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매수법 TQQQ(14-2), SOXL(10-2), 적립식 VR(142주차), VR2(50주차) - 기계가 아닌 사람이 되면 일어나는 일

무한매수법 TQQQ(14-2), SOXL(10-2) 현황

잠시 기계가 되지 못했습니다. 욕심에 눈이 멀었었습니다. 늘 결과론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작이긴 한데 판단을 잘못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고 크게 실수 안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때는 5월 23일 프리장이었습니다. 어느때처럼 AFTER 지정가와 LOC 매도를 거는 찰나 수익률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특히나 전날 엔비디아형님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인한 SOXL이 엄청나게 상승해서 매도점인 12%를 훌쩍 넘어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거기서 그냥 매도를 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아니 엔비디아가 이렇게 좋고, 시작부터 장이 들썩이는데 종가가 당연히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매도가 되지 못했고, 그렇게 회차가 넘어가버렸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초반이고 어짜피 12% 나중에 매도되면 똑같은거 아니냐..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엄청난 실수였음을 깨닫습니다.

무한매수법은 애초에 매도점을 12%로 고정해 버리는 방법입니다. (SOXL의 경우) 그래서 만약에 오늘처럼 매도주문을 걸기도 전에 12%가 넘지 않고서야 무슨 일이 있어도 12%를 넘어서 매도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정가 매도를 하지 않고 욕심에 눈이 멀어 전략 LOC매도를 했을 때의 이익은 하나도 없는 것인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운이 좋아서 종가가 12%보다 훨씬 더 높아지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제가 그냥 트레이더고 더 큰 수익만을 쫓는 투자자라면 이정도의 모험은 해볼만 하다고 아주 좋게 포장하면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한매수법'이라는 방법론에 입각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규칙이 있고 그것을 잘 따를때만이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저의 첫번째 실수는 이 무한매수법의 대원칙을 깨고 욕심으로 내 마음대로 매수와 매도를 한 것이고, 두번째는 섣부르게 종가에 대한 '예측'을 했다는 것입니다.

대원칙을 깬것은 그럴 수 있다고 백번양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가를 예측한다?? 이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걸 예측할 수 있으면 과연 이런 투자방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정말 극초반이고.. 아직은 이를 만회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다음번에는 어쩌면 지금보다 투자금이 더 커져서 눈앞에서 수익금이 더 크게 왔다갔다할때도 이 대원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이또한 기록으로 잘 남겨두려고 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요.

생각해 보면 13%의 수익으로 마감이 되었다고 한들.. 일반적인 무한매수법의 상황에서는 12% 매도보다는 어떻게든 더 이익입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있지만 그런 확률론적인 이야기를 할 거라면 차라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욕심에 눈이 멀어 기계를 버리고 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ㅋㅋㅋ 무한매수법을 하기로 마음먹으신 분들이 있다면 생각 잘하셔서 꼭!!꼭!! 원칙을 지켜서 매매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참 쉬우면서도 매번 어렵네요.

아무튼 이런 큰 실수(?) 말고는 잘 진행했습니다. 그 실수가 너무 뼈아프긴 하지만.. ㅋㅋㅋㅋ 화이팅하겠습니다.