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기업보고서 읽기 -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년 면세점 사업, 비용 절감의 노력, 인천공항 철수까지...

2020년 실적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우자님의 종목들은 아직 아무런 공부 데이터가 없어서 시간이 좀 걸리고 있습니다. 뭐 어쩌겠나요.. 빠르고 쉽게 편하게 가는 길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 길이 있다면 다들 달려들어서 결국에는 평범한 길이 되어버리고 말겠죠?

 

그것이 주식시장의 기본원리이고 켄 피셔가 주장하는 역발상 주식투자의 시작이거나 혹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처럼 정석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천을 잘 못해서 특별한 길이 되어버리는.. 뭐 그런 것이겠습니다. (항상 예기가 길어지면 산으로 가고 맥락도 없어지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이럴 땐 빨리 공부나 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는 호텔신라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늘 그랬듯이 워밍업 차원에서 호텔신라의 기업보고서를 읽어봅니다. 역시 시장의 관심이 많은 회사라서 꽤 많은 양의 리포트가 발행되었네요. 많으면 많은 대로 좋습니다!?

 

 

 

 

유진투자증권 2020.04.27.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겠지만 유독 심하다고 알려진 곳이 또 면세점입니다.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은 면세점이라는 것은 외국의 어딘가를 나가야만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항공업계가 너무도 힘겨운 2020년을 보냈듯이 면세점 업종에 속한 기업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호텔업이 주업일 것 같은 호텔신라지만 시작은 면세점 매출액 얘기부터 나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습니다. 특히 공항점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큰 이유로 높은 임차료 때문이라네요. 저도 기사로 접했는데 인천공항공사는 6개월간 임차료 20% 인사 계획을 밝혔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호텔 또한 실적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2/2020060203101.html

인천공항, 면세점 3사 임대료 50% 감면

 

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9715

공항 면세점 임대료 '전액 감면'... 업계 '터닝 포인트' 될까 - 이코노믹리뷰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임대료 감면 혜택에 대한 기사입니다. 기업리포트를 분기별로 읽다 보면 아마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 같은데, 기사를 찾아본 김에 미리 다 나열해봤습니다. 정부에서 나서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항공업과 관련된 업종들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하게도 2분기 실적 또한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친김에 2020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78.1%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일 테고 아마도 실제로 그렇게 매출 감소가 많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리포트가 발간된 4월은 이렇게 장기화될지 생각지도 못했던 때라 코로나19가 종식만 된다면 다시금 호텔신라가 가지고 있는 가치만큼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맘때 공부했던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네요.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주가가 폭락하고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업 내부의 사정이 아니라 외부의 요인에 의한 것이므로 코로나19가 해소된다면 낮아진 주가는 이전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역시 미래의 주가는 어느누구도 장담할 수 없구나..라는 걸 느낍니다.

 

 

 

키움증권 2020.04.27.

 

4월의 코로나19 상황은 많이 좋아져서 확진자 수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누적확진 추이 - 네이버검색

 

실제 누적확진자 그래프 기울기를 보면 4월부터 8월 전까지는 완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11월 이후로 현재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보고서가 작성될 당시에는 충분히 상황을 좋게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입니다. 2분기부터 임차료가 일시적으로 인하될 것을 기대하고 있어서 비용절감으로 인해 낮아진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증권 2020.08.03. 

 

2분기 실적이 물론 좋지는 않았지만 1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5.1%, 7.9% 개선되는 모습이라 선방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해서 45% 감소했지만 공항임차료 감면(50%)과 인건비 등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폭이 축소된 것이 주요했네요.

 

공항 면세점의 매출 비중이 45% 내외라서 호텔신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었네요. 출입국자수 급감(-99%)에 따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99%면 비행기를 통한 이동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일부 비즈니스나 필수요원들 말고는 운행이 아예 안되었네요. 진짜 힘든 시기였네요.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3/2020060302069.html

재고 면세품 판매에 접속 폭주... “막상 보니 살게 없네"

 

www.sedaily.com/NewsVIew/1Z97DXVY74

[단독]'3자 국외반송' 한시 허용에 면세점 매출 약 6,000억↑ …“관세청, 해묵은 고시 손봐야”

 

해외여행이 아예 불가능해서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국내 소비자의 면세점 쇼핑도 가능한 경우가 있었고, 3자 국외반송이라는 제도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매출이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역할을 했던 것 같네요.

 

이러한 지원책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리포트 내용이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2020.08.03.

 

2분기 기대한 것보다는 실적이 괜찮았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주요 이유로는 1) 코로나 19에 따라 집객력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2) 호텔 부문의 경우 OCC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blog.daum.net/koreaok2008/7777067

호텔건축주가 알아야 하는 객실 판매수익율-OCC,ARR,ADR,RevPAR,관광기금,관광자금

 

OCC가 뭔가 했더니 객실 점유율이라고 전체 총 객실 중 판매된 객실로 말 그대로 호텔 운영실적을 잘 확인할 수 있는 지표네요. 투숙율이라고도 표현하면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실적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2분기 실적까지도 역시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안타증권 2020.11.02.

