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퇴근이나 관외출장도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차가 거의 집에 서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집의 귀염둥이 쪼이(쪼매난 이쁜이, 피아트500)가 2015년식으로 알고 있는데 햇수로만 해도 7년차.. 정확히 얘기하면 보험을 최근에 갱신했으니 8년차네요.
대부분 1년에 1~1.5만키로를 주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 겨우 43,000km 탔으니까 진짜 안타긴 안타고 있네요. 이것도 최근에 비우자님이 쪼이로 출퇴근을 잘하고 있어서 이정도지 주행거리가 더 처참할 뻔했습니다.
주행을 하지 않고 주차만 하고 있어도 차에는 안 좋다고 하니 조금씩이라도 타줘야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쪼이라서 8년차가된 지금까지 해마다 엔진오일을 갈아주고, 4만키로 즈음해서 타이어 트레드가 한참 남았지만 안전을 위해서 교체해준 것 말고는 특별한 잔고장이나 교체할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구와 관련된 소모품들이 슬슬 수명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의 이야기긴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도 데이라이트를 교체해주기도 했고(아마도 매일 켜져 있는 애라서 그런 듯), 전구 정도만 잘 관리해주면 꽤 오래도록 탈 수 있을 것 같네요.
Fiat 500 (피아트) - 데이라이트 자가 교체
블로그에 주식 관련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이것저것 일상생활도 올려보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으면 포스팅도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자료를
heejubari.tistory.com
그러다가 어제 잠깐 동네 마실을 나갔다 들어오면서 브레이크 경고등이 떴습니다. 한달전쯤 오른쪽 브레이크등이 나가서 갈고 나서 혹시나 했더니 요번에는 왼쪽도 나가버렸네요. (많은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전구는 양쪽의 사용량이 비슷하므로 실제 나가지 않았어도 같이 갈아주는 것이 진리입니다. 역시 ㅋㅋㅋ)
오른쪽 브레이크등을 갈 때는 마침 서울에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쪼이를 데리고 갔었고, 피아트500 카페에서는 꽤 유명한 협력점을 방문해서 잘 교환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에 있고, 언제 공업사를 방문할 수 있을지 몰라서 안전과 관련된 브레이크등을 직접 교체해보려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기본정보로 피아트500의 브레이크등 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약간의 도구만 있으면 꽤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브레이크등을 교체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직접 하실 것을 강추합니다.
최대한 자세히 글을 남기려고 하니 잘 따라오시면 누구나 브레이크등을 교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함정카드가 중간에 하나 나옵니다 ㅋㅋㅋㅋ)
피아트500은 다른 차들에 비해서 열악한(?) 주변기능들에 비해서 이런 안내문구들은 꽤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데이라이트가 나갔을 때도 그랬고, 이번처럼 등에 뭔가가 전기적으로 이상신호가 발생하면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를 띄워서 운전자에게 알려줍니다. 안내 메시지를 찾았으니 대략적인 방법을 검색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해당 차량을 카페에서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쪼이같이 마이너 한 차량은 그 정보가 극히 적기 때문에 더욱더 카페에 의지를 해야 합니다.
역시나 카페에는 많은 선배님들의 브레이크등 교체방법에 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미리 눈팅으로 공부를 해둡니다.
https://cafe.naver.com/cinquecentownersclub/24313
브레이크등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https://cafe.naver.com/cinquecentownersclub/23531
브레이크등 경고등 해결 중 "부품 명칭 질문" + 셀프 교체 DIY 참고자료들 모았어요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대부분은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브레이크등의 교체가 가능하고, 간단한 도구들만 있으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일단 전구 규격부터 찾아봅니다.
https://www.manualslib.com/manual/572250/Fiat-500.html?page=373
FIAT 500 OWNER'S MANUAL Pdf Download
View and Download Fiat 500 owner's manual online. 2013. 500 automobile pdf manual download. Also for: 500c, 2013 500, 2013 500c.
www.manualslib.com
카페에서도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외국의 자료가 많아서 이렇게 찾아봅니다. 위 자료는 매뉴얼을 아예 사이트로 옮겨두고 찾아보기 쉽게 해놓았네요.
우리가 원하는 곳은 뒤쪽의 Stop Lamps 니까 P21W/5W 라는 규격의 전구를 사용하면 됩니다.
검색을 통해 찾아낸 정보로는 이마트에서 위의 규격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마침 홈플러스를 갈 일이 있어서 전구 파트를 보니까 완전 같은 규격은 아니지만 27/8W라는 규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일단 2가지 모드로 동작할 수 있는 듀얼 전구를 사야 합니다. 미등과 브레이크등을 하나로 동시에 사용하는 것 같네요. (데이라이트도 마찬가지였었죠)
나중에 세부적인 교체 사진에서 설명할 예정이지만, 드라이버 앞부분(비트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은 일반적인 십자드라이버와 T20이라고 하는 규격의 별나사만 있으면 끝입니다.
