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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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2020년 사업보고서 발표가 다 마무리되고 2021년 1분기도 훌쩍 지나서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입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할 건 해야겠죠? 먼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부터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추가로 알아야 할 사항은 없는지 적정 매수가는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케이씨씨글라스는 최근 2월까지 4분기 잠정실적을 확인하면서 사업과 관련한 내용들을 잘 챙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2020년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케이씨씨로부터 인적분할되어 새로이 설립된 신설회사로 케이씨씨글라스만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별 실적자료가 온전하지는 못했습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잘 쫓아가다가 본의 아니게(?) 인수 합병되는 바람에 케이씨씨글라스 주주가 되어서 제 나름의 투자원칙인 공부하지 않은 종목은 건들지 말자가 엇나간 종목이 되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사업보고서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말씀드린대로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라 사업보고서나 과거 실적 등의 데이터는 전무했습니다. 그나마 2020년 분기별 보고서들이 있어서 이를 토대로 개략적으로 점검은 했었습니다.

 

일단은 꽤 건실한 기업이었고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하고서도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사업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이 주가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입니다. 사설이 길었지만 여하튼 2020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었으니 다시금 꼼꼼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케이씨씨글라스 2020년 사업보고서 1탄

 

 

 

회사의 연혁

다. 최대주주의 변경

최대주주의 변경
최대주주의 변경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형제간 경영권을 잘 나누기 위해 케이씨씨의 계열분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코리아오토글라스와의 합병으로 최대주주가 정몽익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당시 지분율이 19.49%였는데, 2021년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추가로 주식을 취득해, 현재는 20.66%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원 소유상황보고서
임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케이씨씨글라스 전자공시시스템

 

생각보다 저가에 주식을 잘 취득하였고, 40,704원의 취득단가에서도 꾸준히 주식을 취득하였습니다. 2021년 4월 6일 기준 종가가 51,000원이니까 꽤 좋은 수익률도 기록했습니다. 최대주주가 일반투자자처럼 차익실현을 위해서만 주식을 취득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최대주주의 자사주 취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저도 좋게 생각합니다.

 

최대주주의 자신감있는 주식 취득 공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2월 16일 주식소유보고서 이후 2월 17일 최고가인 51,700원을 기록했을 만큼 충분히 영향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지 주가의 흐름이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주나 케이씨씨글라스 주주들 모두가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잊혀 가겠지만..)

 

 

 

사업의 내용

1. 사업의 개요

사업부문 구분
사업부문 구분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기존 케이씨씨에서 인적분할로 사업부문이 쪼개지기도 했고, 코리아오토글라스와의 합병으로 자동차유리와 콘크리트 파일부문도 새로이 추가되는 등으로 각기 다른 영업부문이 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각 사업부문별로 기술과 마케팅 전략이 달라서 분리되어 운영하고 있네요.

 

 

 

가. 사업부문별 현황

1) 유리 부문

(1) 산업의 특성

자동차용이던 건축용이던 유리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설비운영이 필수인데 한번 노(Furnace)에 점화하면 연속 가동이 필요하고, 이를 유지보수하는데 생산시설의 1/4 이상이 재투자되어야 하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입니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국내에서도 단 2개 업체만이 판유리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확인했을 때는 한글라스였던 것으로 기억함)

 

 

 

(2) 산업의 성장성

2020년 자동차산업 실적
2020년 자동차산업 실적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2020년 자동차 내수 시장은 190만대 판매, 수출은 189만대로 감소되면서 전년대비 11% 감소한 351만대 생산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2021년도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수출에서 22.9% 증가로 전체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쪽이 주로 맡겠지만 자동차 생산량이 커지는 만큼 자연스레 매출실적과 생산량은 늘어나겠죠?

 

 

 

(4) 국내외 시장여건

- 유리사업부문 시장점유율 추이 -

유리산업 시장점유율 현황
유리산업 시장점유율 현황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케이씨씨글라스가 자체적으로 정리한 점유율 자료입니다. 국내 2개 제조사와 수입 유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판유리에서 54%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유리 시장점유율은 70%로 엄청 높은 편입니다. 말레이시아산 저가 수입 유리가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장점유율을 잘 유지하는 중입니다. 일단 든든합니다.

