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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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많은 정보가 없는 케이씨씨글라스입니다. 그래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예전 KCC 였을 때의 자료를 좀 찾아봐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공부할 시간은 넉넉한 편이라 천천히 구석구석 파헤쳐보겠습니다. 보통은 사업보고서를 읽을 때 한 개 연도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연간보고서를 보는데 케이씨씨글라스는 1월 상장 후 아직 1년을 채 돌지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3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미국 주식 관련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사항이 많이 생겼는데, 뜬금 케이씨씨글라스 처럼 기업이 분할될 때 IPO 할 때처럼 시장에 상장할 때 작성하는 최초 보고서 같은 것이 우리나라에도 있을지 궁금하네요. 일단 전자공시상에서는 없는 것 같은데..(제가 못 찾을 수도 있겠죠?) 아무튼 여러모로 정보가 넘치는 미국 주식입니다. 아무튼!! 케이씨씨글라스의 3분기 보고서 한번 쭉~~ 읽어보겠습니다.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읽기1

 

 

 

1. 사업의 개요

사업 부문
사업 부문 - 케이씨씨글라스 2020년 3분기 보고서

 

기업리포트에서 확인했듯이 케이씨씨글라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2가지입니다. 유리와 인테리어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큰 틀에서 두 가지 사업부문을 구분해서 의사결정을 추진하고 있고, 성과도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 사업부문별 현황

1) 유리부문

(1) 산업의 특성

 

판유리 산업은 초기 자본 소요량이 큰 사업입니다. 국내에 다양한 유리 판매업체가 존재하지만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 곳은 2개 업체뿐입니다. 한번 시설을 가동하면 연속으로 가동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서 다른 회사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시작부터 케이씨씨글라스만의 해자를 가지고 있네요. 또한 보수비가 생산시설의 1/4 이상 지속 투입되어야 해서 고정비 비중도 높습니다. 이 또한 진입장벽이 되겠죠.

 

 

(2) 산업의 성장성

판유리는 필수적으로 건축경기와 함께 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주택규제 덕분에 건축과 관련한 투자가 위축되어 있어서 유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집이란 것은 그 시기가 이연 될 뿐 고정적인 수요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역시 관건은 코로나19입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심리에 더해 코로나 이슈가 소비심리를 멈추게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네요.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3분기 8월 27일의 자료가 그러했고, 현재 4개월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3) 경기변동의 특성

건축용 유리의 경우 아파트 건축 호수와 건축 착공면적이 주요 선행지수라 이와 관련한 자료를 토대로 향후 매출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대략 위 지수의 1년 후행하는 지수라고 하니 시차가 조금은 있네요. 신규 건축물과 함께 리모델링 수요도 유리 수요와 연관이 있습니다. 추운 동절기인 요즈음은 비수기인만큼 경기변동 싸이클이 존재합니다.

 

자동차 유리도 마찬가지로 자동차 생산대수 및 완성차 업체들의 연간 생산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역시 명절이나 휴가철이 비수기로 꼽힌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동차 수요와 맞물려 있겠네요.

 

 

(4) 국내외 시장여건

[시장의 안정성]

아직까지는 아니 유리를 대체할 만한 신소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입니다.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유리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네요. (투자금액도 크고 좀 오래가야죠!! ㅋㅋ)

 

[시장의 경쟁요소]

판유리 시장은 전통적으로 내수 위주의 산업에다가 위에서 살펴본 대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유리제조의 역사가 꽤 길고 국내 수요가 충분함에도 단 2개의 회사만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상을 통한 운송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서 운송 단가가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른 해외 업체의 국내 진입 장벽이 낮아져서 다양한 회사와 국내에서 경쟁 중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겠죠. 그리고 서호전기의 경우처럼 경쟁이란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는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시장점유율 추이]

유리 시장점유율
유리 시장점유율 - 케이씨씨글라스 2020년 3분기 보고서

 