 

리포트 제목이 남다릅니다. 긍정과 부정이 상존한 실적.. 내가 웃는 게 웃는게 아니야.. 좋지도 싫지도 않아..?!

 

면세점 매출액은 분명히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 같은데 수익성까지 정상화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로는 따이공 위주의 매출 비중에 그에 따르는 알선수수료율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news.joins.com/article/23339202

면세점, 19조 팔아 1조3000억 수수료로 줬다

 

조금 옛날 자료긴 한데 알선수수료율에 대해 이해하기는 괜찮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페이백 개념의 수수료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고 따이공 위주의 수수료가 많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알선수수료율이 16.1%로 지난해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만큼 수익성이 올라오지는 않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나온 이때까지도 미래에 대해 무한 긍정입니다. 주요 이유로 아이러니하게도 따이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더라도 따이공을 통한 매출은 이상무입니다. 마치 우리가 코로나19에 적응해서 많은 부분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듯이..

 

수익성은 분명 이전 대면판매에 비해서는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점차 정상화되어 가고 있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마음입니다.

 

 

 

대신증권 2020.11.02.

 

대부분의 리포트의 제목들이 밝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기대치는 미래 전망은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이겠죠. 특히나 9월부터 시행될 면세점의 판매액 대비 요율 방식 적용으로 임차료에 대한 부담을 더 덜게 되어서 어쨌든 옛날보다는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이이상 나빠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입니다.

 

3분기 실적까지 발표되니까 2021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팬데믹 상황이 진정될 경우 빠르게 주가가 회복될 종목 또한 호텔신라 같은 업종이 아닐까요?

 

 

 

IBK투자증권 2021.2.1.

 

2020년 4분기는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계속 말하면 입 아프지만 주된 이유가 역시 면세점 매출액의 감소입니다. 무려 -47.4%로 전분기 대비 엄청난 하락세입니다. 이유를 들어봐야겠죠?

 

1)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시장(-38%)에 부합한 반면 해외 공항 매출액은 3분기 대비 감소

2) 호텔&레저는 호텔 투숙률이 모두 10~40% 대 하락해서 3분기 대비 적자 증가

 

종합의견으로 이맘때쯤 코로나19의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떠들썩했던 시기입니다. 거기에 제3자 반송도 2020년 12월에 종료되어서 그에 따른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trndf.com/news/newsview.php?ncode=1065602621957290

‘제3자 반송’ 대체한 수출인도장 ‘다회 발송’ 1월 대비 2월 257% 급성장

 

종료된 제3자반송에서 달라진 '다회발송'도 어쨌든 (절차가 좀 더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면세점 시장의 새로운 대안입니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한화투자증권 2021.4.15.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계속적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좋았던 적도 그렇지 못한 분기도 있었지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1분기 드디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또 봐야죠?

 

1) 소규모 따이공 물량 증가 및 판매 제품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마진율 개선

2) 인천공항 T1 철수 및 요율제 변경으로 인한 임대료 감면

3) 호텔/레저 사업부 비용 절감 효과 본격화

 

www.newspim.com/news/view/20210226001181

롯데·신라, 인천공항免 철수하는데…신세계·현대·경복궁 '울며 겨자 먹기식' 확장

 

입찰을 통해 사업자에게 면세점 영업권을 주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서 자동적으로 신라면세점은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기사를 보니 2020년 8월에 철수해야 하는데 6개월 연장을 요청해서 2월까지 영업을 했었네요. 기업 입장에서는 뻔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을 아는데 억지로 영업을 할 수는 없겠죠.

 

또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호텔사업부의 적자폭 개선도 한몫할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객단가를 낮춰서 객실점유율을 높여서 어쨌든 공실이 없이 운영하도록 하는 것과(이건 비행기 빈 좌석 없애려는 노력과 비슷한 듯..)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하에서 부득이하게 비용 절감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분이 타겟이겠죠...) 주요한 매출 저하는 신라호텔서울이라서 제주와 일부 신라스테이 실적이 좋아서 다음 분기 실적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나중에 사업보고서와 함께 분기별 실적 자료로도 자세히 살펴볼 테지만 기업리포트에서 확인했듯이 판관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어떻게 절감하고 있는지 체크하면 좋을 것 같고, 면세점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회사 내외 변화와도 연관시켜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잘 정리된 증권사들의 기업리포트를 읽으니 감이 조금은 잡힙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곧이곧대로 맹신하면 안되겠지만 요정도 참고사항으로는 가장 손쉽고도 빠르게 회사를 파악하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사업부문이 복잡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안심은 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확인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