 

 

 

2) 인테리어 부문

(1) 산업의 특성

과거에는 자산 증식의 개념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인구 감소, 소비자의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와 맞물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저도 가끔 둘러봄) 온라인 집들이처럼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구경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4) 국내외 시장여건

- 인테리어사업부문 시장점유율 추이 -

인테리어 시장점유율 현황
인테리어 시장점유율 현황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케이씨씨글라스의 인테리어사업 시장점유율은 크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주거용 바닥재는 24%로 2018, 2019년에 비해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라미필름 시장점유율은 7%로 현상유지 상태입니다.

 

주거용 바닥재
주거용 바닥재 - 케이씨씨글라스 홈페이지

 

주거용 바닥재와 라미필름이 궁금해서 케이씨씨글라스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몇 개 살펴봤습니다. 바닥재는 우리가 흔히 집에서 볼 수 있는 바닥재를 설명하는 것 같아서 이해가 쉬웠는데, 라미필름은 좀 생소합니다.

 

라미필름
라미필름(인테리어용 필름) - 케이씨씨글라스 홈페이지

 

용도를 살펴보니 가구나 주방의 내부와 외부에 붙여서 내가 원하는 질감이나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뭐랄까 시트지같은 느낌이려나요? (많이 다른 것이겠지만..) 아무튼 기존 가구들을 내맘대로 취향껏 꾸밀 수 있는 자재로 보이네요.

 

 

 

(5)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 및 회사의 경쟁상의 강점과 단점

케이씨씨글라스의 시장점유율은 다소 뒤처질지 몰라도 최대의 강점은 전국적으로 잘 깔려있는 영업 인프라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매장이 있는 인천을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 홈씨씨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일단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고객 중심의 영업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품질의 좋은 제품을 생산/공급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파일사업 부문

(2) 산업의 성장성

PHC파일은 역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및 주택시장과 함께합니다. 파일이 필요하다는 것은 곧 건축이 시작된다는 것과 같기에 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2021년 주택 분양 물량 및 인허가 전망
2021년 주택 분양 물량 및 인허가 전망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전망치이긴 하지만 2020년 대비 주택 분양물량과 인허가 전망도 상향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콘크리트 파일이 투입된 여지가 늘어난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케이씨씨글라스만의 호재는 아니겠지만 같이 먹을 수 있는 파이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가 되니까요. 작은 것보다는 큰 게 낫습니다!?

 

 

 

(4) 국내외 시장여건

- 콘크리트파일 시장의 경쟁요소 -

2021년 1월 기준으로 국내 PHC 파일 시장의 경쟁 업체는 22개, 공장 수는 30개로 연간 약 850만톤 수준의 PHC 파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3년간 폐업 및 구조조정을 거쳐 24개사에서 22개사로 감소했습니다. 유리도 그렇고 케이씨씨글라스가 하는 모든 사업들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들이네요. 이게 강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마냥 대기업에만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의 경우 대규모 물량을 적기에 납품할 수 있는 대형 업체 위주로 파일 발주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큰 회사가 유리한 경우도 있겠습니다.

 

 

 

- 콘크리트파일 시장점유율 추이 -

콘크리트 파일 시장점유율 현황
콘크리트 파일 시장점유율 현황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2020년 기준 8.5%의 점유율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상위 6개사가 시장의 6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고 하니, 케이씨씨글라스를 포함해 꽤 고르게 나뉘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5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네요.

 

 

 

나. 사업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사업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사업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 2020 케이씨씨글라스 사업보고서

 

나중에 나올 사업보고서 내용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 것 같은데, 자료가 있으니 살짝 보고는 갑니다. 총매출액 기준으로 비율만 봤을 때, 유리 60%, 인테리어 39%, 파일사업 1% 정도로 구분됩니다. 파일사업은 생각보다 매출액 규모가 크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도 그리 큰 비중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영업이익을 단순히 비율로 따지면 안되겠지만 (사업부문별로 원가라던지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다를 것이므로) 요약 재무현황이니 있는 그대로 보면 유리부문이 전체 9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케이씨씨글라스는 이름 그대로 유리가 주 사업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일단 맞는 얘기인 것 같네요.

 

큰 기업답게 사업보고서 내용이 길어지니까 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기서 끊어서 가겠습니다. ㅋㅋㅋㅋ 이해해 주실 거죠? 다음 부문은 주요 제품, 서비스, 주요 원재료 같이 사업부문별로 디테일한 내용이 나올 예정입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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