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을 구입하고 한창 애플 관련 썰(?)을 열심히 풀 때였던가요? 은근히 집에 사과회사의 제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멋지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썼다가.. 애플 생태계의 마수에 빠져버린 지금은 사과밭(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이 되었습니다.(물론 최신의 고사양들은 아닙니다.. ㅋㅋㅋ) 이미 MacOS에 익숙해져버려서 앞으로의 제품들도 애플이 1순위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요즘 폰들이 다 그렇듯이)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희한하게 2년 주기로 그 성능이 뚝뚝 떨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딱 그 정도 주기로 어플과 iOS의 업데이트가 끊기곤 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사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인 듯.. ㅋㅋㅋㅋ) 거기에 애플 주주라면 당연히 애플의 제품을 사서 사업번창에 도움이 되어야지~~ 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도 한 스푼 끼얹습니다.
저는 엥간하면 폰을 잘 바꾸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슬프게도 새로운 어플들을 익히는 것이 점점 귀찮아(라쓰고 어려워짐)지고, 게임도 하지 않아서 딱히 좋은 사양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깨톡과 전화 문자만 잘되면 그만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서 사용하는 편도 아니라서 좋은 폰은 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폰은 아이폰6s 입니다. 아직 사용하기에 짱짱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 핸드폰을 떨궈서 액정도 자가 수리를 마쳤고 배터리도 새것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한참 더 잘 사용해야지.. 하고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합니다.
날씨가 유독 추웠던 날, 전화를 거는 중에 손에서 떨어트리고 맙니다. 그런데 해필 액정 쪽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액정을 새로 간지 한두달 되었을까요? 액정을 보호한다고 강화유리를 붙이기는 했는데, 아마 본 액정도 금이 일부 간 것 같습니다. 당장에 핸드폰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서 그럭저럭 사용하는 중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4s 같이 최대한 작은 폰을 선호합니다. 지금도 4s를 가지고 있는데, 제가 참을성이 좋은 건지 카톡도 조금 기다리면 실행도 잘 되는 편이었고 전화도 잘 되고 간단한 인터넷은 잘 작동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카톡 업데이트가 더 이상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이런 작은 폰에 대한 수요를 애플은 정확히 읽어냈습니다. 아이폰 12를 출시하면서 '미니'버전으로 작지만 강력한 녀석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애플의 주주라서 애플관련 상품 뉴스나 실적에 대해서 대단히 관심이 많았을 때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9월에 발표되어야 할 신제품이 10월이 다되어서야 출시되었고, 늦어진 출시 탓에 실적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이폰12 미니의 실물이 공개되고 관련 스펙이 소개되면서 와~~ 이거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작은 크기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크기라도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면서 사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하지만 나날이 늘어져가는 기계값에 어이없게도.. 환경보호라는 명목으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까지 제거한 획기적인 패키지를 선보이게 됩니다. 매번 놀라운 혁신을 보여주던 애플이었지만 이번 건은 저도 좀 그랬긴 했습니다... 애플 주주로서 칭찬해 줘야 하나요??
하지만 어쩌겠나요.. 저는 애플빠입니다. 사긴 사야겠죠??
주식에서도 매수와 매도의 원칙이 있듯이, 핸드폰도 저만의 구입 원칙(순서)이 있습니다. 새제품을 바로 쓰기에는 늘 부담스러워서 꼭 비우자님이 사용한 아이폰을 물려받아서 사용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저는 새제품이 싫습니다. 마음 편한 투자.. 마음편한 폰 사용.. 읭?? 비우자님은 매번 한사코 자기도 싫다고 싫다고 하지만 제가 우겨서 꼭 먼저 쓰게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 저는 SK텔레콤의 30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고 있는 충성고객(노예)입니다. 이건 SK텔레콤을 공부할 때도 말씀드린 사항인데, 저와 같은 반 자발적인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쉽사리 SK텔레콤을 떠날 수 없는 것은 온가족할인이라는 달콤한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50%까지 요금을 할인해 줬지만 최근 (선할인 반영이라는 논리로...) 출시되는 요금제는 30%가 최선입니다. 다만, 선택약정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25%를 더 얹어서 55%라는 놀라운 할인율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저와 비우자님은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보통은 번호이동을 하면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핸드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지지만,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되는 저 같은 고객은 기기변경을 하게 되면 핸드폰을 거의 제값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쉽사리 핸드폰을 구입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최근 2021년 들어서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SK텔레콤의 경우는 사업보고서나 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5G 가입자수를 늘리고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5G 요금제 자체의 단가도 높은 편이라서 이쪽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실적에는 많은 도움이 되겠죠. (SK텔레콤을 사야 하는 이유 추가.. ㅋㅋ)
1월 들어서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기기변경 사용자도 꽤 괜찮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고 요금제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저희의 경우에는 딱 맞는 딜이 있었습니다. 며칠 고민하다가 비우자님께 물어봅니다.
나: 혹시 폰 바꿀래??(내 폰을 바꿔야 하니 적극 협조하길 바랍니다!!)