판유리시장의 대표 격인 케이씨씨글라스와 나머지는 한국유리공업이라는 옛 이름의 한글라스입니다. 간단히 역사를 살펴보니 프랑스 회사의 자회사가 되었다가 최근에 사모펀드를 통해 한국인 기업가가 인수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오래된 역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케이씨씨글라스의 역사가 어느 정도 그려집니다. 선발 주자는 아니었고, 1980년대 중반 금강이라는 이름으로 유리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글로는 다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시장 1위로 올라서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코팅유리부문도 자세한 점유율 순서를 알 수 없지만 LG하우시스, 한글라스 등의 회사로 보입니다. 과거 자료에는 LG하우시스가 분야 1위였는데 케이씨씨글라스의 자료라서 그런가요? 아무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5)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 및 회사의 경쟁상의 강점과 단점

시장점유율이 우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작도 직접 하지만 이를 유통하는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잘 생산된 제품을 유통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판유리 생산시설과 생산량도 잘 확보하고 있고,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므로 케이씨씨글라스의 점유율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습니다. 보고서상에서 아직 합병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유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유리를 생산 공급하므로 시장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은 어디에?? ㅋㅋ)

 

 

 

2) 인테리어 부문

(1) 산업의 특성

며칠 전인가요.. 정확한 일자가 기억이 안 나는데 즐겨 듣는 삼프로 티비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은 1~2인 가구가 많이 늘어서 예전처럼 1~2년 잠깐 살다가 집을 옮기거나 결혼으로 금방 가구를 합치는 경우가 많이 줄어서, 집을 이쁘게도 꾸미려 하고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해서 썰렁하지 않게 지낸다고 합니다. 옛날 자취생 같았으면 단출한 이불 정도의 짐만 있었다나 뭐래나요? ㅋㅋ

 

아무튼 최근 부쩍 늘어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이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에 저도 좀 더 이쁘고 아늑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많습니다.

 

 

(2) 산업의 성장성

또한 거주공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고, 노후화된 주택의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인테리어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하나인 '인테리어쇼'가 생각나네요.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너무 좋다.. 멋있다..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꽤 인기도 있어서 앞으로 수요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 같네요.

 

 

(3) 경기변동의 특성

재미난 말이 있네요.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엔 차를', '2만 달러 시대엔 집을', '3만 달러 시대엔 가구를 바꾼다'는 속설이 있다네요. 그런데 순서가 어째 바뀐 것만 같은데요? 차, 가구, 집의 순서가 맞는 것 같은데?? ㅋㅋ 주거에 대한 안전성 때문인지 집을 먼저 확보하면 그 이후에서야 내부를 신경 쓴다는 얘기일까요? 아무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신축건물의 지속적인 공급이 제일 좋긴 하겠지만 최근의 부동산 규제도 그렇고, 그 성장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오히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산업의 성장이 더 두드러지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이것을 앞당긴 것도 사실이구요.

 

 

(4) 국내외 시장여건

아직은 해외 선진국의 얘기인데 건축자재에도 DIY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가 올 텐데 그로 인한 새로운 수요와 함께 성장성도 기대되네요.

 

[시장의 안정성]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축산업이 위축된 것처럼 인테리어 시장도 그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오히려 이러한 수요를 증폭시켰습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눈이 많은 곳이 집안 곳곳의 부족했던(?) 부분이겠죠.

 

거기에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환경(주택공급 감소, 실거주 비중 증가, 고가 아파트 매수 어려움 등등)으로 인테리어 공사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시장의 경쟁 상황 및 점유율 추이]

인테리어 부문 시장점유율
인테리어 부문 시장점유율 - 케이씨씨글라스 2020년 3분기 보고서

 

인테리어 부문은 유리부문에 비해서는 그리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주된 제품이 상재(바닥재)인데 그래도 25%의 점유율이니 작지는 않네요. 최근 개발된 제품(숲 블루/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뉴스도 확인했습니다.

 

일단 사업보고서는 여기서 끊어가겠습니다. 생소할 것 같은 분야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KCC라는 큰 기업을 공부해야 했다면 머리가 아팠을 텐데, 기업분할로 사업부문을 집중할 수 있도록 나눠서 공부하기에는 좋습니다. 기업이 분할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있었는데, 케이씨씨글라스처럼 각 사업부문을 집중할 수 있도록 구분 짓는 것은 분할 전 기업이나 분할되어 따로 설립된 회사나 긍정적인 점이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판유리에서 만큼은 향후 몇 년간은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함께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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