<필요 재료 정리>
브레이크등: BAY15D, 더블, P21/5W (없으면 27/8W 도 상관없음)
드라이버: 십자(조금 두툼하면 좋을 듯), T20(별나사)
피아트 500의 트렁크를 열고 교체할 브레이크등이 있는 부위를 보면 위의 사진처럼 십자드라이버로 풀 수 있는 2군데가 나옵니다.
보통은 복서라고 표현하는 약간 전문가스러운 카센터에 가면 있을법한 도구로 푸는 것을 추천하시던데 잔뜩 긴장한 것 치고는 십자드라이버로 잘 풀렸습니다.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니 저처럼 가벼운 전동공구 하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위와 아래를 잡고 있는 나사를 풀면 브레이크등이 들어있는 박스를 차에서 떼낼 수 있습니다.
손으로 힘을 줘서 위쪽으로 당기면
이렇게 툭하고 떨어집니다.
그럼 본체와 전구가 연결된 전선 꾸러미가 사진처럼 나오게 됩니다.
십자드라이버로 커넥터를 잘 물고 있는 부위를 들어주면서 손으로 당겨주면 톡 하고 본체와 분리가 됩니다.
T20 규격의 별나사로 바꿔서 사진에 표시된 4부분을 풀어주면 드디어 전구 부분이 등장합니다.
총 세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깜빡이고 하나는 후진등 그리고 우리가 교체할 브레이크등입니다. 라이트를 켜면 들어오는 미등과 브레이크등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 더블렌즈가 필요합니다.
사진으로만 대충 봐도 시꺼멓게 그을린 듯한 모습으로 수명이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으로 눌러서 왼쪽으로 돌리면 툭하고 빠져나와서 전구를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브레이크등의 교체를 위한 난이도랄까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빠르면 10분 만에도 교체가 가능할 만큼 간단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힘든 작업이 될지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617105400505
[SNS세상] "가위 없어서 가위를 못 꺼내요"…없어지지 않는 '악마의 포장'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명환 인턴기자 =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악마의 포장'.
www.yna.co.kr
눈치 빠르신 분들은 맨 처음 사진을 보고 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의 시작은 바로 전구 포장지에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겪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심 견고한 포장에 집에 들고 가기는 굉장히 좋은데 이걸 아무런 도구 없이 맨손으로 뜯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정말로..
포장지에서 전구 구출하기 작전 (그래도 드라이버가 있어서 다행이었음..)
처절한 사투의 현장은 사진으로 설명드려도 충분할 듯합니다.
진짜 이 전구를 꺼내기 전까지는 정말 기분 좋은 마음으로 룰루랄라 작업했고, 이거 뭐야 너무 쉽잖아 빨리 하고 집에 가야지 했었습니다.
처음 포장지를 봤을 때 1차 멘붕이었고, 그래도 드라이버 도구라도 있구나 해서 마음을 쓸어내렸고, 최종적으로 땀이 나고, 기분이 상당히 업(?)되었습니다.
드디어 종착지에 다다랐구나라고 생각했을 무렵.. 너무 기쁜 나머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포장지를 활짝 열었더니 전구들도 갑갑했던지 자유낙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전구가 깨져버렸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바닥을 응시한 뒤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말 다행스럽게도 전구는 하나만 박살이 났고, 제가 교체할 브레이크등 하나는 살아남았습니다.
그 와중에 기뻤습니다. 브레이크등이 하나가 살아남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글을 쓰면서 그때를 떠올려봤는데 만약에 브레이크등이 둘 다 박살이 났다면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기존 전구의 빈자리는 새로운 전구로 교체해줍니다. 뭐 별로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새전구와 사용하던 전구를 가까이서 비교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네요. 그동안 고생한 전구에 감사인사를 표합니다.
분해와 정확히 반대로 조립을 하면 교체 작업은 완성입니다.
교체가 완료되었으니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겠죠?
계기판에서 확인되었던 브레이크등 경고등은 없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조등을 켰을 때 표현되는 미등은 잘 나오네요. 다음으로 브레이크등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해봐야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혼자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벽돌 같은 게 있으면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려두고 확인하면 되는데 난감합니다. 일단 운전석에 탑승합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는데 백미러로 브레이크등이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브레이크를 밟아보니 브레이크가 잘 들어옵니다.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왼쪽이 오른쪽보다 밝아 보이는데 아마도 스펙에 의한 밝기 차이가 아닐지 싶네요.
카페에서는 규격이 다른 전구를 사용했을 때 소켓이 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또 몇몇 분은 교체하려고 봤더니 27/8w 규격으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타기도 했다고 해서 일단 크게 문제가 없으면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미리 전구를 준비해서 P21/5W 규격으로 교체해야겠습니다. (아마도 5~6년 뒤일까요??)
브레이크등 교체 난이도: ★☆☆☆☆
K-포장지를 만난 전구와 함께하는 교체 난이도: ★★★★☆
필요 장비: 좀 두툼한 십자드라이버, T20 별드라이버 + 약간의 힘
부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현명한 방법으로 전구 선택에 신중을 기하시기를 바랍니다. ㅋㅋㅋㅋ 교체는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도구와 재료만 잘 준비하신다면!!
피아트500 셀프로 전구 교체를 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