분기의 경우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해서 2배 가까이 상승하자 영업이익률도 2배에 가까울 만큼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액이 커진다고 고정비가 따라서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원재료가 투입되거나 제품 판매 가격에 변동이 심하지 않음) 가능한 일입니다. 결론은 이크레더블의 실적이 좋으려면 매출액 증대가 필수적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매출액이 크게 증대될만한 어떠한 꺼리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영업이익 아랫단

영업이익 아랫단에서 특별히 금액이 크거나 살펴볼만한 사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4. 돈을 충분히 벌고 있는가 (현금흐름표 분석)

연결 현금흐름표
연결 현금흐름표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2021년 1분기와 2020년 1분기의 자료라서 이크레더블 전체 실적을 대표하기는 힘듭니다. 특히나 경기(계절적인)에 따른 실적 편차가 심해서 분기별 자료로 현금흐름을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실제로 2020년 사업보고서상의 지난 3개년도(2018~2020년) 자료를 보면 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보다 크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1분기 자료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 이를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영업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영업활동현금흐름 > 당기순이익

2분기를 제외하고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위의 공식에 어긋납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훨씬 큰 값입니다. 하지만 2분기에 이 모든 것을 커버할 예정이니 괜찮습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내역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내역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또 특이한 점은 각 분기별로 예상되는 법인세를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현금흐름과 차이가 큽니다. 비용 처리된 법인세 비용 11억원 정도를 감안하면 위의 공식에 어느 정도 부합합니다. 실제로 법인세로 유출된 것은 아니니 연간 보고서를 정리하면서  정확한 금액과 함께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어쨌든 법인세도 미리 비용에 산정해서 계산하고 있으므로 현금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고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습니다.

 

법인세비용에 대한 재무제표 주석
법인세비용에 대한 재무제표 주석

 

 

 

투자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영업활동현금흐름 > |유/무형자산 취득액|

범주별 금융상품
범주별 금융상품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현금흐름표에 명시된 금융상품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금액이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보관되어 있고, 매출채권과 기타수취채권이 금융상품의 전부입니다. 기타수취채권도 미수금, 미수수익, 대여금, 보증금조의 금액들이라서 특별히 어딘가의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고스란히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관전 포인트: 현금유출(-) 혹은 유입(+) 여부

매 분기 동일한 비용으로 금융리스부채를 꼬박꼬박 갚고 있습니다. 일단 마이너스 흐름이므로 특이사항 없이 패스!!

 

범주별 금융상품 내용
범주별 금융상품 내용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5. 믿을 만한 기업인가 (특수관계자 거래)

특수관계자 거래
특수관계자 거래 - 이크레더블 2021년 1분기 보고서

 

보고서상 특수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한국기업평가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곳이죠? 제가 매번 적정 주가를 계산할 때 요구수익률을 참고하기 위해 등급별금리스프레드를 확인하는 곳이 바로 한국기업평가입니다.

 

회사의 개요 연결대상 종속회사
회사의 개요 연결대상 종속회사 - 한국기업평가 2021년 1분기 보고서

 

연결대상 종속회사이므로 각 회사의 매입과 매출액이 함께 추산되어 실적으로 반영될 것이라 숫자를 이쁘게 보일 필요도 불공정한 조건으로 거래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없네요.

 

 

 

정리

이크레더블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안정성 때문이었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는데 이크레더블이 하는 산업군이 워낙에 성숙되어 있어서 매년 매분기 정말 꾸준한 실적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 증대를 위한 큰 축인 수수료 증대나 고객 수 증가는 단기간에 어려워 보입니다.

 

거기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꾸준한 배당금 지급도 2020년 배당컷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습니다. 크게 배당컷이 된 부분은 아니지만 사업을 크게 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배당컷을 당해서 적잖은 충격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배당금 지급에의 믿음은 분명한 회사라서 투자 매력은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워낙에 풍부해서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매출에 적잖이 기대할만한 배당금의 조합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계시는 분에게는 좋은 회사라는 생각입니다. 2021년 1분기 시작도 잘했으니 분명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입니다. 심심하고 재미는 없지만 꾸준한 배당지급으로 천천히 가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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