비우자: 음.. 별로 필요 없는데..??
나: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2 미니가 그렇게 좋고.. 카메라가 대박이고.. 기능이 어쩌구... 그리고 나 애플 주주입니다..(아니 내가 핸드폰이 필요해서 그래..)
비우자: 그럼 한번 보기나 볼까?
넘어온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서 빨리 사이트를 보여줍니다.
빠르게 주문을 넣습니다. 저는 G9에서 구입을 했는데, 사고 나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지 못해서 가격이 더 떨어졌는지 아니면 아직도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요금제 선택이 비교적 자유롭고(5GX요금제 3종 스탠다드, 프라임, 플래티넘 중 택 1), m+1 조건으로 3월 1일이 되면 바로 예전에 쓰던 LTE 요금제로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해서 구입했습니다. (절대 위 사이트와 1도 관계없습니다.)
늘 택배를 기다리는 그 두근거림은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매일같이 자주 접하는 핸드폰이라서 그런지 더더 설렙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애플 공홈에서 비교를 위해 자료를 좀 뽑아봤습니다.
요렇게 놓고 비교해보니까 크기가 작고 아담하면서도 뒷면의 카메라가 크고 거대합니다. 색깔도 화이트로 선택했는데 깔끔하게 이쁜 것 같네요. (용달블루와 쌈무그린도 살짝 땡기긴 했습니다..)
액정 사이즈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아이폰12 미니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크면서도 전체 크기는 더 작아졌습니다. 거기에 5G가 처음 도입되었고, 카메라도 울트라 와이드라고 하는 것을 보니 광각 개념으로 넓은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거겠죠?
당연히 들어간 칩도 차이가 많겠죠. 애플은 늘 최신 아이폰에 저렇게 표현합니다.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칩' 다소 말장난스럽지만 맞는 말이겠죠? 가장 최신이니.. 애플은 이상하게 내가 내다!!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매번 배터리 성능은 향상되고 있고, 지문인식 버튼이 없어지면서 페이스 아이디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터치도 좀 같이 넣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며칠 써보니까 페이스아이디가 마스크 인식이 안 되는 것 빼고는 뭐 괜찮네요. (근데 마스크를 거의 풀로 착용해야 하니 그게 다가 아닐런지..?)
비교를 위해서 집에서 보관 중인 아이폰이 총출동했습니다.
처음에 다 모아서 사진 찍어야지~~ 했는데 당황했습니다. 왜냐면 얘네들을 찍어줄 카메라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비우자님이 아이패드로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 알려줍니다. 기가 막힙니다. ㅋㅋㅋㅋㅋ 무려 아이패드2라서 카메라 성능에 의심이 조금 갔지만 생각보다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못 찍었으면 합성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많은 애들을 잘 가지고 있던 것도 대단하네요. 다들 사연이 있는 아이폰입니다. 공교롭게도 거의 정확히 2년에 한 번씩 구입을 했네요. 혹시나 싶어서 출시일을 확인했더니 정확합니다. (2011년, 2013년,2015년,2018년,2020년이니까 중간에 6s와 xs 사이의 텀이 좀 있네요..)
모든 아이폰들이 쪼이의 내비게이션으로 활약했거나 그렇게 될 예정입니다. 전화기로의 수명이 다하면 영원히 쉴수 있도록 보내줄 만한데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때까지!!!! 굴립니다. ㅋㅋㅋㅋ 사실 전후가 좀 뒤바뀐 얘기기도 한데,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몇세대 지난 핸드폰까지 네비게이션 어플(티맵이나 카카오네비)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서요.
아이폰4s는 햇수로 무려 10년 전에 출시된 폰인데 아직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 데이터 함께 쓰기로 네비와 음악 감상용으로 잘 사용하던 친구였습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네요. 바로 5s가 그 역할을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사용하던 6s는 쪼이의 내비게이션이 될 예정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그렇습니다.
비우자님이 사용하던 아이폰XS는 자연스럽게 저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고가의 핸드폰이라 많이들 이용하는 보험조차 사치라며 들지 않는 비우자님은 깨끗하게 잘 사용했네요. (사실 몇 번 떨굴 때가 많았는데.. 제가 목격할 때마다 안부를 묻곤 했습니다. 그거 내 건데 조심히 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다음 아이폰 구입은 또 2년 뒤가 될 예정입니다.(정확히는 아이폰12 미니 사용예정일) 예전까지 쓰던 6s보다 더 커져서 적응이 안될 줄 알았더니 또 큰 건 큰대로 맛이 있더라구요. 하루도 안돼서 금방 적응해버렸습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무섭습니다. 그래도 또 2세대가 지난 것이라고 빠릿빠릿하니 좋네요. 이 맛에 핸드폰 바꾸나 봅니다. 그리고 애플이 정말 무섭습니다. 기-승-전-애플 만세!? 입니다. 저도 힘닿는대까지 열심히 제품 구입할 테니 돈 열심히 벌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